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해외가 먼저 알아본 청도 감말랭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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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19-05-10 | 작성자 | 김다혜 | ||
국가 | 캐나다 | ||||
기업명 | (주)청도원감 | ||||
<수출 성공 스토리> □ 귀농 후 막막함, 감 가공사업으로 승부 걸다 청도군 청도읍 신도리 2층 건물에 터를 잡은 (주)청도원감, 사무실 앞뒤로 11,000㎡ 규모의 감나무 밭이 펼쳐져 있다. 대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다가 2009년에 귀농한 정진석 대표는 고향인 신도리에 정착하기로 했지만 막상 귀농 교육을 받으면서도 ‘이곳에서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그러던 중 정진석 대표의 눈에 띈 것이 청도의 특산품인 감이었으며 들어가는 품과 수익 등 여러 부분을 고려한 후 감 농사를 짓기로 결심했다. 청도군은 감의 고장으로 전국에서 감이 가장 많이 나는 곳이다. 특히 청도에서만 생산되는 씨 없는 홍시인 ‘청도반시’가 유명하며 감말랭이와 감식초, 감초콜릿, 감와인 등 감을 활용한 가공식품들도 최근 들어 각광 받기 시작했다. 정진석 대표도 감 농사를 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감 가공 사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청도군 농업기술센터에서 감 가공기술을 교육한다는 소식을 듣고 교육에 참여하게 되었다. 교육을 이수한 정진석 대표는 2011년 청도 ‘신활력사업’의 지원을 받아 감 가공공장을 설립했다. 이후 2016년에는 사업장을 농업회사법인으로 전환하고 ‘다디단’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으며 내수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정진석 대표가 주력한 품목은 감말랭이와 반건시였는데, 막상 시장에 제품을 내놓았지만 판매 실적은 부진했다. 내수 사업에 대해 고민하던 차에 경북 소재 식품 수출 초보기업들이 모여 경북 푸드글로벌퓨쳐스클럽(이하 푸드퓨쳐스클럽)을 창립하자 (주)청도원감도 이에 참여하며 본격적으로 수출에 도전하게 되었다. □ 의심 반 걱정 반의 마음으로 2016년 말, (주)청도원감은 처음으로 베트남 등을 방문하며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준비를 시작했다. 정진석 대표는 감 가공식품의 경우 한국과 비슷한 문화를 가진 아시아 시장에서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 생각 했으며 베트남을 방문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문은 전혀 다른 곳으로 열렸다. 푸드퓨쳐스클럽은 2017 경북 북미 식품특화 무역사절단(이하 북미 무역사절단)에 참가할 업체를 모집하기 시작했다. 주최 측에서 예상하는 사절단 참가기업 수는 최소 12개사였지만 실제 참가를 희망하는 기업은 10개뿐이었다. 푸드퓨처스클럽은 급한 마음에 소속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참가를 권유했으며 (주)청도원감도 권유를 받은 기업들 중 하나였다. 하지만, 정진석 대표는 북미시장에 큰 관심이 없었으며 북미시장에서 감 가공식품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서지 않았기에 주최 측의 참가 권유를 사양했다. “ 정 대표님. 막상 참가하시면 분명 좋은 경험이 될 겁니다. 사양만 마치고 한 번 고려해봅시다!”
