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출발점 -
[북한산성입구] [백화사 입구] [삼천리골 입구] [진관사 길] [독바위역에서] [구기동에서 대남문] [구기동에서 승가사] [구기동에서 비봉능선] [구기동에서 탕춘대능선] [평창동에서 대성문] [정릉 청수장에서 보국문] [수유리 4.19탑에서] [우이동 그린파크에서] [효자원에서 백운대]
우선 전체적인 구조부터 알아봅시다
북한산은 우선 산성의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북한산은 국가 비상시에 피신처로 활용할 목적으로 북한산 내부의 분지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산성을 쌓아 외적을 방어하고자 한 것이기 때문에 사방의 산성구조를 파악하면 북한산의 전체구조를 쉽게 알수 있습니다.
북한산은 백제때 토성으로 쌓았고 고려 태조가 잠시 피신해 있기도 하였다. 조선때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은 후 숙종때 석성으로 축조하였으며(1711년) 한때는 산성내부에 99개의 우물과 수백채의 건물을 지닌 왕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무수한 잡초와 몇개 남은 우물이 그때의 행궁터임을 알려주고 있지만 등산을 하다보면 몇백년전 조상들이 무수히 이 산을 오르내렸음을 가슴으로 느낄 수가 있습니다.
전체 구조를 크게 3분면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
1분면)우선 대남문에서 위문,백운대까지 최근 보수한 성곽을 끼고 등산할 수 있는 산성주능선이 있고
2분면)다음으로 대남문에서 의상봉까지 이어지는 바위로만 이우어진 서남면 능선길을 들 수 있고
3분면)마지막으로 북한산성입구,대서문에서 시작해서 염초봉, 원효봉을 거쳐 백운대까지 이어지는 서북면이 있습니다. 이렇게 크게 3방향으로 산과 성곽으로 둘러쳐진 내부에 행궁터와 사찰들, 그리고 병사들이 훈련하던 곳 등이 있습니다. 서쪽이 상대적으로 지형이 낮아 침입에 약해보였던지 대서문과 중성문을 이중으로 만들어 보강을 하고 있습니다.
1분면은 위문-용암문-동장대-대동문-보국문-대성문-대남문으로 이어지는 동쪽면입니다.
북한산등반 시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길인데 위문-용암문 사이만 제외하면 길이 평탄하여 초등학교 어린이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길입니다. 길은 성곽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 하는 윗길과 성곽길 밑으로 산길 소로를 따라 걷는 아랫길 2개가 있는데 전망을 원한다면 윗길로, 분위기를 즐기면서 천천히 걷고 싶다면 아래길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윗길은 전망이 좋습니다만 성곽길이 계단이 많아 무릎에는 무리가 되기도 합니다. 아랫길은 특히 가을 단풍때는 정말 황홀한 맛이 끝내 줍니다. 마치 선경(仙景)을 보는듯한 기분이지요.
이 문들 중 대동문과 대남문은 여기저기에서 올라오는 등산객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라서 늘 사람들의 이야기소리와 음식을 먹는 소리들로 시끌법적합니다.
2분면은 대남문-청수동암문-나한봉-나월봉-부왕동암문-증취봉-용혈봉-용출봉-가사당암문-의상봉-대서문으로 이어지는데 암벽으로만 이뤄진 봉우리를 따라 등산을 하기 때문에 위험하고도 힘든 코스입니다. 하지만 봉우리마다 올라 내려다보는 그 맛은 어디에 비할 바가 없습니다.
여름이면 오른쪽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산성내부가 푸른 융단을 펼쳐 놓은 듯 하고 가을이면 노랗고 붉은 단풍의 비단이 마치 뛰어내려도 사뿐히 안겨줄 것만 같습니다. 겨울의 설경은 제가 아직 가보지 않았습니다. 코스가 어려워 겨울에는 위험합니다.
