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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50주년] ‘신동빈의 뉴롯데’ 첫 걸음

곡산 2017. 4. 4. 08:39
[롯데 50주년] ‘신동빈의 뉴롯데’ 첫 걸음
황각규 사장 데뷔전 “낡은 비전 없애고, 사회적 가치 창출”
승인 2017년 04월 03일  12:58:19이효정 기자 hyo@econovill.com
  
▲ 3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황각규 사장(왼쪽)이 창립 50주년을 맞은 롯데그룹 비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이효정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사장)이 경영 비리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대신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뉴롯데’의 비전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 공식적인 데뷔전을 치뤘다. 이날 황 사장은 낡은 비전을 없애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질적 성장에 목표를 두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신동빈의 뉴롯데’ 를 향한 첫 걸음을 알렸다.

3일 오전 롯데그룹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라이프타임 밸류 크리에이터(Lifetime Value Creator)’라는 새로운 비전을 발표하고, 질적 성장과 사회적 책임경영에 중점을 둔 핵심가치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황 사장은 “이전에는 2018년까지 아시아 톱10 글로벌 그룹이 되겠다는 비전 아래 사업을 지속해왔다”면서 “그러나 깊은 성찰을 통해 기업 목표가 매출 성장 및 이익 확대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결론을 얻고, 그룹의 새 비전을 숫자에 치우친 양적 성장이 아닌 ‘고객과 함께 일상의 가치를 창조하는 롯데’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국내외 저성장 기조와 기술 혁명에 따른 사회 변화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외형 성장에만 집중해서는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갖추기 어렵다는 결론에서 비롯된 것이다.

  
▲ 출처: 롯데그룹

롯데는 지난 2009년, 매출 200조를 달성해 아시아 10대 브랜드가 되겠다는 ‘아시아 톱 10 글로벌 그룹’이라는 비전을 선포했다. 이후 지난해 롯데그룹 매출은 92조원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현재 23개 국가에서 글로벌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그룹 매출은 2008년 42조5억 원에서 9년 만에 2배 이상했다.

그러나 양적 성장에만 치우쳤다는 내부 성찰을 통해 ‘라이프타임 밸류 크리에이터(Lifetime Value Creator)’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 ‘사회적 가치 지향’과 ‘지속가능한 성장률 확보’,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 ‘미래가치 창출’ 등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최근의 경영권 분쟁과 검찰 수사 등을 겪으면서 신동빈 회장이 ‘동반성장’을 경영의 화두로 삼은 것과 같은 일환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날 황 사장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사업에 대해서 입을 열었다. 그는 “사실 중국 당국의 의중을 정확히 알 수 없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영업정지를 받은 매장에 대한 재오픈을 지속 신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사업 철수설에 대해서는 “1967년 사업을 시작해 1984년에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기까지 17년이 걸렸고, 진출한 지 20년이 됐다”면서 “중국사업은 아직까지 투자단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는 계속해서 투자를 하고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사장은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 대한 대응 방안도 언급했다. 그는 “유통이 그룹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룹의 모태인 식품 사업도 여전히 중요하다”면서 “아울러 최근에 화학이 많이 좋아지고 있고, 롯데가 잘할 수 있는 것이 서비스사업이라는 점에서 그룹 전체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계속해서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롯데그룹의 새 비전을 알리는 ‘비전 설명회’가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언론을 대상으로 열렸다. 오후 2시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주재로 ‘50주년 창립기념 행사’와 오후 4시 ‘롯데월드타워 그랜드 오픈 기념식’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