“ 회장님, 동남아라면 모를까 북미 시장은 반건시감이나 감말랭이가 어필될 수 있는 시장이 아니지 않습니까?” “ 감 제품이 꼭 동남아에서만 팔리라는 법이 어디 있습니까? 청도원감에서 만든 감말랭이와 반건시 맛을 보면 국적을 불문하고 한 눈에 반할 겁니다!” 푸드퓨쳐스클럽 회장의 삼고초려에 미안한 마음이 든 정진석 대표는 의심 반 걱정 반의 마음으로 북미 무역사절단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 거절했던 무역사절단, 오히려 효자가 되다 내키지 않는 마음을 숨긴 채 상담장으로 향한 정진석 대표는 바이어들의 뜨거운 반응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건조한 과일인데도 딱딱하거나 질기지 않다니, 이 제품이 이름이 뭔가요?” “ 감말랭이’라는 제품입니다. 한국의 청도 지역은 감이 아주 유명한 곳입니다. 그곳에서 제가 직접 재배한 감으로 만든 건과일이죠” “달콤한 맛이 끝내주는군요!” KOTRA 밴쿠버무역관에서 상담을 주선해준 캐나다 바이어들은 (주)청도원감의 ‘감말랭이’를 시식하고서는 하나같이 엄지를 들어올렸다. 이렇게 맛있는 과일 건조식품은 처음 먹어본다는 바이어들의 칭찬에 정진석 대표 어깨가 으쓱해졌다. 밴쿠버무역관에서 추천한 교포바이어인 B사와 현지 중국계 대형유통망인 T사는 상담 후 곧바로 (주)청도원감과 거래 추진을 희망했다. “ 솔직히 미팅 전에는 제품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감말랭이’가 뭔가 싶기도했고요. 먹어보니 이렇게 훌륭한 제품이었네요. 계약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 하고 싶습니다.” 교포바이어인 B사는 그 자리에서 바로 가계약을 하고 한국에 도착하고 1개월 뒤에 바이어사가 보유하고 있는 포워딩업체를 통해 본계약을 진행했다. 문제는 중국계 대형 유통사인 T사와의 거래였다. T사의 요청대로 벤더 등록 절차를 밟기 위해서는 이메일 교신과 계약서 작성이 필요했지만 작은 농업법인인 (주)청도원감에 그런 업무를 담당하는 별도의 직원이 있을 리가 만무했다. 변호사를 준비 중인 정진석 대표의 처남이 와서 번역 업무 등을 돕긴 했지만 수출 비즈니스를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고민에 빠진 정진석 대표가 찾은 곳은 밴쿠버무역관이었다. 밴쿠버무역관 담당직원은 마치 자신의 일처럼 꼼꼼히 (주)청도원감의 업무를 도왔으며 T사로부터 온 메일 교신 지원에서부터 T사의 크고 작은 요구에 대한 대응까지 면밀히 조언해주었다. 특히 식품 라벨링 및 영양성분표 작성에 대해서는 손을 쓸 수 없었던 정진석 대표를 위해 캐나다 식약청(CFIA) 표기법에 맞춰 작성을 도왔고, 이런 지난한 과정을 거쳐 드디어 10월 T사와 22,000 달러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번 경북 북미 식품특화 무역사절단 참가를 통해 정진석 대표는 많은 부분에서 달라졌다. 캐나다에 수출을 성사시킨 것도 성과였지만, 수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또한, (주)청도원감의 감 가공식품이 해외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깨달음은 곧 자신감으로 바뀌었다. 국내에서는 익숙할 수 있는 감말랭이와 반건시가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것을 보며 정진석 대표는 해외시장 공략이라는 원대한 포부를 갖게 되었다. 이를 위해 정진석 대표는 KOTRA의 사업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수출에 대한 두려움은 극복했지만 ‘초보’ 딱지를 뗄 때까지는 KOTRA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게 정신석 대표의 생각이다.
<수출 주력 제품> 반시는 씨가 없는 감으로 오직 청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산물이다. 일반적으로 감을 건조하는 방법에는 냉풍제습기 건조, 감압 건조, 자연건조 방식 등이 있다. (주)청도원감 정진석 대표는 씨가 없는 반시의 특성이나 위생적인 면을 고려했을 때 최선의 방식인 냉풍제습 건조 방식으로 감을 가공한다. 이 같은 방식으로 가공된 감은 겉은 곶감처럼 쫄깃쫄깃하고 안은 잘 익은 홍시처럼 달콤하고 부드러운 ‘감말랭이’로 재탄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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