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및 결산

[유통 2022년 결산③] 편의점 캐릭터빵에, 대형마트는 리뉴얼에 '웃다'

곡산 2023. 1. 15. 20:01

[유통 2022년 결산] 이커머스, 비대면 특수 꺾이자 수익개선 '각자도생'

엔데믹에도 안정된 성장세 유지…수익성은 과제

쿠팡 3분기 흑자 희소식, IPO 연기 속출에 한숨

서예온 pr9028@ekn.kr

최종 기사입력 2022-12-23 10:41:49

▲쿠팡 물류센터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코로나 펜데믹으로 2년간 급성장한 이커머스는 올해 성장세가 다소 꺾인 가운데, 네이버-쿠팡 빅2와 지난해 이마트에 편입된 이베코리아(지마켓)가 가세한 ‘2+1’ 체제를 구축하고 치열한 ‘생존게임’을 치러냈다.

◇ 이커머스, 엔데믹에도 ‘안정된 성장세’

이커머스는 올해 엔데믹 일상회복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코로나로 증가한 비대면 소비에 힘입어 거래액과 매출액이 신장세를 유지한 곳이 많았다,

업계 1위 네이버쇼핑은 3분기 거래액이 1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10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쿠팡은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5조3850억원) 대비 27% 증가한 6조8383억원(분기 환율 1340.5원)을 기록했다. 원화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11번가도 익일 배송인 ‘슈팅배송’의 올해 3분기 거래액이 지난 2분기 대비 3.9배 늘어나며 매출 성장세를 이끌었다.

이렇게 성장세가 유지된 배경으로는 오프라인보다 뛰어난 이커머스의 ‘가격 경쟁력’이 꼽힌다. 온라인몰은 오프라인 매장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먹거리와 생필품을 판매하는 만큼 고물가 시대 장보기 수요가 온라인으로 몰렸단 평가다.

지난 7월 티몬의 가성비 기획관 ‘알뜰쇼핑’ 매출은 지난 4월과 비교해 8배 가량 상승했다. 특히 식품 부문 매출은 20배나 증가했다.

SSG닷컴은 3분기에도 매출이 지난해보다 14% 증가한 4406억을 기록했는데, 이러한 신장세의 주된 원인을 늘어난 온라인 장보기 수요로 보고 있다.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NE.O)를 통한 직매입 장보기 상품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 증시 침체로 스타 이커머스, 줄줄이 ‘상장 연기’

올해 상장을 목표로 했던 이커머스 업체들은 증시 한파 여파로 줄줄이 상장을 내년으로 미뤘다.

앞서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은 올해초까지 상장을 추진했으나, 상장 계획을 내년으로 연기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컬리는 아직 상장 시기를 고민 중이다. 11번가 역시 내년 상장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 계획이 구체화 되지 않은 모습이다.

이처럼 이커머스가 상장을 미루는 것은 올해 IPO(기업 공개 시장) 시장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IPO시장은 증시 상황이 악화되면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졌다. 올해 IPO 시장은 지난 1월 LG에너지솔루션이 성공적으로 입성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활황이 기대됐다.

그러나, 금리인상 등으로 증시가 부진하면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투자심리가 악화되면 IPO를 포기한 기업도 속출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원스토어 등 올 들어 IPO를 철회한 기업은 모두 13곳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 수익성 개선이 우선…중소플랫폼 ‘생존전략’ 고민

이커머스 기업은 올들어 수익성을 부쩍 고민하고 있다. 기존에는 적자를 지속해도 매출이 계속 증가하는 ‘외형 성장’이 중요했지만, 쿠팡이 미국 상장에 성공한 후 국내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이 속속 늘면서 수익성 개선의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쿠팡은 올해 멤버십 회비 인상 등 수익성 개선 노력을 이어가며 올 3분기 로켓배송 출범 8년 만에 사상 첫 분기 흑자를 내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SSG닷컴은 최근 비용 부담이 큰 새벽배송 서비스를 수도권 중심으로 재편했다.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새벽배송 수요가 적은 지방 지역은 서비스를 종료하고, 대신 주간배송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이커머스 시장이 ‘빅2+1’ 체제로 재편되면서 나머지 중소 플랫폼은 생존 전략을 더욱 고민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규모가 작은 중소 플랫폼이 매각되는 사례도 생겼다.

