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가정간편식·외국 요리 바람 타고 맛있는 ‘소스 전쟁’ | ||||||
케첩서 데리야끼·칠리소스까지 매년 9% 성장…브랜드도 50여 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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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하나면 전문점 수준 요리가 끝!” 식품업계가 ‘소스’에 빠졌다. 쿡방·먹방의 인기로 집에서도 간편하게 요리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면서 관련 시장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별도의 레시피가 없어도 간편하게 요리를 완성할 수 있어 1인 가구, 맞벌이 가구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정확한 집계는 없지만 업계에서 추산하는 국내 소스 시장규모(소스 전체)는 2015년 2조4000억 원, 2016년 2조6000억 원, 2017년 2억8000억 원으로 매년 약 9% 성장하고 있다. 국내 소스시장의 두드러진 특징은 소비자들의 식문화 패턴이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케첩이나 마요네즈 등에 국한됐다면 최근에는 동남아소스, 핫소스, 데리야끼소스, 머스타드소스, 칠리소스, 커리소스, 팟타이소스 등으로 세분화됐고 종류도 다양해졌다. 신규소스에 대한 시장 수요도 증가해 2016년 36개에 머물던 소스 브랜드는 작년 51개로 증가했다. 소비자 1인당 연평균 소스구매 개수도 2016년 1.87개에서 작년 2.06개로 늘었다.
소스시장의 성장 요인은 가정간편식 시장의 성장과 궤를 같이 한다. 1인 가구 및 맞벌이 가구의 증가하면서 전통적인 형태의 조미료나 장류를 활용해 요리를 하는 것 보다는 반조리형태 제품에 기호에 맞는 소스를 첨가해 요리하는 트렌드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또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늘면서 새로운 음식들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됐고, 해외 여행객이 늘면서 외국 음식 및 식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 점도 소스 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국내 업체들이 높은 기술력과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들을 출시하면서 소스 시장은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스파게티·굴소스 58% 차지…청정원>오뚜기>CJ 순 현재 국내 소스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은 스파게티소스와 굴소스 등 쿠킹소스다. 이 시장은 링크아즈텍 기준 2015년 1669억 원에서 2016년 1626억원으로 다소 하락했으나 작년 1767억 원으로 전년대비 6.6% 늘었다. 올해는 1900억 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이중 스파게티소스 783억 원, 굴소스 244억 원 규모로 두 소스가 전체 소스시장의 58%를 차지하고 있다. 쿠킹소스 시장점유율은 2017년 기준 대상 청정원이 31.6%, 오뚜기가 27.9%, CJ제일제당이 14.7%다. 대상 청정원 관계자는 “청정원은 소비자와 시장 트렌드를 예측해 성장가능성이 높은 소스시장에 꾸준히 집중했는데, 특히 철저한 프리미엄 전략으로 경쟁사와 차별화한 제품들을 출시해 소비자 주목을 끌었다”면서 “소스시장은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식품이기 때문에 정기적인 소비자 관능조사가 필수며, 이를 바탕으로 경쟁사보다 한발 빠른 대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상 청정원은 현재 굴소스, 머스타드소스, 스테이크소스, 돈까스소스, 칠리소스 등 레귤러 품목 11종과 스파게티소스, 에스닉소스, 쌀국수·팟타이 소스, 병커리 소스 등 월드테이블소스 품목 26종 총 37개 소스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2015년부터는 오리지널 레시피로 세계 소스의 맛과 감동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월드테이블소스’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는데, 매출액은 2017년 기준 전년대비 20% 가량 증가했다. 향후 대상은 신규소스에 대한 소비자 니즈와 시장의 변화에 주목해 소스 시장을 더욱 세분화하고 지속적으로 신규소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신세계푸드는 국내 드레싱 시장 성장세에 주목해 샐러드와 함께 곁들일 수 있는 ‘베누(Venu)’ 드레싱을 선보였다. 한 끼 식사로 샐러드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드레싱류의 사용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해 출시하게 된 것. 품목 구성은 ‘스윗사워’ ‘발사믹’ ‘렌치’ ‘참깨’ ‘시저’ 5종이다. 이탈리아, 스페인 등 해외에서 수입한 프리미엄 원재료와 전문 셰프의 레시피로 만들었다. 현재 ‘베누’의 비법 레시피를 담은 파스타 소스 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 신세계푸드는 아직까지 소스류의 수출은 없지만 향후 동남아 할랄 시장 공략을 목표로 한식 소스와 양념류의 할랄인증을 획득하고 이를 활용한 제품을 동남아에 수출할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다. 풀무원식품은 드레싱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선보인 ‘요리가 맛있어지는 비법 간장 소스’ ‘요리가 맛있어지는 비법 마요 소스’ 2종은 만두, 전, 튀김, 어묵, 두부, 볶음(비법 간장소스), 피자, 핫도그, 새우튀김, 감자튀김, 샌드위치, 덥밥(비법 마요 소스)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의 용도를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작년 기준 드레싱 시장 점유율 44.1%를 차지하고 있으며, 매출은 약 151억 원을 기록했다. 