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분석,동향

버거시장 코로나 특수…신제품 경쟁 불꽃

곡산 2021. 1. 27. 07:31

버거시장 코로나 특수…신제품 경쟁 불꽃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1.01.26 01:55

배달 호황으로 3조 돌파…고품질에 매운맛 등 차별화된 풍미로 승부
맥도날드 ‘베스트버거’ 도입 작년 매출 7.5% 증가
롯데리아 식물성 패티로 만든 ‘미라클버거’ 첫 선
리얼 와퍼·핫치킨버거 등 재료 혁신 신세대 공략

최근 버거 업계가 ‘정크푸드’ 오명을 벗기 위한 품질 개선에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번, 패티, 야채, 소스 등 재료 품질을 높여 “패스트푸드는 맛이 없다”는 편견을 깨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일명 ‘햄버거병’이라는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 논란으로 소비자들의 불신이 깊어진 버거 업계는 재료의 품질 강화와 더불어 차별화된 맛으로 승부를 내겠다는 전략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게다가 코로나19 등 배달 호황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도 업계의 맛 승부에 불을 지피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버거 시장 규모는 2013년 1조9000억 원에서 2018년 2조8000억 원으로 커졌으며, 작년에는 코로나19 특수까지 더해지며 3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패스트푸드 업계 한 관계자는 “버거 시장은 유독 신제품 경쟁이 치열한 곳인데다 신규업체까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누가 차별화된 맛을 통해 소비자 입맛을 공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시계방향) 맥도날드 베스트버거, 버거킹 리얼와퍼, 던킨 내쉬빌 핫치킨 버거, 롯데리아 스위트 어스 어썸 버거.

가장 변화가 두드러진 곳은 맥도날드다. 한때 ‘햄버거병’ 논란으로 홍역을 앓은 맥도날드는 글로벌 기준인 ‘베스트버거’ 도입을 통해 품질을 대폭 개선했다. 약 2년간의 준비 끝에 작년 3월 선보인 ‘베스트버거’ 프로젝트는 빅맥 등 주요 제품의 레시피와 번, 패티, 치즈 등의 품질을 업그레이드 했다.

이 같은 변화를 통해 맥도날드는 작년 1~11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 최근에는 맥커피도 품질을 개선해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버거킹은 글로벌 캠페인 ‘리얼 와퍼(Real Whopper®)’ 프로젝트를 5년간의 철저한 준비를 거쳐 한국에 도입했다. 식품안전과 뛰어난 품질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리얼 와퍼(Real Whopper®)’ 프로젝트는 L-글루탐산나트륨과 인공 향료 등을 없애고 번, 마요네즈, 케첩, 피클 등 와퍼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에 대해 향료, 색소, 보존제 및 첨가제의 성분을 개선했다. 또 와퍼 외에도 버거킹에서 사용하는 모든 원료를 대상으로 총 53개 품목을 개선했다.

그런가하면 타 경쟁업체들은 차별화된 맛에 집중했다. 롯데리아는 작년 2월 식물성 패티로 만든 국내 첫 패스트푸드 버거 ‘미라클버거’를 시작으로 11월에는 식물성 단백질 브랜드 ‘스위트어스’ 패티를 사용한 ‘스위트어스 어썸 버거’를 연이어 출시하며 대체육 버거를 내놓고 있다. 국내 채식주의자가 증가하자 이들을 겨냥한 것이다.

최근에는 이벤트 제품으로 새해 한정판매한 ‘사각새우더블버거’가 열흘간 40만개 이상이 팔리는 등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롯데리아는 앞으로도 MZ세대 공략을 위한 독특하고 차별화된 제품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KFC는 매콤함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세상에서 가장 매운 고추 중 하나로 꼽히는 고스트페퍼를 이용해 만든 고스트페퍼소스로 맛을 낸 ‘커넬고스트헌터버거’를 내놓았다. ‘단짠(달고 짠)’ 제품이 장악하고 있는 버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것.

‘불황=매운 맛’ 공식처럼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매운 맛에 도전하는 소비자들이 지속 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던킨 역시 미국 현지의 맛을 담은 매콤한 맛에 ‘내쉬빌 핫치킨 버거’를 선보였다. 매콤한 소스와 치킨 패티, 코울슬로를 소프트 번 사이에 넣은 제품이다. 치킨 패티로 들어가는 ‘내쉬빌 핫치킨’은 치킨을 튀긴 후 매운 향신료로 만든 소스를 바른 음식으로 미국 내쉬빌의 명물로 유명해 현지 맛을 그리워하는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