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내수시장 뚫어라> ①갈수록 커지는 中 내수시장
중산층 5천만-6천만명…소비에 여유있는 인구도 1억명
※ 편집자 주 = 중국이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탈바꿈하면서 한국의 제2의 내수시장이 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느냐의 여부는 기업의 생존이 걸린 문제이다. 중국 내수시장의 변화의 모습과 이에 적응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의 현 주소를 6꼭지의 특집을 통해 소개한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 5년 전만 해도 베이징(北京)의 공원이나 관광명소에서 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으면 신기하다는 듯 쳐다보는 주민들이 많았다.
그러나 불과 6개월이 지나지 않아 베이징 시내 곳곳에서 디지털 카메라가 흔히 목격되기 시작했다고 베이징의 한 한국 주재원은 혀를 내둘렀다.
최신형 휴대전화, MP3, 평면TV, 고급 냉장고 등 전자제품도 마찬가지다. 세계 일류의 고가품들은 베이징,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등의 대도시에서 날개돗힌 듯 팔리고 있다. 세계적인 자동차, 명품들도 예외가 아니다.
베이징에선 최근 하루 1천대 가량의 승용차가 생산돼 팔리고 있다. 대부분이 관공서나 대기업 간부용이 아니라 일반 시민용이다. 부부를 합친 연간 소득이 중국 전체 평균 소득의 10배를 넘는 전문직 화이트 칼라들이 늘면서 아파트 구입에 이어 승용차 구입에 앞을 다투고 있는 것이다.
중국 경제의 급성장과 더불어 개인도 부자가 되기 시작되면서 자가운전 시대가 열렸다는 증거로 풀이된다.
한국의 중산층에 해당하는 구매력을 가진 중국인이 5천만-6천만명에 달한다는 추정은 이미 구문이 돼 버렸다. 13억명의 중국인은 대부분이 1인당 GDP가 2천달러를 간신히 넘었을 정도로 가난하지만 소비 여유가 생긴 인구만 해도 1억명선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융자산이 100만달러를 넘는 가정이 31만 가구나 된다. 홍콩에 인접한 중국 최초의 개방도시 선전(深천<土+川>)은 작년 1인당 GDP가 1만달러를 돌파했다. 베이징, 상하이,광저우 등이 선전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중국 31개 성.시.자치구 중의 하나인 남부 광둥(廣東)성의 2007년 GDP가 전년보다 14.5% 증가한 3조위안(4천100억달러)으로 대만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광둥의 GDP는 1998년 싱가포르를 따라잡은데 이어 2003년 홍콩을, 작년 대만을 추월하게 되면서 '아시아 네마리 용' 중 한국 추격에 나서게 됐다.
도시들의 경제 규모도 엄청나게 커졌다. 작년 GDP가 3천억위안(40조원)을 돌파한 도시가 베이징, 상하이,톈진, 충칭(重慶)등 4대 직할시를 제외하고도 광저우(廣州),선전, 쑤저우(蘇州), 항저우(杭州), 우시(無錫), 칭다오(靑島), 포산(佛山), 닝보(寧波), 난징(南京), 청두(成都), 동관(東莞), 우한(武漢), 다롄(大連) 등 13개로 늘어났다.
중국은 이같이 부가 축적되면서 오는 2015년께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소비제품 시장이 될 전망이라고 크레디 스위스가 최근 중국 소비 시장시장 전망에 대한 보고서에서 내다봤다.
중국은 2006년 685억달러 규모의 일용 소비품을 수입했다. 수입 증가율이 연간 20%선인 것을 감안하면 작년에는 800억 달러가 넘었을 것으로 보인다.
사치품 시장의 속도는 더욱 빠르다. 중국 면세품집단의 리강(李剛) 사장은 지난 1월 중국의 사치품 소비가 작년 80억달러에 달해 일본에 이어 세계 두번째 사치품 소비국이 됐다고 말했다.
또 중국의 사치품 소비는 연간 평균 20% 성장을 유지하면서 2015년에는 전 세계 소비의 32%를 차지해 일본을 따라잡을 것으로 전망됐다.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는 포르쉐, 벤츠, 재규어, 람보르기니, 캐딜락 등 세계적인 명차들의 전시장으로 변모한지 오래 됐고 세계의 패션 상품들이 중국에 몰려들고 있다.
3천만-4천만원하는 애완견이 부자들의 상징이 됐고 개 묘지에 개 보모까지 등장했다.
제야에 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에서 먹는 녠예판(年夜飯)은 2000년 8인용 테이블 저녁 한끼에 최고 1만위안(130만원) 하던 것이 이번 춘제에는 19만8천위안짜리 코스가 나올 정도로 고급화됐다.
사치소비시장은 남성위주에서 여성으로 확대되고 있다. 몽블랑 중국 지사장은 90% 이상이 남성이었던 고가 명품 고객 대열에 전문직 등 성공한 여성들이 합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한 가정 한 자녀 정책으로 소황제가 된 80년대 출생자들이 소비의 주력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패션과 유행에 유달리 민감하고 소비 지향적인 이들은 막 사회에 진출하면서 쇼핑에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개혁개방의 수혜자들인 이들은 9천만명에 이른다.
