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브랜드] 대상 '종가집 김치'
- 박지민 기자
- 승인 2018.09.01 06:07
국내 최초 '포장김치' 브랜드···발효과학으로 '30년 아성'
(사진=대상)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종합식품기업 대상이 지난 1987년 국내 최초로 선보인 포장김치 브랜드 '종가집'은 독보적인 발효기술력을 바탕으로 31년째 업계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종가집이 처음 탄생한 1980년대는 김치를 집에서 담가 먹는 것이 당연했던 시절이었다. 당시 정부는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우리나라 대표 전통 음식인 김치를 알리기 위해 상품화를 추진했다. 이에 대상은 인간문화재 38호이자 조선 궁중음식 전수자인 고(故) 황혜성 고문 등 김치 전문가들을 불러모아 표준화된 김치 조리법을 만들고 김치 포장 기술을 연구했다. 대대로 전해 내려온 손맛을 표준화한다는 의미를 담아 브랜드 명칭을 '종가집'으로 정하고, 로고에 기와지붕을 그려 지금의 종가집 브랜드가 탄생했다.
최근 들어 1인가구, 맞벌이가구 등이 크게 늘면서 포장김치 1위 브랜드인 종가집 매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업소·온라인 판매를 제외한 오프라인 매장 종가집 김치 연매출은 지난 2013년 902억원에서 2016년 1042억원으로 1000억원대를 돌파했다. 지난해에도 연매출 1060억원을 기록했다. 대상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온·오프라인 통합 매출 1000억원을 기록했다.
종가집의 인기비결은 오랜 기간 꾸준히 이어져 온 연구·개발(R&D)에 있다. 대상은 종가집 출시 전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김치유산균과 포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발효 과학'이 담긴 김치를 개발해 왔다.
1989년에는 시간이 지나도 맛이 변하지 않는 김치 포장 기술로 특허를 받았다. 2001년부터는 김치유산균을 분리 배양하는 연구 활동을 진행했다. 연구 4년여 만인 2005년에는 김치유산균 '류코노스톡 DRC0211' 배양에 성공, 이를 김치에 적용해 집에서 담근 김장 김치 맛을 구현해냈다.
지난해에는 정부 농림축산식품 미생물유전체전략연구사업단과 공동 연구를 통해 우수한 발효 능력과 기능성을 가진 김치유산균을 분리해냈다. 이 균주의 유전체를 분석해 김치의 뛰어난 풍미와 맛을 보존하고 저장하는 김치발효종균을 개발하는 데도 성공했다. 대상은 이 김치발효종균 DRC1506을 '류코노스톡 메센테로이데스 종가집 김치아이'라고 이름 짓고 김치생산종균으로 특허출원했다. 지난해 2월부터 생산하는 종가집 김치에는 이 김치생산종균을 적용하고 있다.
대상 종가집 강원도 횡성 공장에서 직원들이 김치를 담그고 있다. (사진=대상)
특히 종가집 김치는 강원도 고랭지와 해남 일대에서 공수한 배추, 안동·정읍에서 생산한 고춧가루 등 우리 땅에서 자란 국산 재료로만 만들어 믿고 먹을 수 있다. 또한 신안군 갯벌에서 채취해 미네랄 함량이 우수한 천일염으로 배추를 절여 신선함이 유지되고 짠 맛이 강하지 않다.
종가집 김치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포기김치'는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인 서울·경기 지역을 기반으로 한 중부 지방식 양념으로 버무려 아삭하고 시원한 맛을 즐길 수 있어 가장 많은 소비자들이 찾는다. 포기김치 다음으로 인기 있는 제품으로는 해외에서도 많이 찾는 맛김치와 열무김치, 총각김치 등이 있다. 최근에는 각 지역 특성을 담은 김치도 출시했다.
지난해 5월부터는 대상 청정원 온라인몰인 '정원e샵'을 통해 소비자 개개인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김치를 주문할 수 있는 '나만의 김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젓갈의 종류와 소금이 양, 고춧가루의 맵기 정도 등을 조절할 수 있으며, 주문 내용에 맞게 김치를 담가 배송해 준다.
종가집 김치는 해외에서도 독보적인 위상으로 한국을 상징하는 먹거리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종가집 김치는 미주, 유럽, 아시아 등 세계 4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일본에 수출되는 물량 가운데 90%, 홍콩·대만·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에 수출되는 물량 80% 이상을 현지인이 소비한다. 또한 국내 업계 최초로 북미와 유럽에서 식품안전 신뢰도 표준으로 여겨지는 '코셔(Kosher)' 인증 마크도 획득했다. 대상은 향후 유대인, 무슬림뿐 아니라 채식주의, 웰빙을 지향하는 약 2500억 달러 규모 코셔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대상 관계자는 "국내 포장김치 시장이 최근 3년 사이에 40% 이상 성장하면서 포장김치 후발업체들의 마케팅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 과정에서 오히려 종가집의 30년 발효기술력이 주목받고 있다"면서 "국내 최초 포장김치라는 사명감으로 오직 김치 연구와 발효기술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고 고정 소비자를 더욱 늘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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