그리고 암문(暗門)이 자주 나오는데 이는 비상시 적이 눈치채지 못하게 병사들이 드나들던 문으로 대남문 같은 큰 문루가 없고 작은 바위통로가 있는 곳을 말합니다.
3분면은 서암문-원효암-원효봉-북문-염초봉-백운대-인수봉으로 이어지는 곳인데 코스가 위험해서 전문 클라이머들이 많이 가는 길입니다. 상대적으로 일반 등산객은 거의 없는데 저도 아직 못 가보았습니다.
그럼 이제 북한산의 대략적인 모습은 그려지실테니까 실제로 아래에서 성곽과 능선에 오르는 여러 코스들을 소개하겠습니다.
북한산 올라가는 코스
- 북한산성 입구에서 가는 길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가는 길이다. 북한산갈 때 이 지점에서 위문으로 올라서 도선사로 내려가는 코스로만 주로 다니신 분이라면 감히 초보자라 불러도 될 것 같다. 왜냐면 나를 비롯해서 왠만한 사람들은 북한산성 입구~ 도선사 코스로 북한산행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나도 몇년간 이코스만 다녔는데 이쪽이든 저쪽이든 어느쪽에서 올라오든 힘든 깔딱고개가 마지막 진을 빼 놓아 사실 재미있는 코스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어쨌든 위문을 거쳐 백운대로 올라가는 가장 간단한 길이기 때문에 이 길이 북한산의 가장 기본적인 코스라 할 수 있다.
서대문쪽이나 구파발에서 156번 버스를 타고 북한산성입구에서 하차하면 되는데 156번은 구파발종점도 있기 때문에 탈때 기사에게 확인하고 타야만 한다. 매표소를 지나서 왼쪽 계곡길로 접어들어 북한산수영장을 지나면 길이 시작된다. 2002년경 계곡탐방로를 만들기 전에는 아는 사람만 다니던 길이었는데 더운 여름날 올라가다 보면 바위계곡을 따라 물웅덩이가 곳곳에 있어 아이들이 물놀이도 즐기곤 하던 길이다.
마지막에 산성주차장으로 올라가게 되는데 주변엔 음식물과 막걸리,등산용품을 파는 가게들이 즐비하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올라가면 위문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산성내부의 중흥사,태고사로 올라가는 길이다.
산성내부로 가는 길은 평탄하여 초보자가 가볍게 오르기엔 그만이다. 중흥사에서 왼편길로 접어들면 북한산장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오고 산성주능선으로 이어진다. 왼쪽 위문으로 올라가는 길은 가파르지만 7부능선쯤에 파전을 파는 휴게소가 하나 있어서 쉬어가면서 약수를 담아갈 수도 있다.
- 백화사 입구에서 올라가는 길
156번을 타고 북한산성 입구를 가다보면 중간에 내리는 등산객들이 가끔 있다. 도대체 저 사람들은 어느 코스로 올라갈까라고 궁금해 했는데 이 백화사 코스도 그 하나다. 2분면의 가사당암문으로 이어져서 좌로 의상봉, 우로는 용출봉~대남문으로 이어지고 바로 직진하면 국녕사를 거쳐 산성내부로 연결된다.
- 삼천리골에서 올라가는 길
구파발에서 버스로 5분여 가다가 삼천리(三川里)골에서 내려서 삼천사(三千寺)를 거쳐 올라가는 길이다. 부왕동암문을 거쳐 산성내부로 들어갈수도 있고, 청수동암문 바로 밑으로 갈수도 있다. 또 사모바위로 오를수도 있다. 다만 이 길은 교통편이 안 좋아 삼천리골에서 올라가는 길이 다소 길고 지루해서 올라가는 길보다는 하산길로 더 좋다. 기자촌에서 삼천사로 이어지는 길을 넓히는 공사를 몇년째 하고 있는데 버스가 다니게 되면 접근성이 나아지리라 기대한다.