서방 언론은 올해 초 중국이 조만간 미국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슈퍼 강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중국의 거대한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러한 변화를 이끈 것은 개방개혁 30년간 이룩한 눈부신 경제 성장이었고 이는 내수시장 확대를 동반하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중국의 소비시장 확대는 올해 베이징 올림픽을 치르면서 가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 산자관인 김경종 국장은 "중국 내수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며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내수시장을 뚫기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일 때"라고 말했다.
sdcho@yna.co.kr
※ 편집자 주 = 중국이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탈바꿈하면서 한국의 제2의 내수시장이 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느냐의 여부는 기업의 생존이 걸린 문제이다. 중국 내수시장의 변화의 모습과 이에 적응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의 현 주소를 6꼭지의 특집을 통해 소개한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 5년 전만 해도 베이징(北京)의 공원이나 관광명소에서 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으면 신기하다는 듯 쳐다보는 주민들이 많았다.
그러나 불과 6개월이 지나지 않아 베이징 시내 곳곳에서 디지털 카메라가 흔히 목격되기 시작했다고 베이징의 한 한국 주재원은 혀를 내둘렀다.
최신형 휴대전화, MP3, 평면TV, 고급 냉장고 등 전자제품도 마찬가지다. 세계 일류의 고가품들은 베이징,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등의 대도시에서 날개돗힌 듯 팔리고 있다. 세계적인 자동차, 명품들도 예외가 아니다.
베이징에선 최근 하루 1천대 가량의 승용차가 생산돼 팔리고 있다. 대부분이 관공서나 대기업 간부용이 아니라 일반 시민용이다. 부부를 합친 연간 소득이 중국 전체 평균 소득의 10배를 넘는 전문직 화이트 칼라들이 늘면서 아파트 구입에 이어 승용차 구입에 앞을 다투고 있는 것이다.
중국 경제의 급성장과 더불어 개인도 부자가 되기 시작되면서 자가운전 시대가 열렸다는 증거로 풀이된다.
한국의 중산층에 해당하는 구매력을 가진 중국인이 5천만-6천만명에 달한다는 추정은 이미 구문이 돼 버렸다. 13억명의 중국인은 대부분이 1인당 GDP가 2천달러를 간신히 넘었을 정도로 가난하지만 소비 여유가 생긴 인구만 해도 1억명선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융자산이 100만달러를 넘는 가정이 31만 가구나 된다. 홍콩에 인접한 중국 최초의 개방도시 선전(深천<土+川>)은 작년 1인당 GDP가 1만달러를 돌파했다. 베이징, 상하이,광저우 등이 선전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중국 31개 성.시.자치구 중의 하나인 남부 광둥(廣東)성의 2007년 GDP가 전년보다 14.5% 증가한 3조위안(4천100억달러)으로 대만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광둥의 GDP는 1998년 싱가포르를 따라잡은데 이어 2003년 홍콩을, 작년 대만을 추월하게 되면서 '아시아 네마리 용' 중 한국 추격에 나서게 됐다.
도시들의 경제 규모도 엄청나게 커졌다. 작년 GDP가 3천억위안(40조원)을 돌파한 도시가 베이징, 상하이,톈진, 충칭(重慶)등 4대 직할시를 제외하고도 광저우(廣州),선전, 쑤저우(蘇州), 항저우(杭州), 우시(無錫), 칭다오(靑島), 포산(佛山), 닝보(寧波), 난징(南京), 청두(成都), 동관(東莞), 우한(武漢), 다롄(大連) 등 13개로 늘어났다.
중국은 이같이 부가 축적되면서 오는 2015년께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소비제품 시장이 될 전망이라고 크레디 스위스가 최근 중국 소비 시장시장 전망에 대한 보고서에서 내다봤다.
중국은 2006년 685억달러 규모의 일용 소비품을 수입했다. 수입 증가율이 연간 20%선인 것을 감안하면 작년에는 800억 달러가 넘었을 것으로 보인다.
사치품 시장의 속도는 더욱 빠르다. 중국 면세품집단의 리강(李剛) 사장은 지난 1월 중국의 사치품 소비가 작년 80억달러에 달해 일본에 이어 세계 두번째 사치품 소비국이 됐다고 말했다.
또 중국의 사치품 소비는 연간 평균 20% 성장을 유지하면서 2015년에는 전 세계 소비의 32%를 차지해 일본을 따라잡을 것으로 전망됐다.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는 포르쉐, 벤츠, 재규어, 람보르기니, 캐딜락 등 세계적인 명차들의 전시장으로 변모한지 오래 됐고 세계의 패션 상품들이 중국에 몰려들고 있다.
3천만-4천만원하는 애완견이 부자들의 상징이 됐고 개 묘지에 개 보모까지 등장했다.
제야에 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에서 먹는 녠예판(年夜飯)은 2000년 8인용 테이블 저녁 한끼에 최고 1만위안(130만원) 하던 것이 이번 춘제에는 19만8천위안짜리 코스가 나올 정도로 고급화됐다.
사치소비시장은 남성위주에서 여성으로 확대되고 있다. 몽블랑 중국 지사장은 90% 이상이 남성이었던 고가 명품 고객 대열에 전문직 등 성공한 여성들이 합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한 가정 한 자녀 정책으로 소황제가 된 80년대 출생자들이 소비의 주력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패션과 유행에 유달리 민감하고 소비 지향적인 이들은 막 사회에 진출하면서 쇼핑에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개혁개방의 수혜자들인 이들은 9천만명에 이른다.
서방 언론은 올해 초 중국이 조만간 미국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슈퍼 강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중국의 거대한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러한 변화를 이끈 것은 개방개혁 30년간 이룩한 눈부신 경제 성장이었고 이는 내수시장 확대를 동반하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중국의 소비시장 확대는 올해 베이징 올림픽을 치르면서 가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 산자관인 김경종 국장은 "중국 내수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며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내수시장을 뚫기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일 때"라고 말했다.
sd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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