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공룡' 롯데 위상 흔들
백화점·대형마트 성장 둔화 1위자리 내줘
편의점·외식사업 등도 매출 감소로 '울상'
편의점·외식사업 등도 매출 감소로 '울상'
2008071600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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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공룡’ 롯데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주력인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성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편의점, 패밀리레스토랑, 패스트푸드 등은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계열사들은 경쟁 업체에 속속 1위 자리를 내주는 수모를 당하고 있다. ‘롯데가 하면 다 된다’는 유통 업계에서의 불패신화가 깨지고 있는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핵심인 롯데쇼핑은 2006년 경쟁업체인 신세계에 처음 1위 자리를 내준 뒤 지난해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뒤처졌다.
지난해 롯데쇼핑은 10조851억원 매출에 7567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반면 신세계는 10조1028억원 매출에 7658억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올 들어서도 신세계는 백화점과 마트 부문의 견실한 성장이 예상돼 롯데와의 1, 2위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979년 개점해 유통기업 롯데의 상징으로 자리해 온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는 최근 주력사업인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성장이 둔화하면서 고민에 빠져 있다.
송원영 기자
A증권사 관계자는 “신세계는 최근 신규 출점 백화점들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고, 이마트의 성장도 꾸준하다”며 “이에 반해 롯데쇼핑은 백화점에 이어 특히 마트 부문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마트 부문은 이마트의 독주 속에 최근 홈플러스가 홈에버와 합병하면서 롯데마트는 경쟁에서 크게 밀려난 상태다.
롯데는 외식사업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패밀리레스토랑 TGI프라이데이스는 외식사업의 과열경쟁으로 매출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0% 줄어든 914억원을 기록했고, 2006년 15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은 지난해 80억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올해는 미국산 소고기 여파 등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더욱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에선 TGI프라이데이스의 매각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국내 최초 패스트푸드점인 롯데리아의 상황도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2004년 866개였던 매장이 매년 감소해 지난해 726개로 줄었으며, 매출 또한 2004년 이전만해도 4000억원을 넘었으나 이후 계속 뒷걸음질 치고 있다.
편의점 사업은 1위 자리를 내준 지 이미 오래다. 1988년 일본의 편의점 브랜드 세븐일레븐을 들여와 국내 최초로 편의점 사업을 시작했지만 경쟁업체인 훼미리마트와 GS25에 추격에 힘없이 밀리면서 1, 2위와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태다.
롯데제과도 크라운-해태제과와 오리온의 맹추격에 1위 자리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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