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열전

[업계는 지금] 국경 벗어던지 외식시장...CJ.신세계 한식뷔페 돌파구는?

곡산 2018. 3. 20. 16:40

[업계는 지금] 국경 벗어던지 외식시장...CJ.신세계 한식뷔페 돌파구는?

가심비 열풍...중동.동남아.아프리카 제3세계 에스틱푸드 인기
계절밥상, 자연별곡, 올반, 풀잎채 올해 신규 출점 계획 전무
"한식 베이스로 국가 간 식문화 융합 찾는 니즈 충분히 있다"

  • 등록2018.02.27 17:56:25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주말에 가족과 한식뷔페에 자주 갔었어요. 한식이라 양식을 싫어하는 남편도 거부감이 없었거든요. 아이들도 뷔페를 좋아해서 자주 갔었는데...메뉴가 에전 같지 않고 가격도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 요즘은 가성비를 따져서 가족 모임을 자주하는 편이에요."


"새로 오픈한 커리집에 갔어요. 인도여행 사장님이 하시는 곳인데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못가요."

올해 소비 트랜드로 '초가성비'와 '가심비'가 떠오르면서 '에스닉푸드'에 맞춘 전문 식당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한식을 재해석한 한식 뷔페가 최근 몇 년 사이 인기를 끌더니 패밀리 레스토랑의 길을 따라가고 있는 모양새다.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은 유행에 민감하고 그만큼 트렌드 변화 주기도 빠르다. 최근 상승 기류를 탄 에스닉 푸드는 제 3세계의 전통 재료와 조리 방법이 활용된 음식으로 중동, 동남아, 아프리카 등지의 음식을 말한다.

'한번 뿐인 인생이니 즐지자, 나를 위한 만족'이라는 소비 심리, 가심비가 반영되면서 가격 만족도를 넘어 기존의 음식점과는 차별되는 매력을 지닌 맛과 독특한 비쥬얼, 여기에 스토리텔링이 더해져 재탄생한 음식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이 때문인지 한식과 중식 등 음식점은 매출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태국, 베트남, 멕시코, 인도 등의 음식을 제공하는 기타 외국식음점의 경우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먹고 허기를 채우는게 시대가 아니다. 지금의 불황은 IMF때와는 전혀 다르다"면서 "살기 팍팍해서 어렵고 외로운 것이 아니라 심리적인 허기가 굉장히 강한 시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부분을 채워주는 음식에 대한 니즈가 현대시대에는 더 발달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2017년 2/4분기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에 따르면 태국, 베트남, 멕시코, 인도 등의 음식을 제공하는 기타 외국식 음식점이 88.05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에스닉 푸드는 국내에 1990대 후반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다. 가장 대표적인 에스닉 푸드는 쌀국수전문점과 커리전문점이다. 

쌀국수전문점은 1998년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포호아'가 삼성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는 호아빈, 포메인 등 30여개가 넘는 브랜드들이 영업 중이다. 커리전문점은 1984년 일본식 커리전문점 '델리'가 국내 처음 오픈해 현재는 인도식, 한국형 커리전문점까지 다양하다.

정반대편에 위치한 남미음식도 떠오르고 있다. 멕시코음식전문점 '온더보더'는 멕시코의 대표 음식인 타코, 부리또, 퀘사디아 등을 판매해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멕시코 집밥 메뉴로 구성한 신메뉴를 출시하며 주목 받고 있다. 코엑스 도심공항점, 여의도IFC점, 롯데월드몰점, 타임스퀘어점 등 총 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썬앳푸드는 2015년 슈하스코 전문점 '텍사스 데 브라질'을 국내 오픈했다. 슈하스코는 1.2m의 긴 쇠꼬치에 소, 돼지, 양 등 다양한 종류와 부위의 고기를 꿰어 슈하스코 전용 그릴에서 직화로 서서히 돌려가며 굽는 바비큐 방식의 전통 브라질리언 스테이크로 육질이 살아있고 육즙이 촉촉한 것이 특징이다. 



반면 1세대 외국계 패밀리 레스토랑과 한식뷔페는 맥을 못추고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은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큰 인기를 끌었데 지금은 문을 닫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아모제푸드가 1996년 스위스 메벤픽그룹과 계약을 통해 들여온 마르쉐는 2013년 국내 영업을 종료했다. 1995년 국내 론칭한 베니건스 2016년 국내 시장에서 철수했다. 아웃백은 수익 악화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2016년사모펀드(PEF)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인수됐다.

외식업계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던 한식뷔페의 성장도 주춤하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계절밥상'은 지난해 12개 매장을 내는 데 그친데 이어 올해는 신규출점 계획은 없다. 이랜드 '자연별곡', 신세계푸드 '올반', 풀잎채 역시 올해 출점 계획은 전무하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시장에서 한식이 정체기라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 "한식은 우리 민족의 베이스가 되는 식문화다. 한식 안에서도 세부적인 카테고리로 나뉘고 어느 것이 더 트렌드를 타느냐 차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드한 한식 요리를 집에서 해먹기는 힘들다"며 "한식을 베이스로 나라 간 식문화 융합이라던지...외식에서 그 부분을 채워준다면 충분히 니즈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