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먹는 물과 비슷한 무색 음료 제품명으로 '○○수' '○○물' '○○워터' 등을 사용하지 못한다. MSG(L-글루탐산일나트륨)도 쓰지 못하며 고추장에는 반드시 고춧가루가 얼마나 들어 있는지 표시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런 내용의 '식품 등의 표시기준' 일부 개정안을 행정 예고했다('15.12.9). 개정안에 따르면 소비자 알권리 강화 차원에서 MSG 용어 사용을 금지했다. 현재 대부분 소비자는 MSG를 화학조미료를 일컫는 용어로 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무MSG'라고 표시하면 마치 어떤 화학조미료도 사용하지 않은 제품으로 착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 '○○물' '○○워터' 등을 무색 음료 제품이름(탄산수 제외)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먹는 물로 혼동할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
| |  | | | △하상도 교수 |
최근 우리나라에서 식품첨가물이 매우 위험하고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식품사건은 증량 속임, 저가 대체식품, 미허용 첨가물 사용 및 허용량 초과 등의 ‘고의적 속임수’, 광우병, AI, 병원성미생물, 잔류농약 등과 같은 ‘비의도적인 안전사건’, 무첨가, 화학 인공 천연 마케팅 등 ‘안전과 무관한 커뮤니케이션 사고’의 경우가 있다. 최근 식품첨가물 관련 이슈는 카제인나트륨, 인산염 등 안전성 문제도 아닌데 경쟁사간 노이즈마케팅으로 문제 시 된 것이 많다. 식품첨가물은 고대로부터 식품의 맛과 기능을 향상시키고 저장성을 얻기 위해 인류의 역사와 함께 사용돼 왔다. 기원전 3000년부터 고기를 절이는데 소금이 이용된 기록이 있고 기원전 900년까지 염과 연기의 사용이 이미 오랜 전통이 돼 있었다. 그러나 모든 첨가물이 유익하게 사용돼온 것은 아니다. 예전엔 냉장, 냉동시설이 없어 밀가루, 차, 와인, 맥주 등이 쉽게 오염되고 변질됐다. 독성이 강한 첨가물을 줄이도록 입법화했을 정도로 보존료가 널리 사용되기도 했고 수은, 비소, 납과 같은 중금속을 색소로 사용한 시대도 있었다. 결국 식품첨가물의 역사는 식품저장의 증진, 가격 안정 및 식도락에 기여한 과학기술의 발전과 식품이 실제보다 나은 품질을 가졌다고 생각하도록 소비자들을 현혹시키는 두 얼굴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 식품첨가물은 1962년 식품위생법에 근거해 217개 품목을 지정하면서 본격적인 안전관리가 시작되었다. 1973년 11월 식품첨가물공전을 만들어 성분규격, 사용기준, 표시기준, 보존기준, 제조기준 등을 수록했으며 2015년 기준으로 605품목이 허용돼 50년간 400개 정도가 늘어났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공식품에 사용되는 식품첨가물은 2000품목에 달한다. 첨가물 줄이고 포지티브 홍보 땐 호평 예상 세계 10대 식품강국 성숙한 기업 문화 절실
첨가물은 식품에 기능을 주기 위해 살짝 들어가는 ‘첨가물’일 뿐이다. 식품에 첨가해 보존성, 물성, 맛과 향, 색, 영양보충 등의 기능을 활용하면 그만이다. 기업들의 네거티브 마케팅을 예방하기 위해 정부가 칼을 빼 들었다. ‘식품의 표시기준’을 개정해 무MSG, 무첨가 표시를 금지한 것이다. 사실 무첨가 표시를 해 허가된 첨가물을 첨가한 기업의 제품을 폄하하는 행위가 얌체 짓이라는 것은 상식이고 상도의에도 어긋난다. 이런 무질서를 해결하기 위해 법까지 만들어야 하는 우리 식품산업의 수준이 부끄럽기만 하다. 물론 소비자에게 이런 마케팅 논리가 통하기 때문에 계속 일어나는 일이긴 한데 소비자들이 첨가물에 대해 나쁜 이미지를 갖게 된 것도 결국 첨가물 노이즈마케팅을 시작한 기업이었다고 생각된다. 모든 식품첨가물은 식품에 사용될 때 기능과 이유가 있다. 물론 모든 물질은 독성 또한 갖고 있다. 국민의 건강을 위해 허용된 식품첨가물이라 하더라도 먹어서 몸에 좋을 게 없으므로 사용량을 줄여나가는 기업의 노력은 박수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법적으로 허용된 첨가물을 줄이는 것이 사회와 공익을 위한 순수한 목적이고 당사 제품의 경쟁 우위를 알리는 포지티브 전략으로 첨가물을 제거했다면 호평을 받았을 것이다. 무MSG, 인산염, 카제인나트륨 광고 논란처럼 경쟁기업과 제품을 비방하는 네거티브 전략으로 소비자를 불안하게 만드는 행위는 자제돼야 한다. 이제는 우리나라 식품산업도 세계 10대 강국으로서의 건전한 시장 형성과 선진국으로서의 성숙한 기업문화를 보여야 할 시기라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