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및 결산

[2023년 전망 식품] K-푸드 수출 확대로 '글로벌 대도약'

곡산 2023. 1. 15. 20:05

[2023년 전망 식품] K-푸드 수출 확대로 '글로벌 대도약'

실내 마스크 해제 '관건'… 온·오프라인 균형 방점

3고 현상 지속…잠재력 높은 K-푸드 수출로 타개

한류 열풍에 따른 해외시장 성장 모멘텀 지속

조하니 inahohc@ekn.kr

최종 기사입력 2023-01-02 08:15:24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2023년 계묘년 새해를 맞은 식품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도전하는 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지난해 불어닥친 고물가·고환율·고금리 ‘3고(高) 강풍’이 여전히 가시지 않은 채 국내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빠져든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먹거리를 발굴하고 키우는데 분주할 것이라는 게 식품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 실내 마스크 해제 ‘관건’…온·오프라인 균형에 무게

지난해 연말 정부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시점을 이르면 새해 1월 설 연휴 이전으로 적극 검토한다고 밝혀 식품업계의 ‘코로나 특수’ 종료가 예견돼 왔다.

따라서, 식품업계는 2023년을 맞아 코로나 특수 이후의 시장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미 비대면 서비스 위주로 재편된 소비 트렌드에 수혜를 입었던 국내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지난해 5조원을 넘어 올해 7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일상회복 전환 이후 회복세에 접어든 외식업계는 해가 바뀌어도 고물가에 대응해 비용 절감을 위한 무인화 작업을 확대하는 한편, 주소비층으로 떠오른 20∼30대 MZ세대를 공략해 매출 확대를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이른바 약 3년에 걸친 코로나발 소비 억제에 풀리면서 새해에 ‘보복 소비’가 본격적으로 고급 레스토랑·하이엔드 매장을 중심으로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2년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대회 자료집’을 살펴보면, 2019년 144조4000억원을 기록한 국내 외식업 매출액은 코로나19 팬데믹 첫 해인 2020년 118조4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119조6000억원으로 반등세를 타면서 올해 139조6000억원에 이어 내년 143조3000억원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분석이 지배적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중 한쪽으로 치우쳐지기보다 복합적으로 돌아갈 것"이라면서 "특히,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추가 수익을 위해 배달 등 서비스를 고도화하거나 고급·특별용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성장 국내시장 탈피, 잠재력 높은 ‘K-푸드’ 해외수출로 타개

새해도 연초부터 고물가와 함께 경기 둔화가 동반되는 ‘슬로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은 식품업계에 ‘나쁜 소식’이다.

따라서, 식품업계는 불확실성이 높은 상태에서 경쟁이 과열된 내수시장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해외시장에 기업의 미래를 거는 움직임이 거세질 전망이다.

수출 효자제품인 김치·라면 제조업체들이 대표사례다. 대상㈜은 올해 폴란드에 유럽 김치 전초기지 착공에 돌입하고, CJ제일제당도 베트남에서 만든 김치를 태국·말레이시아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풀무원 역시 지난해 말 자회사 편입한 익산 공장을 바탕으로 미국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라면업계는 라면 종주국인 일본시장 점유율 높이기에 집중한다. 농심은 주력 브랜드 ‘신라면’을 앞세워 일본 오프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삼양라면과 오뚜기는 주요 유통채널 확대를 통한 입점 점포 확장에 적극 나선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0일 기준 우리나라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약 474억6400만 달러였다. 사상최대 적자였던 지난 1996년(206억2400만 달러)과 비교해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올해 교역에도 적신호가 켜졌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다만, 식품 수출의 경우 한류 열풍에 따른 K-푸드 바람이 지속돼 성장 모멘텀이 소멸되지 않을 것이란 긍정적 의견도 나온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 외에도 선진국 경기 모두 가라앉은 상태여서 소비 위축은 겪을지 모르지만, 한류를 바탕으로 성장 모멘텀은 확보했다"면서 "기업마다 사업 방향은 다르나 다양한 시도를 거쳐 성장세를 이어가는 한 해가 돼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