오뚜기는 130년 전통을 자랑하는 홍콩의 글로벌 소스 브랜드 이금기의 제품을 1996년부터 수입해 판매 중이다.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한국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오뚜기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이금기의 ‘굴소스’ ‘XO소스’ ‘치킨파우더’ 등의 양념과 소스제품의 매출은 70% 가량 상승했다. 대표 제품으로는 전 세계 굴소스의 원조이자 100% 생굴로만 만드는 ‘프리미엄 굴소스’와 사천 스타일의 장으로 칼칼한 매운맛을 살려주는 ‘중화 두반장’, 지난달 출시한 닭육수의 맛을 낼 수 있는 ‘농축치킨스톡’ 등 20여 종이 있다. 캠핑 등엔 파우치형 찌개양념 간편…연간 10% 신장 최근에는 편의형 양념을 중심으로 한 소스류 시장의 성장세도 주목을 끌고 있다.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간편요리양념 시장은 2014년 404억 원에서 2015년 414억 원, 작년 약 500억 원 규모로 성장했고, 찌개양념 시장은 2015년 338억 원, 2016년 388억 원, 작년 415억 원으로 연평균 10.8%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1인 가구와 캠핑 인구 증가, 쿡방 등 요리 프로그램 인기로 최근 간편요리양념과 소스 제품의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며 “간편요리양념은 야채, 고기, 생선 등 주 식재료만 준비하면 레시피가 없어도 요리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 젊은 층에서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양념이나 소스는 기존 제품 개발 과정에서 파생되는 경우가 많고 제조 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만큼 향후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J제일제당 다담은 지난 1997년 론칭 후 꾸준한 매출 상승세를 보이며 국내 간편요리양념 시장 성장을 주도적으로 견인해왔다. 출시 첫해 매출 약 10억 원대에서 출발해 작년 약 400억 원의 매출(소비자가 환산 기준)을 올리며 최근 5년간 연평균 17%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6년 기준 찌개양념 시장점유율도 약 66%(링크 아즈텍 기준)다. 정성문 CJ제일제당 조미소스마케팅담당 부장은 “다담이 소비자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보다 맛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개발 덕분”이라고 강조하며 “새로운 제품 라인업을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오는 2020년까지 현재보다 2배 이상 매출을 내는 대형 카테고리로의 육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다담은 현재 된장과 매운맛 베이스의 찌개 및 국물양념 7개 메뉴와 해물요리와 고기요리가 가능한 조림볶음양념 9개 메뉴 등 모두 16개의 메뉴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CJ제일제당은 시판 장류 시장 내에서도 편의형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는 추세여서 기존 장류 제품대비 ‘요리의 편의성’을 강화한 편의형 장류 신제품 출시 및 카테고리 확대를 꾀할 계획이다. 또한 미국 수출 중인 ‘비비고 고추장 핫 소스’는 미국 현지 소스업체에 벌크로 납품해 B2B로 진출하고, 이후 순차적으로 타 국가에도 수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청정원은 1~2인 가구 및 변화하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간편소스 브랜드 ‘고메레시피’를 선보였다. 복잡한 레시피나 별도 양념 없이 고메레시피 1봉만으로 수월하게 조리 가능해 1인 가구를 중심으로 반응이 좋다. ‘나시고랭양념’ ‘탄두리치킨양념’ 등이 있다. 또한 전통 장류를 기반으로 한 ‘중화풍 볶음소스’도 있다. 샘표는 각 지역의 명물 요리를 손쉽게 만들 수 있도록 한 한식 양념을 전면에 내세웠다. 지방 명물 요리에 가장 가까운 맛을 낼 수 있는 양념 비율을 찾아 만든 것이 특징인데, ‘안동찜닭’ ‘춘천 닭갈비’ ‘송추계곡 닭볶음탕’ 등 11종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찌개양념은 기호에 따라 약간의 채소만 준비하면 다른 양념을 추가하지 않고도 요리하기 힘든 찌개를 쉽고 간편하게 만들 수 있도록 했다. 파우치 형태 제품으로 상온에서 보관이 가능해 캠핑, 여행 등 야외활동 시에도 간편하게 사용 가능하다. 순두부찌개 양념, 강된장찌개 양념, 매운탕찌개 양념, 청국장찌개 양념 등 4종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떡볶이 양념, 불고기양념장, 안동찜닭 양념, 춘천닭갈비 양념 등을 미국, 캐나다 등 40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송림푸드를 인수해 프랜차이즈 외식업체와 중소형 식품 제조사를 대상으로 총 1000여 개에 달하는 소스류, 드레싱, 향미유, 시즈닝 등을 제공하며 소스 보급화에 박차를 하고 있다. 연간 생산량은 현재 6600여 톤에 달하고 올해는 9000여 톤 이상으로 증가될 전망이며, 간편식 제조를 위한 설비를 구축해 HMR, 반조리식 등으로 사업 범위를 더욱 넓혀가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송림푸드 ‘제3공장’이 완공되면서 거래처 수 증가와 함께 2020년까지 약 1000억 원의 매출 달성 목표와 장기적으로 소스 시장을 리딩 하는 기업으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홈쇼핑방송과 생활협동조합에 출시되는 양념시즈닝을 연간 1억5000만 원 규모로 수출하고 있고, 하반기에는 미국 대형 유통사를 타깃으로 한식용 양념소스 4종을 수출할 계획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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