- 진관사로 올라가는 길
구파발에서 거꾸로 불광방향으로 마을버스를 타고 가면 기자촌을 거쳐 진관사로 간다. 진관사정문을 돌아 올라가면 비봉으로 올라가는 등산로를 타게 된다. 진관사는 비구니 절이다. 북한산에는 비구니절이 몇군데 있는데 승가사와 함께 진관사가 대표적이다.
- 6호선 독바위역에서 비봉으로
6호선 독바위역에서 내려서 불광사로 올라가는 길이다. 불광사가 2개 있기 때문에 윗불광사로 가야 한다. 불광사 매표소를 지나 오르면 체육시설이 있고 조금 더 오르면 향림담이라는 샘물이 있다. 여기서 족두리봉으로 빠질수도 있으나 그냥 계속 오르면 향로봉이 옆에 바라다 보이고 이어 비봉능선에 도달한다.
내친김에 비봉능선을 소개하면 향로봉에서 시작해서 비봉,사모바위,승가봉,돌문,문수봉-- 대남문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산성주능선과 함께 북한산을 남북으로 잇는 종주코스를 이룬다. 독바위역에서 비봉~대남문~대동문~백운대까지 가면 5시간은 족히 잡아야 한다.
이 코스는 깍아지르는 향로봉과 진흥왕 순수비가 정상에 있는 비봉, 절묘한 모습의 사모바위들을 서로 부르듯 바라보면서 걷기 때문에 탁 트인 전망과 함께 아기자기한 감흥을 느끼면서 능선을 운행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다. 날씨가 좋으면 남산과 63빌딩, 타워팰리스 그리고 멀리 관악산 정상까지도 볼 수 있다. 서로는 한강의 서해입구까지도 따라가 볼 수 있다.
신라진흥왕이 한강 이북을 정벌하고 신라영토임을 표시하고자 세운 순수비는 1972년에 국립박물관으로 옮겼고 지금 있는 것은 그 후에 새로 만들어 세운 것이다. 하지만 비봉에 오르는 건 삼가야 한다. 바위봉우리가 오르기에 그리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위험하기로 따지면 향로봉과 문수봉이 가장 위험하다. 향로봉은 입구에 매년 사망자숫자를 고지해 놓을 정도로 위험하고(2002년에만 5명이 사망) 문수봉도 청수동암문쪽 우회로로 가는 게 안전하다. 일요일날 등산객이 많으면 초보자들도 멋모르고 따라 올라가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중급자들이 우회로로 가도록 유도를 해 주어야 한다. 불광동 초입의 족두리봉도 남쪽에서 오르기는 쉬우나 북쪽사면은 깍아지른 절벽이라 초보자는 절대 그리로 내려가면 안 된다. 반드시 올라온 길을 다시 내려가 우회하도록 해야 한다.
사모바위는 내 생각에 "고깔모자 바위"라고 해석하는게 좋을 것 같고, 승가봉과 문수봉 사이의 돌문은 좁은 길 위에 돌이 뚜껑을 덮은 듯 자연스럽게 얹혀 있어 신기함을 더해준다.
돌문을 지나면 이제 청수동암문으로 오르는 깔딱고개 아래에 도착한다. 여기서 잠시 숨을 고르고 천천히 올라가면 중급자들은 10분이면 암문에 도착한다. 청수동(靑水洞)암문 안에 서면 사시사철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혹자는 靑風洞암문으로 불러야겠다는 사람도 있다.
불광동쪽은 불광사코스 외에도 독박골 구기면옥의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바위능선을 올라가서 족두리봉(젖꼭지봉)으로 오르는 길 등 작은 길들이 제법 있다. 불광동 사람들은 북한산을 오르기에 가장 축복받은 사람들이다. - 구기동에서 대남문 올라가는 길
세검정 신영삼거리 있는 곳에서 구기터널까지의 구간에서는 많은 등산객들을 볼 수 있다. 삼삼오오 짝을 이뤄 구기동 입구로 올라서는 등산객들은 이내 사방으로 뿔뿔이 흩어져 흔적을 찾을 수 없다. 몇개의 등산로로 사라지기 때문이다.
