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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불황도 피해갔다…매출·영업익 사상 최대

곡산 2017. 4. 5. 07:42

오뚜기, 불황도 피해갔다…매출·영업익 사상 최대

[조세일보] 민경종 전문위원 kj-min@joseilbo.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입력 : 2017년 04월 04일 18:07 / 수정 : 2017년 04월 04일 18:07
  • 보도 : 2017.04.04 18:07
  • 수정 : 2017.04.0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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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뚜기  영업실적 추이표


    연결기준 매출 6.8%↑ 첫 2조원 달성...영업이익도 최대치 갱신


    오뚜기의 지난해 영업실적이 진짬뽕 등 면제품과 기타부문 등 2개 사업부의 선전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시현하며 '매출 2조 클럽'에 등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역시 전사 6개 사업부의 고른 선전에 힘입어 1425억원을 시현, 종전 최대치였던 2015년 1334억원을 갈아치우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같은 호실적은 장기불황과 소비부진 등 온갖 풍파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꼿꼿이 일어서고야 마는 '오뚜기' 같은 힘이 느껴진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또한 이베스트투자증권 송치호 연구원은 "오뚜기 제품 카테고리의 '대중성'과 '가성비' 포지셔닝"에 주목해야 한다"며 "만두, 피자, 죽 등 대중적인 카테고리에서의 발빠른 대응력과 소비 트렌드의 핵심인 '가성비'를 잘 구현해낸 제품들이 여타 식품기업과는 다른 차별화된 경쟁력에 기인한다"고 평가했다. 


    면제품류, 기타 등 4개 사업부 선전...사상 최대 매출 합작


    오뚜기 사업부문별 매출액 증감표


    최근 공시된 오뚜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은 2015년 1조8831억원 대비 약 6.8% 증가한 2조107억원을 시현, 창사 이래 첫 매출 2조원대 고지를 돌파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이 같은 매출호조세는 회사의 총 6개 사업부중 면제품류, 기타(선물세트, 수입품 등), 농수산가공품류, 건조식품류 등 4개 사업부의 선전이 양념소스와 유지류 등 나머지 2개 사업부의 부진을 극복하며 이끈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사업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면제품류가 2015년 5386억원 대비 19.2% 늘어난 6420억원, 기타부문이 2258억원 대비 310억원 가량 증가한 2568억원을 시현, 이 2개 부문에서만 1343억원이 늘어나 전사 매출 순증분(1276억원)을 초과하며 성장견인했다.


    이는 전사 매출 중 31.9%를 점유하고 있는 주력사업인 면제품 사업부, 특히 라면시장에서의 점유율 상승이 회사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IBK투자증권 김태현 연구원은 "라면(면제품류)은 동사 사업부문 중에서 가장 높은 매출 비중 및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양념소스와 유지 시장의 낮은 성장세를 고려하면 라면이 전체 외형성장을 책임지는 현 트렌드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공전의 히트작 진짬뽕이 출시된 2015년 10월 이전까지는 18.9%~20.7%사이를 맴돌던 시장점유율이 진짬뽕 출시를 계기로 상승곡선을 타며 2016년 초 24.7%까지 급상승했다.



    출처 : IBK투자증권 김태현 연구원 보고서(2017. 2.23자)

    ◆…출처 : IBK투자증권 김태현 연구원 보고서(2017. 2.23자)


    하지만 봄·여름시즌에 진입하면서 2016년 6월 21.3%까지 추락했던 점유율이 9월부터 상승추세로 반전되더니 급기야 지난해 12월 사상 최고치인 25.6%(추정치)까지 반등하는 저력을 보임으로써 실적 호전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했다는 분석이다.


    그 배경으로는 농심 등 경쟁사가 지난해 라면 값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오뚜기는 가격을 동결하는 착한 가격을 고수하면서 제품 전반에 대한 인지도 및 경쟁력 상승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라는 것이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라면과 기타사업부의 선전 외에도 농수산가공품류가 2071억원에서 지난해 2111억원으로 40억원, 또 건조식품류에서 3억원이 증가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 시현에 미력이나마 힘을 보탰다.

    반면에 유지류와 양념소스류 등 2개 사업부가 각각 3.6%, 0.5%대의 매출이 줄어들며  전년대비 111억원 가량을 까먹어 전사 외형 증가세를 훼손해 아쉬움을 남겼다.


    수익성 또한 지난해 2015년 대비 약 6.8% 증가한 1425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창사 이래 최대치를, 또 순이익도 6개 사업부 모두 고른 신장세를 펼치고 특히 면제품류가 전년대비 130.3%나 급증한데 힘입어 31.5%나 증가한 1379.9억원을 시현하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오뚜기의 영업전망에 대해 이베스트투자증권 송 연구원과 IBK투자증권 김 연구원 모두 외형과 영업이익이 동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