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분석,동향

싱글족의 놀이터가 된 ‘편의점’, ‘유통 대세’로 부상

곡산 2017. 3. 14. 08:18

싱글족의 놀이터가 된 ‘편의점’, ‘유통 대세’로 부상

글 | 시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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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의 증가로 편의점 매출이 급부상하고 있다. 편의점이 싱글족의 냉장고 역할을 하며 식료품과 생필품 구입의 주 채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은 동네마다 존재하는 주거 근접성이 높은 데다 연중무휴 24시간 영업하는 특성도 1인 가구의 소비 패턴에 부합한다.
 
편의점이 진화를 거듭하면서 간편하게 도시락, 술안주, 해장까지 책임질 수 있는 곳으로 탈바꿈했다.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한 가수 토니는 평소 편의점에서 장을 즐겨본다며 집들이 초대 음식으로 편의점에서 구매한 도시락, 밑반찬, 과일 등으로 꾸리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tvN에서는 편의점 음식을 조합해 새로운 음식으로 재탄생시키는 과정이 담긴 ‘편의점을 털어라’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정규 편성했다.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놓은 '1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편의점 업계의 매출은 불황에도 나 홀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5%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매장 수 기준 1위 업체인 CU는 지난해 매출 4조 9413억 원을 기록했고, 2위인 GS25는 지난해 매출 5조 6027억 원으로 전년대비 무려 20.4% 성장했다. 3위인 세븐일레븐의 매출은 3조 7040억 원으로 전년보다 11.6% 증가했다.
 
 
싱글족의 한 끼 식사를 책임지는 ‘편의점 도시락’
 
각 편의점들은 1인 가구를 주요 소비 타깃으로 다양한 상품과 전략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간편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편의점 도시락의 매출은 매년 고공 행진 중이다. 3000원대의 ‘CU 백종원 한판 도시락’은 지난해 첫 10위권 안에 진입하는가 하면, 3000여 개의 품목 중 매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는 국내 편의점 27년 역사상 유례없던 일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편의점 CU를 운영 중인 BGF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도시락 매출은 전년보다 65.8% 늘었다. GS25와 세븐일레븐도 각각 176.5%, 153.8%의 도시락 매출 증가율을 보였고, 위드미도 13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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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GS25, CU, 세븐일레븐의 인기 도시락

편의점 도시락도 식사로 인식되면서 매장 내에 식사 공간을 갖춘 식당형 편의점도 늘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저가 커피, 소용량 생수, 한 끼 식사 분 채소, 과일 등 지속적인 상품 판매가 늘고 있다.  편의점 3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편의점 원두커피 판매량은 958만 잔으로 하루 평균 32만 잔에 달했다. 이는 스타벅스의 1일 평균 커피 음료 판매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혼술족이 즐기는 아침 해장
 
혼자 간단히 마시는 음주 문화가 보편화되면서 해장도 가까운 편의점에서 가볍게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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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는 ‘HEYROO 컵국’ 2종(HEYROO 육개장, HEYROO 김치 콩나물국)을 출시하는 등 혼술 트렌드에 맞춰 혼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1인용 식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CU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자체 해장 관련 식음료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국밥류, 죽류, 숙취해소 음료, 컵라면의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210.9%, 55.5%, 22.4%, 17.6% 증가했다.
 
특히, 국밥류의 경우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5.7% 증가해 아침 시간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따끈한 국물 상품에 대한 수요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제품은 편의점 자체브랜드 (PB) 형태를 띠고 있어 여타 유통업체나 식료품 업체 대비 차별화 요인이 되고 있다.
 
 
여심 잡는 편의점용 화장품 등장
 
편의점에서 헬스, 뷰티 상품을 선보이며 소용량의 화장품을 구입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 실제로 GS25에서 판매하는 화장품 카테고리 매출은 매년 6%씩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GS25는 여성 고객들의 유입을 늘리기 위해 기존에 판매하던 화장품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오는 4월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비욘드를 독점 상품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세븐일레븐은 헬스,뷰티 카테고리 비중을 넓혀가는 가운데 특히 색조 화장품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편의점 헬스, 뷰티 상품이 고객들에게 보다 익숙해지고 매출 기여도도 높여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세븐일레븐의 헬스,뷰티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대비 15% 넘게 증가했다.
 
 
1인 가구의 경비실은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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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의 택배 관련 서비스는 '1인 가구 경비실은 편의점'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각광받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롯데닷컴과 엘롯데 등 롯데 계열사에서 고객이 온라인을 통해 제품을 주문하고 결제한 뒤 편한 픽업 시간과 장소를 선택할 수 있는 '스마트 픽' 서비스를 지난해 7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9월, GS25와 협약을 맺고 무인 안심 택배함 ‘스마일 박스’ 서비스를 개시했다. 스마일 박스 서비스는 G마켓ㆍ옥션ㆍG9에서 상품을 주문할 때 무인택배함인 스마일 박스가 설치된 GS25를 배송지로 지정하는 방식이다. 고객의 호응이 좋아 현재 50여 개인 스마일 박스를 올해 10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GS 숍도 이달부터 GS25 편의점을 통한 상품 수령 서비스를 시작한다. GS 숍 고객들은 이달 말부터 주문한 상품을 주변 1만여 개 GS25에서 받을 수 있다. 편의점에서 택배를 찾으려면 우선 상품 주문 시 배송 주소 입력 대신 화면에 있는 '픽업 서비스로 받기' 버튼을 눌러야 한다. 원하는 GS25 지점을 선택한 뒤 택배가 오면 휴대폰으로 알림 메시지 확인 후 수령하면 된다. 편의점은 점포 수도 많은 데다 집에 택배를 받을 사람이 없거나 경비실이 없는 주택에 살 경우 부담 없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픽업 서비스를 이용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CU는 지난해부터 레스토랑을 콘셉트로 한 '카페테리아 편의점', 약국과 결합한 '드러그 스토어 편의점', 디지털 키오스크가 설치된 '금융 편의점' 등 이색 협업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포켓몬고 공식 파트너사로 선정된 곳이다. 포켓몬고 게임 개발사인 나이엔틱과 업무 제휴를 맺은 세븐일레븐의 8500여 점포는 ‘포켓스톱'(몬스터볼 등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곳)이나 '체육관'(가상 대결 공간)으로 지정되었다.
 
각 편의점에서는 1인 가구를 위한 상품을 비롯해 안심 귀가, 세탁 대행 등 1인 가구의 소비패턴에 부합하는 지속적인 서비스 개발을 하고 있다. 서비스 개발을 통해 편의점의 지속적인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편의점의 성장은 지속될 전망이다.
 
[글=시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