가장 일반적인 코스는 오른쪽 구기매표소로 올라서 대남문으로 직행하는 길이다. 대남문 코스는 군데군데 계곡을 따라 흐르는 개울 위로 다리를 놓아 무슨다리, 무슨교 하며 이름을 지어 놓았다. 예전에는 계곡에 사람들이 들어가기도 하였으나 지금은 계곡에 들어가면 벌금을 매기고 물고기에 먹이도 주지 못하게 당부하고 있다.
더구나 오른쪽 길은 대성문~형제봉 코스에 이르기까지 2005년 12월까지 자연휴식년제를 실시하고 있어서 아예 올라갈 생각을 해서도 안 된다. 원래 2000년 1월부터 2002년 말까지만 휴식하려고 했지만 3년을 더 연장한 것이다.
보현봉을 타고 내려오는 사자능선같은 등산로를 이용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자연과 동물들을 생각하면 당연히 그래야만 한다. 사실 산은 사람의 때를 안 타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지만 그게 안된다면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구기동에서 대남문 코스를 오르면서 개울웅덩이에 노니는 물고기와 맑은 물을 보느라면 어느 새 마음이 그 물같이 맑아짐을 느낄 수 있다.
5년전만 하더라도 대남문 바로 밑 즈음의 길은 나무도 없고 허연 자갈길이 펼쳐져 있어서 황량한 느낌까지 주었었는데 지금은 나무계단길 옆으로 수풀들이 늘어서서 훨씬 대남문을 오르기가 편안해졌다.
대남문 옆에 문수사가 있다.
- 구기동에서 승가사 올라가는 길
구기동에서 대남문 직행코스로 올라가다가 중간쯤에 휴식터가 나오는데 여기가 승가사길로 갈라지는 곳이다. 왼쪽으로 올라가면 이윽고 승가사가 나오고 입구에는 승가천이라는 샘터가 잘 조성되어 있는데 수질시험엔 합격했다 불합격했다 한다. 한입 마시면 시원하다. 여기서 사모바위로 오를 때 물이 없다면 여기서 준비해가는게 좋다. 능선길은 언제나 물이 없기 때문이다.
승가사는 비구니절로 108계단을 걸어 올라가면 위쪽에 바위에 새긴 부처님이 있다. 주말 12시에서 1시 사이에 공양밥을 먹을 수 있는데 나는 언젠가 오후 5시에 들렀다가 남은 밥이 있다며 주시길래 맛있게 먹은 적이 있다.
승가사 올라가는 길은 자동차가 가는 시멘트길이 하나 더 있긴 한데 굳이 등산길로는 이용을 권하고 싶지 않다.
절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사실 난 절을 더 넓히고 키운다고 새로 공사를 하는 많은 절들을 보면 그리 마음이 편치 않다. 산을 내려오면 한집건너 한집 교회니 성당들이 하나님의 영예를 드높인다고 우람하게 건물들을 올리고 있는데 절도 마찬가지다. 고즈늑해야할 산속의 절이 무슨 회관들처럼 건물을 올리고 좁은 땅들을 여유도 없이 차지하고는 높이 높이 돌계단으로 도배를 해 놓은 모습이 영 경건하지도 허허롭지도 않은 것이다.
요즘 대학교들도 운동장을 없애고 자투리땅마저 새건물을 지어대는 모습을 보면 세태가 그러한가 보다. 실상 성속을 가리지 않고 중요한 건 그런 외형이 아닐진대 말이다. 2003년 11월에 다녀온 서산 개심사가 그래서 내 마음엔 잔잔하게 남아 있다. 그 아담하고 자연스러운 開心사에 새로운 시멘트건물이 크게 들어서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 구기동에서 비봉능선길로
구기동에서 이북5도청 옆으로 청운양로원이 있다. 그 길로 쭉 올라가면 비봉매표소가 나오고 입장료 1300원(관악산을 600원 낼때와는 좀 느낌이 다르다)을 내고 오르면 비봉능선길로 들어선다.
