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브랜드⑨]한 제빵업체의 이른 혁신…SPC ‘삼립호빵’ | ||||||||||||
겨울철 대표 간식…손도 따뜻, 마음도 따뜻 연간 판매량 ‘억’…제빵 업계 신화적 제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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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싸늘하게 두 뺨을 스치면 따스하던 삼립호빵 몹시도 그리웁구나” 어린 시절 한번 쯤 들어본 이 노래는 70년대 겨울을 풍미한 SPC삼립(당시 삼립식품)의 호빵 광고 CM송이다. 1971년 10월 출시와 동시에 전파를 탄 삼립호빵은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며 이듬해 2월 삼립식품 전체 매출 15% 수준으로 올라섰다. 특히 겨울 3개월 동안은 매출이 50%에 육박했다고 한다. 출시 46년이 지난 현재 삼립호빵은 연평균 약 1억3000만 개가 팔리며 누적판매 58억개를 넘었다.
제품 개발은 故 허창성 회장이 1969년 일본 방문 당시 거리에서 파는 찐빵에서 영감을 얻어 제빵 업계 비수기 타개를 목적으로 만들었다. 허 회장은 찐빵과의 차별화를 위해 ‘뜨거워서 호호 분다’는 의미의 ‘호빵’이라고 명명하고 쉽게 데워먹을 수 있도록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가장 큰 문제는 단팥의 밀도와 당도 조절이었다. 1년 넘게 단팥과 밀가루와의 최적 조합을 찾아 연구를 거듭한 삼립식품은 당시 ‘제빵 업계 혁명’으로 까지 불린 ‘삼립호빵’을 개발했다. 크림빵 후속 히트작…김 나는 찜통 소비자 구미 자극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서울 가리봉동 공장의 호빵라인을 24시간 가동하며 사무직원까지 포장 작업에 투입될 정도로 바빴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이 제품은 1971년 12월 31일 하루 100만개가 팔리며 당시 식품 판매 신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러한 매출 상승에는 자체 개발해 배포한 ‘호빵 판매용 찜통’도 한몫했다. 전자레인지가 없던 당시 점포 앞쪽에 배치된 호빵 찜통은 소비자들의 식욕을 자극하며 판매를 이끌었다고 한다. 46년이 지난 지금도 ‘삼립호빵’은 여전히 수많은 신제품 포화 속에서도 점유율 1위를 지키며 호빵 카테고리에서 철옹성을 지키고 있다. 이후 출시한 야채호빵, 피자호빵, 꿀 호빵 등 모든 제품의 매출을 합쳐도 처음 출시된 단팥호빵의 매출액은 넘어서지 못한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삼립호빵’은 지금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단팥 호빵에 이어 이듬에 야채호빵이 등장하더니 2000년 이후부터는 피자호빵, 단호박호빵, 햄치즈호빵, 불닭호빵 등 재료가 다양해졌으며 모양도 둥근 모양에서 네모형태나 꽈배기 모양의 제품이 등장했다. 작년에는 가나초콜릿과 협업한 호빵도 등장해 SNS상 화제가 되기도. 특히 작년 10월 SPC삼립은 SPC그룹과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이 공동연구 끝에 발굴한 토종 천연효모 ‘SPC-SNU 70-1’로 만든 호빵을 선보이기도 했다. ‘천연효모 단팥호빵’ ‘천연효모 순백우유호빵’ ‘천연효모로 만든 로만밀통밀호빵’ ‘천연효모 피자호빵’ ‘천연효모 야채호빵’ 등이 그것이다. 올해 SPC삼립은 매콤한 닭강정을 비롯해 고구마, 옥수수, 짬뽕·짜장 등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한 색다른 맛의 삼립호빵 신제품을 내놓았다. 여기에 합리적인 소비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개그맨 김생민을 앞세워 올 겨울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여가고 있다. SPC삼립 마케팅 담당자는 “다양한 연령층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맛과 품질은 높이고 트렌드를 반영해 차별화한 호빵도 매년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많은 고객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새로운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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