대표사례로 티몬은 최근 동남아 최대 이커머스 기업 ‘큐텐’에 인수되며 큐텐과의 협업 시너지를 노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빅2+1를 제외한 나머지 이커머스는 생존이 키워드"라며 "상위업체들을 제외한 중소형 플랫폼들이 2,3년 전에는 돈을 못벌어도 살아남을 수 있겠다는 흐름이었다면 이제는 시장 자체가 상위 사업자 중심으로 재편이 되면서 말 그대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면 생존을 걱정해야 되는 시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유통 2022년 결산] 백화점, ‘리오프닝 훈풍’ 타고 고공행진

보복소비·정상영업 활기 매출로 연결

팝업스토어·MZ세대 마케팅 특화 주효

서예온 pr9028@ekn.kr

최종 기사입력 2022-12-25 14:33:25

▲더현대서울 ‘아바타: 물의 길’ 팝업존을 찾은 소비자들이 관련 영상을 보며 즐기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백화점업계는 올해 코로나19 펜데믹에서 엔데믹 전환 이후 보복소비와 ‘리오프닝(정상영업 재개)’ 훈풍으로 높은 매출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특히,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따른 일상회복으로 야외 활동이 늘면서 집객 확대를 위한 체험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덩달아 소비 수요도 증가해 하반기 매출 확대로 이어졌다.

◇ 리오프닝에 팝업 매장 전략 주효

엔데믹 전환으로 올해 백화점에서 나타난 큰 변화는 ‘팝업스토어 확대’이다. 백화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소비자들의 야외활동이 늘어난 점을 겨냥해 차별화된 콘셉트의 팝업스토어를 선보이며 고객몰이에 성공했다.

팝업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롯데백화점이다. 롯데백화점은 잠실 상권을 중심으로 대형 팝업스토어를 잇달아 선보이며 ‘팝업의 성지’로 거듭났다. 지난 6월 잠실점에 선보인 테니스 팝업스토어 ‘더코트(6월 24~7월 3일)’가 약 20만명의 고객이 방문하며 큰 인기를 끌자, 롯데백화점은 에스티로더 팝업스토어(8월), 하겐다즈 팝업스토어(10월)에 이어 롯백양조(12월~1월 15일까지, 용평리조트) 등 팝업 매장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팝업 마케팅으로 인기를 끌었다. 현대백화점 더현대서울은 최근 개봉한 ‘아바타: 물의 길’ 팝업존(11월 26~12월 10일)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이 팝업 매장은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의 배경이 되는 판도라 행성을 콘셉트로 꾸며졌는데, 하루 평균 4000여 명 이상의 소비자가 방문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

◇ 패션소비 회복 속 ‘MZ 패션 마케팅’ 활황

일상회복에 따른 보복 소비 활기는 백화점업계의 패션 마케팅 확대로 연결됐다. 특히, 예비 핵심고객인 20∼30대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에 집중되는 특징을 보였다.

백화점들은 골프를 즐기는 MZ세대 골퍼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골프 전문관을 새롭게 선보이며 2030대 골퍼 공략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5월 SSG닷컴(쓱닷컴)에 골프 전문관을 개설했다. 제이린드버그, 마크앤로나 등 프리미엄 브랜드는 물론 MZ세대에게 인기가 있는 르쏘넷·고엑스오 등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가 인기를 끌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지난 8월 골프 전문관 리뉴얼을 통해 M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골프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켰다. 특히 랑방블랑, V1 등 럭셔리 브랜드와 트루핏, 시다스 등 용품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했다.

더불어 올해 백화점에선 MZ세대를 겨냥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신세계는 올해 8월 일상속에서 레저·여행·쇼핑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기는 MZ세대를 겨냥해 신진 디자이너를 중심으로 한 뉴 컨템포러리 전문관을 선보였다. 이곳은 기존에 경쟁력 있는 상품력에도 온라인을 중심으로 운영돼 소비자와의 접점이 적었던 14개의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뉴 컨템포러리 전문관은 개점 3개월 만에 기존 영캐주얼 매장 대비 30%라는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고무된 신세계는 내년에 두 번째 ‘뉴 컨템포러리 전문관’을 센텀시티점에 선보일 계획이다.

 

[유통 2022년 결산③] 편의점 캐릭터빵에, 대형마트는 리뉴얼에 '웃다'

포켓몬빵·연세크림빵 등 인기몰이 고공성장

대형마트, 매장 리뉴얼 확대 매출상승 재미

서예온 pr9028@ekn.kr

최종 기사입력 2022-12-27 17:05:10

▲이마트가 새롭게 리뉴얼해 선보인 만촌점 그로서리 매장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올해 대형마트와 편의점업계는 모두 엔데믹(감염병 풍토병화) 일상회복의 수혜를 누렸다.

편의점은 고물가 여파에도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로 야외활동이 늘면서 성장세가 날로 커졌으며, 대형마트도 오프라인 소비 증가에 힘입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대형마트 ‘리뉴얼’ 바람…매출 상승 견인

대형마트는 올해 고객 수 회복을 위한 오프라인 채널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리뉴얼 확대’다.

기존에는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점포 리뉴얼이 활발하게 이뤄졌으나, 올해는 코로나 펜데믹이 끝나며 오프라인 소비가 증가한 만큼 대형마트 3사 모두 리뉴얼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먼저 업계 1위 이마트는 올해도 경기 광주점, 서산점 등 총 8개 점포의 리뉴얼을 끝마쳤다. 2020년(총 9개점)을 시작으로 2021년(19개점)을 포함하면 지금까지 총 33개 점포의 리뉴얼을 단행한 셈이다.