이북5도청은 주차장이 여유가 있기 때문에 1년 365일 외부인에게 주차장을 개방하고 있다. 나도 차를 가지고 갈때는 이곳에 주차를 하고 올라간다. 주민을 위한 기관으로서 바람직한 일이다.
- 구기동에서 탕춘대능선길로
이북5도청 조금 못 미쳐 왼쪽길로 오르면 탕춘대 능선길을 만나고 오른쪽 바로 탕춘대 매표소를 지나 계속 오르면 족두리봉과 향로봉을 좌로 두고 올라 비봉까지 올라간다. 탕춘대 능선길을 만나 왼쪽으로 가면 구기터널 위를 지나 독박골 암문을 지나 상명대학교까지 이르게 된다. 이 구간은 매표소가 없어서 녹번동이나 세검정 주민들이 뒷동산 산책가듯 올라갔다 내려왔다 한다.
탕춘대라는 이름은 조선시대 연산군이 신하들을 거느리고 이곳에 와서 질펀하게 놀았다는 역사에서 따온 이름이다. - 평창동,국민대에서 대성문 가는 길
위에서 말했듯이 자연휴식년제 구간이라 평창동 방면에서 올라가는 길은 평창2매표소에서 올라가는 길만 개방되어 있다. 평창동 연예인교회 옆길로 In My Memory 카페 위로 올라가면 된다. 매표소 바로 위의 동령폭포는 한여름에 좋은 피서장소가 될수도 있고 이쪽으로 내려오면서 폭포에 발을 담그면 더 이상 더 좋을 수가 없다.
북악터널 서쪽끝에서 형제봉매표소로 올라갈 수도 있고 국민대 옆 북악매표소로 올라가기도 한다. 북악매표소 길은 너무 길어서 올라가는 길 보다는 내려오는 길이 더 낫다. 어느길로든 올라가면 일선사를 지나게 되고 이윽고 대성문에 올라 좌로 대남문, 우로 보국문 방향으로 갈 수 있다.
- 정릉 청수장에서 올라가는 길
이 코스도 우이동,구기동,불광동과 함께 등반객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북한산초입이다. 세검정 방면에서 이쪽으로 가려면 국민대 버스정류장 다음 다음에서 하차하여 정릉천주교회 길로 걸어 올라가면 20분 후 청수장 초입에 다다를 수 있다.
정릉 청수장 매표소를 거쳐 보국문으로 올라가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코스이다. 하지만 오른쪽으로는 칼바위능선으로 올라가는 길과 합류하기도 하고 왼쪽으로 대성문,일선사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도 이용할 수 있다. 1,3,5-1,710번 등이 청수장 앞 종점까지 간다.
칼바위 능선으로 가는 다른 길은 1번 종점 약 200미터 전에 오른쪽으로 관음정사로 올라가는 대우아파트 길이 보이는데 쭉 직진하면 샘터를 거쳐 칼바위 능선길로 올라탈 수 있다. 이 길은 화계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칼바위능선도 꼭대기에 오르면 마치 칼날이 선것같은 바위능선이 아슬아슬하게 늘어서 있는데 멀리서보면 위험해 보이기도 하지만 눈쌓인 겨울이 아니라면 갈 만하다. 지척에 보국문-대성문-대남문으로 이어지는 성곽들이 하얗게 늘어서 있다.
이 정릉청수장 길은 90년대 초반에 올라갔을 때의 소로를 돌아 올라가던 길들이 정비되어 다 없어지고 전혀 낯설은 곳이 되어 있었다. 번데기며 군밤을 팔던 장사치들이 입구에 너댓 있어 군것질도 하곤 했는데 그곳이 어딘지조차 모를 정도로 변해 있었다.
