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이후 한국식품 EU 진출 방안(1) - 영국 |
수출품 종류 다양한 병행 현지 바이어 발굴해야 김치·고추장·김·바비큐 소스 등 선호 제품 홍보 안 돼 인지도 태국산보다 낮아 |
지난달 1일 한국-EU간 FTA가 발효된지 1개월이 지났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EU산 주류가 8.1%, 식품은 7.8%의 가격 인하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렇치만 수입품의 가격인하 효과보다 중요한 것이 EU시장에서의 우리 제품들의 경쟁력 확보다. 따라서 aT 수출전략처 식품수출정보팀에서는 EU시장 진출을 노리는 업계를 위해 EU시장 가운데 영국, 독일 식품시장을 현지 조사해 각 국의 시장 특성 및 한국식품의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이에 본지는 조사 내용을 2회에 걸쳐 싣는다. ■ 영국 ▨ 식품시장 특성 ◇시장규모 2,077억 달러 규모로, 식품 수입규모는 412억 달러, 수출은 227억 달러다. BMI에 따르면 EU 27개 국가 중 식품 시장 규모가 비교적 크고(프랑스 2,260억 달러, 이탈리아 2,088억 달러) 향후 유망할 것으로 판단되는 곳은 영국,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이며, 이머징마켓으로는 폴란드를 꼽았다. ◇시장특성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을 띠나 인도인, 중국인 등 이민자가 많아 외국 식품에 대해 개방화 추세다. 또 다른 유럽국가의 식품시장이 정체상태이나 영국의 식음료 소비는 증가 추세로 민족식품(ethnic food) 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과 달리 금융위기에서 회복되어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 ◇소비트렌드 편의지향적으로 조리가 간편한 식품의 소비가 증가세를 누리고 있는 한편, 건강을 추구해 유기농식품 등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과일주스는 포장에 농축액으로 만들지 않았음을 표시하여 천연주스임을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유럽에서는 쌀 소비가 늘어나고 있으며, 햇반과 같이 간단한 조리과정을 거쳐 바로 먹을 수 있는 쌀 가공식품들과 스시 KIT, 파지타 KIT 등 레스토랑에서 맛보던 음식을 집에서 손쉽게 먹을 수 있도록 만든 KIT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영국인들은 음식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많지만, 바쁜 생활 방식으로 인해 직접 요리를 하는 것이 여의치 않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안으로 KIT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 한국식품 유통현황 한인 밀집지역인 뉴몰든의 한국식품점(H-Mart, K-Mart, Korea Foods) 등에서 주로 유통되며,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SeeWoo 직영점을 비롯한 중국계 식품점에서 라면, 우동 등 면류와 일부 소스류, 김 등이 유통되고 있다. 수입업체 SeeWoo가 취급하는 수입 식품의 국가별 구성을 보면 중국, 태국, 일본, 대만 식품의 비중이 크며, 한국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편이다. 이 업체의 경우 중국으로부터는 2주에 1번, 태국으로부터는 3주에 1번씩 수입하고 있으며, 취급하는 전체 수입 식품 중 태국 식품이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본 식품의 방사능 오염 문제로 한국 식품 수입이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한국으로부터 라면, 우동, 김포 쌀 등을 연간 100 컨테이너에 해당하는 물품을 수입하고 있다. 또한 SeeWoo는 한국산 포도를 수입해 영국 시장에서 판매한 적이 있으나, 향이 강하고 단 맛 외에 신 맛 등 여러 맛이 섞여 있어 맛이 복잡하다는 이유로 시장에서 환영받지 못해 현재는 수입을 중단한 상태다. 아울러 뉴몰든의 TESCO점에서는 지난 6.29~7.31까지 한국식품 특판 행사 개최로 매장 입구에 한국식품 코너가 8단 선반 4칸(1칸 : 약 120cm) 규모로 마련되어 면류, 스낵, 음료, 유자차 등 차류 및 김 등 다양한 제품이 소개되어 판매되고 있다. 또 최근 한국식품 수입업체인 Korea Foods에서는 Asda 매장 35곳에 라면, 우동, 김, 새우깡 등 일부 스낵류를 공급하고 있다. 신선 농산물로는 그린피스의 팽이, 새송이, 황금버섯 등 5종의 버섯이 주말 노천 시장인 Borough Market에서 판매되고 있다. BMI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인기식품은 김치, 고추장, 김, 바비큐 소스다. ▨ 한국식품 문제점 및 애로사항 최대의 문제점은 한국식품에 대한 인지도가 미약하다는 점으로 일본, 중국, 태국 등에 비해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즉 한국에 가보지 않고는 한국식품을 접할 기회가 없어 한국식품을 잘 알지 못하고 있으며, 제품홍보가 안되어 있어 태국음식보다 못하다는 인식도 높다고 한다. 태국의 경우, 총리 주도하에 태국음식 세계화(Kitchen of the World) 프로젝트 정책을 실시하며 전 세계에 태국 음식 홍보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일본은 서양 사람들에게 스시를 먹게 하는데 100년이 걸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일본 정부는 일본 음식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오랜 기간 동안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아울러 일본은 자국음식과 문화를 소개하는 웹사이트를 개설해 요리 방법, 레스토랑 소개 등 다양한 홍보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한국 식품의 경우 섭취 방법, 영양성분 등 제품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영국에서는 제품 포장 겉면에 그림과 함께 두세 가지의 요리 방법이 표기된 경우가 대부분이나, 한국 식품은 그렇지 못하다. 