이렇게 새단장한 점포는 매출 신장세도 뚜렷했다. 대표적으로 이마트 월계점의 경우,올해 1~4월 매출은 리뉴얼(20년 5월) 직전인 20년 1~4월 대비 약 130% 늘어났다. 올해 5월 리뉴얼한 경기광주점도 6~8월 매출이 전년 대비 25% 신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홈플러스는 올해 초대형 식품전문매장 콘셉트 메가푸드 마켓을 선보이며 리뉴얼에 적극나섰다. 홈플러스는 올해 2월 메가푸드마켓 인천간석점을 선보인 후 이달 대구 성서점도 리뉴얼 오픈하며 총 14개의 점포 리뉴얼을 단행했다. 해당 리뉴얼 점포는 고객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롯데마트는 올초 잠실점을 플래그십 콘셉트의 제타플렉스 매장으로 탈바꿈해 주목을 받았다.이후 이달까지 김포공항, 제주점 등 총 10개점 리뉴얼 오픈을 진행해 매출 효과를 봤다. 해당 리뉴얼 점포의 매출과 고객 방문자 수(올해 12월 25일까지)는 리뉴얼 직전 대비 각각 30% 이상 증가했다.

업계는 올해를 ‘재난지원금(지난해 전통시장 등 골목상권 중심 발행, 대형마트 사용처 배제) 기저효과’와 오프라인 소비 증가에 힘입어 성장세를 구축한 해로 평가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 회복세로 대형마트를 찾는 소비자도 늘었다"며 "이런 분위기속에서 올해는 대형마트 회복의 시작점이 되는 해가 됐다"고 평했다.

◇ 대형마트 휴일 의무휴업 해제 가시화

대형마트 업계의 올해 또다른 의미있는 변화는 ‘규제 완화 논의 본격화’다.

최근 정부와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대형마트 규제 완화’ 움직임이 재개되면서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다. 아울러, 대형마트에 제한해 오던 온라인 배송 규제도 해제 될 전망이다.

실제 대·중소유통상생협의회(산자부, 전국상인연합회,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등을 중심으로 구성)는 대형마트 새벽시간·의무휴업일 온라인 배송 허용을 골자로 하는 상생안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이런 정부와 유통업계의 규제 완화 추진 재개는 윤석열 정부의 대형마트 규제 완화 기조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 새롭게 출범한 윤석열 정부는 규제 개혁 대상 1위로 대형마트를 꼽았다. 이후 지난 7월 진행한 국민제안 투표에서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가 1위를 차지했지만 어뷰징(중복 투표) 논란으로 무산된 바 있다.

◇ 편의점 ‘캐릭터·크림빵’ 열풍…모바일 앱 활성화 눈길

편의점은 올해 캐릭터·크림빵 열풍으로 성장세를 키워나갔다. 올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큰 ‘포켓몬 빵’ 판매처로 주목을 받은 편의점은 이후에도 다양한 캐릭터 빵을 출시해 호응을 얻었다.

편의점 GS25는 올해 6월 선보인 메이플스토리 컬래버레이션 시즌 1상품은 누적 판매수량 약 1000만개를 돌파하자, 최근 새로운 시즌2 상품을 공개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8월 24일 선보인 디지몬 빵이 판매 일주일간 25만개 판매되며 인기를 끌었다.

특히 CU가 선보인 ‘연세크림빵’은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편의점 대표 히트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CU가 연세대 연세우유와 손잡고 선보인 연세크림빵 3종은 출시와 함께 큰 호응을 받았다.

지난 11월말 기준 누적 판매량만 1800만개 팔아치우며 올해 편의점 최고 히트상품 반열에 올랐다. 아울러 올해 편의점 모바일 앱이 활성화된 점도 눈길을 끈다. 편의점업체들은 앱 기능 고도화를 통해 MZ세대(1980~2000년 초반 출생) 고객층 확대에 주력했다.

CU는 올해 4월 멤버십 앱 ‘포켓CU’를 리뉴얼 오픈했다. CU는 앱 리뉴얼을 위해 약 100억원을 투자했으며 향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결성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GS25는 기존에 운영하던 GS25, GS더프레시, 더팝, 우딜 주문하기 등 앱을 하나로 통합한 ‘우리동네GS’ 앱을 지난 10월 론칭했다. 이마트24는 지난달 게임 콘셉트 자체 모바일 앱 ‘이-버스(E-verse)’를 선보여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새롭게 선보인 이마트24 모바일 앱은 그랜드 오픈한 지 한 달이 지난 12월 1일 ‘DAU(일간 활성 이용자 수)’가 전월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