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패키징(포장) 바람이 거세다. 흔히 식품의 완성이라 일컫는 패키징은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제품 판매이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유도해 ‘식품의 꽃’이라고도 불린다. 이러한 패키징이 최근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과거 단순히 디자인 면을 부각한 것에서 이제는 친환경성을 강조하고 안전과 편의, 기능을 가미한 ‘제 3세대’ 기술로 진화했다. 즉 기존 공급자 위주에서 소비 위주로 변화하며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배려한 새로운 패키지가 등장한 것이다. 이중에서도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은 안전이다. 실제 특허청에 따르면 식품안전 패키징 기술에 관한 특허출원은 2000~2004년에 134건에 불과하던 것에서 2010~2014년에 258건으로 연평균 10%씩 늘었다. 특허청 관계자는 “최근 즉석식품의 맛과 신선도 유지를 위한 용기의 고유 기능을 향상시키는 기술뿐 아니라 소비자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기술로 연구 분야가 다양화되고 있어 안전 패키징 기술의 특허출원은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  | | | △친환경 소재에 안전과 편의성을 갖춘 3세대 식품 패키징을 적용한 제품들. |
카레 포장재 뜯지 않고 데우고 캔엔 안심 따개 청정원 즉석밥 ‘휘슬링쿡’ 조리 끝 휘파람 대표적인 사례로 CJ제일제당이 개발한 카레 등 레토르트 제품들은 특수 기능성 포장재를 적용한 폭발 방지 포장 파우치를 적용해 전자레인지 조리 시 포장재를 뜯지 않고 사용해도 폭발 위험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했다. 또한 사조해표는 참치캔과 연어캔에 ‘안심따개’ 방식을 적용했는데, 이 제품은 기존 강철 뚜껑을 따는 방식의 원터치캔에서 알루미늄 호일을 가볍게 벗겨내는 방식으로 전환해 캔 개봉 또는 폐기 시 발생할 수 있는 상해 사고의 위험을 줄였다. 첨단과학이 적용된 푸드테크 역시 식품 패키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능이다. 최근 대상 청정원이 선보인 즉석밥 ‘휘슬링쿡’은 제품 용기 덮개에 쿠킹밸브를 부착해 전자레인지에 가열하면 조리 완료 시 휘슬소리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CJ제일제당 햇반 용기와 뚜껑은 국내외에서 안전한 식품용기 소재로 안전성을 인정받은 PP(폴리프로필렌)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아기가 사용하는 젖병 재질과 같은 PP 소재는 가열해도 성분이나 형태가 변하지 않아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먹는 경우가 많은 햇반에 최적화된 소재다. 특히 용기는 다층 구조의 산소 차단층으로 만들어져 공기 유입과 부패를 막아 최대 9개월간 상온 보관이 가능하다. 편의성 면에선 하선정 통김치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포장 김치 업계 최초로 사각 박스 용기를 도입했는데, 기존 덜어서 사용해야 했던 포장김치의 불편함을 개선했다. 하단은 비닐봉지 타입의 파우치, 상단은 누름판을 장착한 캡으로 구성된 용기의 기능을 가진 비닐봉지 타입의 포장으로, 김장독 원리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포장 윗면의 뚜껑과 함께 특허 받은 포장시스템인 ‘포장재 누름판’을 장착해 김치의 양념이 더욱 깊게 배면서 변색, 탈색 및 곰팡이의 발생을 방지했으며, 숨 쉬는 김장독의 원리를 응용해 별도 가스 흡착제 없이도 외부 공기와의 원활한 가스 순환으로 김치의 아삭한 맛을 살렸다. 1인 가구가 보편화되면서 음식점이나 집에서 갓 만든 음식의 맛을 그대로 구현해줄 수 있도록 기능성을 강조한 패키징도 강화됐다. CJ제일제당 맛군밤의 경우 길거리에 파는 따뜻한 군밤과 동일하게 제품을 구현할 수 있도록 알루미늄 없이도 장기 유통 가능한 전자레인지용 레토르트 포장재를 개발해 적용했다. 게다가 신선식품에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산소나 자외선 등 식품 맛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살균시간을 최소화 해 내용물의 맛을 유지할 수 있는 포장재 등 각종 기능성 포장재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친환경적인 부분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부분이다. KGC 인삼공사는 정관장 다연세트의 포장 재질을 PLA(Polylactide)라 불리는 천연소재로 만들어 탄소 배출량을 50% 이상 경감했다. 신선식품엔 산소·자외선 등 차단 맛 변질 예방 핵심 소재 수입 의존하고 다양성 적어 과제 또한 네네치킨은 포장 박스를 식물성 콩기름으로, 본도시락은 도시락 용기를 옥수수전분 등 환경을 고려한 소재로 각각 개발했다. 이중 CJ제일제당은 기존 PLA의 쉽게 손상되는 물성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밀껍질 가루에 포함된 물질을 사용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뚜레쥬르는 비닐 봉투에 적용했으며, 비비고 역시 지밸리몰점에선 도시락 용기에 이 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소재의 다양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핵심 소재는 수입에 의존하는 것이 다반사이고, 내수시장에서만 경쟁하다보니 패키징 연구개발에 대해 업계에서 투자를 꺼려한다. 패키징 연구에 가장 두각을 보이는 곳은 CJ제일제당이다. 이곳의 패키징센터에는 연구원만 27명을 보유하고 있다. 타 식품업계와 달리 모든 제품의 패키징 소재부터 디자인까지 자체 공급하고 있으며, 유통되는 제품의 품질 보완을 위해 냉동·냉장 차량 내부 단열재까지 개발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B2B 제품의 포장 안전을 위해 유지류, 장류 등 캔 제품 내부에 필름을 입힌 안전한 캔을 개발해 이달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CJ 패키징센터 문상권 부장은 “패키징산업이 가장 발달돼 있는 일본과 비교해도 우리나라 기술력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 현재 국내 식품 패키징의 트렌드 역시 소비자가 모르는 부분까지 배려하는 단계까지 왔기 때문이다”면서도 원천 소재 부분적인 면에선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문 부장은 “앞으로도 CJ제일제당은 친환경, 소비자 편의에 중점을 두고 남들과 다른 차별화를 추구할 것이며, 기술적인 부분은 일정부분 식품업계 공개해 전체적인 국내 식품 패키징산업의 기술력을 한 단계 끌어 올리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향후 패키징 흐름에 대해선 친환경과 맛의 보존력에 승패가 좌우될 것으로 확신했으며, 궁극적으로는 IT를 접목한 패키징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