- 수유리 4.19탑에서 올라가는 길
수유리는 북한산의 주봉인 백운대,인수봉,만경대가 차례대로 일렬로 서 있는 모습을 바로 지척에서 볼 수 있는 동네이다. 일년 사시사철 북한산 주봉의 위용을 늘상 볼수 있는 수유리 사람들도 복 받은 사람들임에 틀림없다.
수유리 419묘지 사거리에서 419탑을 지나서 계속 버스길을 올라가다 보면 백련사로 해서 올라가는 길, 통일연수원 앞에서 올라가는 길, 아카데미 하우스로 올라가는 길 3가지가 나온다. 이 길들은 모두 진달래 능선길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합류해서는 대동문으로 올라가게 된다.
백련사 옆으로 올라가는 길은 가을날 낙엽이 쌓인 길이 특히 운치가 있다. 이준 열사, 김창숙 독립운동가 등의 묘소도 군데군데 많이 있다. 대동문에서 구천계곡 옆으로 해서 아카데미하우스로 내려오는 길은 겨울 하산길로는 별로 좋지 않다. 눈이 오면 군데군데 미끄러지기 쉬운 길들이 많아서 자칫 넘어지기가 쉽기 때문이다. 나는 마지막 구천교 바로 앞에서도 넘어질뻔 했다.
진달래능선길은 바로 아래의 소귀천계곡위로 줄달음치는 능선길로 수유리일대의 전망이 눈에 잡힐 듯 들어온다. 특히 이 능선에서 바라보는 백운대 봉우리들의 뒷모습은 산성주능선에서 바라보는 모습과는 완전히 달라서 마치 설악산 울산바위를 보는 느낌이 든다. 따뜻한 봄날에 이 능선을 오르면서 흐드러진 진달래의 향연을 보는 것이 나의 내년 봄 산행 계획이다.
- 우이동 그린파크에서 올라가는 길
우이동 그린파크에서 올라가는 길은 크게 3가지다.
가장 기본적인 길이 도선사 오른쪽 깔딱고개를 거쳐 위문으로 올라가는 길이고, 두번째는 도선사 안에서 왼쪽으로 올라 용암문으로 오르는 길이다. 세번째는 고향산천으로 들어서서 소귀천계곡을 오르는 길이다.
첫번째 길은 백운대를 오르는 가장 단코스이고, 세번째길은 울창한 계곡을 따라 굽이굽이 돌다보면 어느새 대동문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여름에 해를 피해서 시원하게 아기자기하게 오를 수 있는 보석같은 길이다.
- 북한산성 입구 효자원에서 백운대로
북한산성 입구에서 50m 올라가면 효자원식물원이 나오는데 여기서 서암문을 거쳐 원효암-원효봉-염초봉-백운대로 오르는 코스이다.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전문 클라이머들이 오르는 길이라서 나도 못 가봤다. 2003년 겨울에는 염초봉에서 등산객 한사람이 사망하기도 했다. 백운대 정상에 서면 가물가물 올라오는 산악인들을 북쪽방향에서 볼 수 있다. 길을 잘 아는 사람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고맙겠다.
- 이 외에도 세부적으로 많은 길들이 있지만 일반등산객이면 이 정도의 등반로이면 충분하리라 본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길을 너무 많이 만드는 것도 북한산을 위해서는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도 즐길 수 있고 산도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존될 수 있을 정도의 등산로이면 뭐 그리 새로운 길을 찾아서 갈 필요야 없을 것이다. 지금 이대로의 모습 정도로라도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어야 지하에서라도 할 말이 있지 않겠는가.. 참고로 도봉산, 그리고 송추쪽 오봉산도 북한산 국립공원안에 포함이 되지만 여기서는 생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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