식품전반

글로벌 식품 기업, 지속 성장 열쇠는 ‘혁신’

곡산 2024. 2. 25. 19:51
글로벌 식품 기업, 지속 성장 열쇠는 ‘혁신’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4.02.23 13:35

네슬레, 혁신 프로젝트 45% 늘려…커피 등 선두 분야 강화
허쉬, 캔디 부문 활기 불어넣는 포트폴리오 구상
다논, 요거트 핵심 기반 소비자 공감하는 제품 추구
 

2024년 식품업계는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지속적인 성장의 핵심으로 ‘혁신’이 강조되고 있다.

 

KATI에 따르면, 미국 식음료 부문 분석가들은 그동안 해오던 방식을 고수해서는 비용이 더 많이 들고 효율성이 떨어져 더 이상 성공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현재의 환경에서 기업의 지출을 줄이고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기호와 자신들의 브랜드가 가지는 핵심 속성을 잘 엮어낼 수 있는 혁신이 이루어지면 시장에서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또 혁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이 매출 확대와 비용 상승 극복을 통해 수익을 유지하고 확대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이자율 상승으로 인해 차입 비용이 증가하면서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혁신을 미루게 되면 당장 성과를 유지할 수는 있지만 포트폴리오가 노쇠화됨에 따라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려 중장기적인 성장을 둔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들은 건강과 웰빙, 기간 한정 제품, 지속 가능한 포장, 간식 등은 혁신이 무르익은 분야지만 파스타나 수프 등 소비자들이 구매 이력이 있는 제품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고 새롭고 독특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 어려운 분야는 혁신의 영향에서 살짝 비켜나 있다고 언급했다.

 

혁신을 빠르게 추진하는 기업으로는 네슬레와 허쉬, 다논 등을 소개했다.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네슬레는 팬데믹과 공급망 중단 기간 혁신을 축소하며 다른 기업들처럼 소비자와 소매업체에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을 제공하는 데 집중했지만, 지난해부터 혁신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을 45% 가까이 늘렸다. 올해는 커피, 크리머, 간편식, 조리식품 등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분야에서 더 많은 혁신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허쉬는 2024년 혁신 계획을 강화한 기업 중 하나다. 특히 M&M와 스니커즈, 스키틀즈 등을 보유한 마스 리글리는 올해 매우 체계적인 접근 방식을 통해 작지만 영향력 있는 혁신을 계획하고 있다. 단백질 함량을 20g으로 높이고 설탕 함량을 4g으로 줄여 출시한 스니커즈 하이 프로틴은 이러한 혁신을 대표한다. 또한 수십 년 동안 지배해 온 캔디 부문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제품을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도 혁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단순히 10가지 아이템을 던져보고 하나라도 성공하는 방식이 아닌 올바른 혁신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다논 관계자는 자신들의 요거트 브랜드가 단백질과 저당 등 현재 시장의 핵심 속성과 연관되어 있으며, 소비자 인식에 크게 벗어나면 브랜드 자산이 훼손되고 소비자에게도 혼란을 줄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다논 브랜드가 대표하는 핵심 본질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며, 고객들이 진정으로 공감하는 제품을 더 많이 개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데이터 관계자는 식품 기업들이 혁신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는 초기 징후를 보고 있지만 아직까지 수익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리며, 일부 대기업들은 흥미로운 방식의 혁신을 일으킬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불리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