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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를 선도하라"…장수 식품이 '진화'한다

곡산 2016. 3. 11. 08:20
"트렌드를 선도하라"…장수 식품이 '진화'한다
현재에 안주 "N0"…맛 변화·품질 개선 등 리뉴얼로 브랜드파워 강화
2016년 03월 10일 (목) 안지예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오리온, 빙그레, 팔도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국내 장수 식품들이 제품의 맛 변화, 리뉴얼, 품질 강화 등으로 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오리온은 최근 지난 2013년부터 3년 간 연구해온 ‘초코파이 바나나’를 출시하면서 창립 60주년을 장식했다. 빙그레는 대표 상품인 단지형 모양의 바나나맛 우유를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과 연계한 마케팅으로 다시 한 번 주목받게 했다. 팔도는 비빔면의 양을 늘려 스페셜 한정판으로 내놨다. 판매 10억개 돌파를 기념하는 동시에 고객들의 사랑에 보답하겠다는 취지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꾸준히 진화하고 있는 장수식품의 진화형태를 <시사오늘>이 살펴봤다.

오리온, ‘초코파이情 바나나’로 새 출발 

오리온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지난 7일 초코파이情 바나나를 출시했다. 

새로운 초코파이 출시는 지난 1974년 초코파이 탄생 이후 42년 만에 처음이다. 오리온은 60주년을 앞두고 지금의 오리온을 만든 주역인 초코파이의 새로운 제품을 개발했다. 

오리온은 20년 넘게 초코파이만 만들어 온 파이 팀장을 중심으로 10여 명의 TF팀을 구성, 3년에 걸친 연구 개발 끝에 초코파이 바나나를 만들어냈다. 초코파이 바나나는 바나나 원물을 넣어 바나나의 맛과 향이 그대로 살아 있다는 설명이다. 

2016년은 오리온에게 창립 60주년임과 동시에 60갑자를 넘어 새로운 출발에 나서는 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오리온은 지난 1956년 설립 이후 ‘사람이 먹는 음식만큼은 가장 정직한 마음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창업정신 아래 수 많은 히트 제품들을 선보이며 60년간 국내외 제과산업을 이끌어왔다. 

특히 초코파이는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연간 21억 개 이상 판매되며 세계인의 간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현재 오리온은 중국, 베트남, 러시아에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미주, 유럽, 동남아, 중동, 호주에서도 다양한 제품들을 수출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리온은 올해를 새로운 출발의 원년으로 삼아 국내외에서 신제품들을 지속 출시해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고 한 단계 더 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경재 오리온 사장은 “초코파이 바나나는 오리온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의미가 담긴 야심작으로 특히 젊은 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60년을 넘어선 올해를 기점으로 글로벌 파이로드 신화를 새롭게 다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빙그레, 마케팅·신제품으로 브랜드파워↑

빙그레는 트렌드를 쫓은 마케팅과 기존 제품을 리뉴얼로 브랜드파워를 강화하고 있다. 

빙그레 바나나맛우유는 최근 인기리에 방송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간접광고(PPL)에 참여는 동시에 ‘바나나맛우유 1988 에디션’을 출시하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그 결과 바나나맛우유 매출은 지난해 동기대비 약 15% 늘어났다. 

바나나맛우유 1988 에디션은 지난 1988년 당시의 빙그레 기업이미지(CI)와 패키지, 서체를 적용하고 4개입 멀티팩 패키지에는 응답하라 1988에서 되살아난 유행어인 ‘이거 정말 반갑구만~ 반가워요!’란 문구를 새겨 넣었다. 

또한 기존 제품을 리뉴얼한 신제품 개발로 정체된 식품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빙그레는 지난달 22일 참붕어싸만코를 업그레이드한 ‘붕어싸만코구마’를 선보였다. 빙그레 참붕어싸만코는 지난 1991년 첫 선을 보인 뒤 제과형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계속해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장수 브랜드다. 

붕어싸만코구마는 고구마 껍질 색깔의 과자와 고구마 시럽을 넣어 구수한 풍미를 더했다. 올 초 출시했던 스타워즈 에디션의 인기가 높았던 만큼 영화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의 캐릭터 ‘BB-8’도 포장지에 입혔다. 

빙그레 관계자는 “겨울은 아이스제과 제품의 인기가 높은 계절로 올 초 출시한 붕어싸만코 스타워즈 에디션은 당초 판매 목표를 20% 초과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을 적극적으로 시장에 내놓아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팔도 비빔면, 양 늘린 한정판 선봬

팔도는 ‘팔도비빔면’ 10억개 판매 돌파를 기념해 스페셜 한정판 ‘팔도비빔면 1.2’를 선보인다고 지난 9일 밝혔다. 

1000만개 한정판으로 출시되는 팔도비빔면 1.2는 면과 액상스프의 양을 각각 20% 늘려 제품의 중량이 130g에서 156g으로 증가했다. 가격은 기존 제품과 동일하다. 액상스프 비빔장에 들어 있는 고추장 대신 순창고추창을 사용하고 참기름을 강화해 고소한 맛도 강화했다. 이는 기존 팔도비빔면 제품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팔도비빔면은 지난 1984년 출시돼 지난달 누적 판매 10억개를 돌파했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이 20개씩 먹은 것과 같은 양이다. 출시 이후 33년 동안 올린 매출은 4000억원 이상이다. 팔도비빔면은 65%의 점유율로 비빔면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팔도 관계자는 “개발 당시 전국에 유명한 맛 집의 비빔냉면과 비빔국수 등을 연구해 매콤, 새콤, 달콤한 맛의 황금비율 소스를 구현해 액상스프를 만들었다”며 “최고의 원료를 사용해 맛과 품질 향상에 지속적으로 노력한 것이 팔도비빔면의 성공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팔도는 팔도비빔면 광고모델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출연한 배우 라미란, 이일화, 김선영을 발탁해 본격적인 마케팅에도 시동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