따라서 한국 식품을 처음 구매한 사람들이 제대로 된 요리법을 몰라 한국 음식의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면 첫 구매 후 재구매할 확률이 낮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또 영국인들은 상품 구입 시 원료명을 꼼꼼히 읽어보기 때문에 영국 규정에 맞춰 원료명을 상세하게 표기해야 한다. 그리고 영국의 nutrition fact가 미국 등과 달라 영국기준에 의한 영양표시, 성분표시 등이 안 되면 통관 이 거부되는데, 식품분야 대기업조차도 영문라벨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고 현지 유통에 충분한 기간이 확보되지 않은 유통기간 때문에 현지의 주요 아시안 수입업체가 취급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소주의 경우는 자국의 주류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유럽국가에 없는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 따라서 영국에서 한국식품은 수년전과 비교해 시장이 커지긴 했으나 전통적인 한국식품은 한국인 또는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이들로 소비가 한정되어 있으며, 상품의 다양성도 부족 하다는 평이 따르고 있다. 한편 저렴한 가격만이 장점이라고 여겨졌던 중국산은 현재 고급 시장인 Harrods 백화점에 킬로그램 당 5.95파운드의 가격으로 Nashi배를 판매 중이다. ▨ 시장진출 및 수출확대 방안 ◇박람회 참가를 통한 유력 바이어 및 벤더 발굴 제품 홍보 및 바이어 발굴에 가장 효과적으로 현지 유력 바이어도 적극 권유하는 사항이다. ◇인지도 제고를 위한 문화 및 식문화 홍보 BMI는 영국은 음악시장이 폐쇄적으로 K-pop보다는 런던영화제 참가 등 영화를 통한 홍보가 주효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한다. 또 한식당 개설 확대 및 미국 LA의 코리아타운과 같은 한인 타운 등을 형성해 한국 음식에 익숙하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아울러 인기 요리 프로그램 및 유명 요리사의 요리책에 한국 음식이 소개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다. 참가자들이 나와 경쟁을 벌이는 영국의 ‘Master Chef’라는 요리 프로그램에는 중국, 일본, 태국 음식이 자주 나와 인지도 향상에 기여하는 반면, 한국 음식은 소개된 적이 거의 없다. 또 서점에는 요리책 코너가 넓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요리책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으나, 한국 음식을 소개하는 요리책은 전무한 상태다. ◇건강-유기농 또는 건강-편의식품 등을 결합한 상품개발 및 홍보 유기농인삼, 즉석삼계탕 등 한 번에 두 가지 이상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상품등을 소개할 필요가 있다. ◇건강기능성 식품으로 포지셔닝 유럽에서 일식은 건강에 좋다는 명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인삼, 녹차, 유자차, 보리차 등 건강음료의 시장기회가 있다. 최근 유럽에서는 차 판매가 감소하다가 최근 건강에 좋다는 인식과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차 판매가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라면도 인삼 닭고기 맛 등 건강과 영양에 초점을 맞춘다면 가능성이 있다. ◇시식/판촉 홍보행사 개최 소비자 교육 및 바이어 관심 유도에도 매우 효과적으로 뉴몰든 TESCO 매장의 판촉행사는 소비자 반응도 좋았고 바이어도 긍정적 평가을 내렸다. 이 판촉행사에서는 불고기, 만두, 라면, 유자차 등이 인기가 있었다고 하며 판매도 활발했다고 한다. ◇런던올림픽을 겨냥한 한식 홍보 2012년 런던에서 올림픽이 개최되면 평소에도 관광객이 많던 영국에 더 많은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영국인뿐 아니라 유럽인 대상으로 효과적인 한식 홍보 및 소비저변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관광지가 몰려 있는 템즈강 주변의 광장 및 Harrods 백화점, 호텔 로비 등은 유동 인구가 많기 때문에 한국 식품 시식 행사 및 홍보 행사를 진행한다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 예로 Potters Fields 공원에서 개최된 Taste of Asia 및 매년 9월 첫째 주 또는 둘째 주에 열리는 London Mayor's Thames Festival에서 불고기 덮밥(4파운드)과 호떡(2파운드) 등을 판매했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한다. ◇편의성을 갖춘 포장 유통매장 판매 시 묶음 단위 포장을 그대로 진열대에 전시하여 판매할 수 있게 포장된 상품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업체의 수출마인드 제고 수출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파악해야 하는 규정을 잘 모르거나 영문표기 부재 및 성분분석 등이 없이 접근하거나 심지어 이메일을 한글로 보내는 경우도 있어 이에 대한 개선 절실하다. 또 이메일 등을 통해 바이어와 연락을 취할 경우 이메일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제품 설명이 나와 있는 카탈로그, 영국 규정에 따른 원료 및 라벨링이 표기되어 있는 샘플 등을 보내 바이어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한국 방문을 유도하는 관광마케팅 추진 평창 올림픽 등 국제 행사 개최를 활용하거나 이와 연계하여 관광공사 등과 공조하여 한국 홍보 및 방문 유도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
식품음료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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