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 버블? | |||||||||
중국 현지 분위기, “붕괴 우려는 시기상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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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의 정의가 궁금하다면 상하이 주식시장을 봐라. 그곳에는 버블의 모든 특징이 담겨있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2007년 10월 영국 런던정경대(LSE) 강연) “중국 경제는 40% 이상 과대평가돼 있다.” (세계은행, 2007년 12월 보고서)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의 지적대로 중국 증시는 거품에 싸여 있을까. 또 세계은행의 분석처럼 중국 경제는 실제보다 부풀려져 있을까. 2008년은 중국 베이징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해다. 우리에게는 전 세계 스포츠 축제 이상의 의미가 담겨있다. 2007년까지 쉼 없이 내달렸던 중국 경제가 계속 전진해줄지를 예의주시해야 한다. 자칫 경착륙이라도 한다면 한국 경제는 중국발 악재로 휘청거릴 수 있는 상황이다. 매경이코노미는 중국 현지 취재와 국내 중국 전문가 100인의 설문조사를 통해 차이나 리스크의 가능성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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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말 중국 베이징 금융가. 대형 빌딩숲 사이로 수십 개의 건축물들이 한창 공사 중이다. 중국의 경제 위상을 상징하듯, 330m(74층) 높이의 ‘궈마오(國貿) 3기(期)’ 건물 공사현장이 눈에 들어왔다. 최고층으로 등극할 이 건물은 올림픽을 앞두고 지식서비스 기업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임대료도 치솟아 1㎡당 450위안에 달한다. 66㎡(20평)만 빌려도 매월 400만원을 내야 한다. 중국에서 가장 값비싼 오피스빌딩으로 기록되는 건 시간문제다. 거리 곳곳에‘北京 奥运会 233日前(베이징올림픽 233일 전)’이라는 간판이 세계 축제를 준비하는 도시라는 점을 상기시켜줬다. 올림픽 덕에 호텔업도 호황이다. 5성급 호텔인 JW메리어트호텔은 올림픽 전에 베이징에만 10개가량 들어설 계획이다. 5성급 호텔이 계속 지어지고 있어도 올림픽 수요를 다 채우려면 여전히 30개나 모자란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유진석 중국 삼성 기획팀 부장은 “이미 올림픽 기간의 시내 호텔 예약이 끝난 상태”라며 “이때 묵을 방을 구하려면 제값의 10배 이상 지불해야 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3대 백화점으로 불리는 신콩플라자(新光天地), 왕푸징신동방플라자, 파이낸스스트리트백화점엔 방문객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저가 중국산을 판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 각종 디지털 가전, LCD TV, 휴대폰 등 고급 제품 위주다. 신콩플라자의 조 우 매니저는 “명품 백화점뿐 아니라 대중상품을 판매하는 백화점도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인파로 북적인다”고 반가워했다. 상하이 분위기도 다르지 않다. 푸둥 동방명주 바로 맞은 편에 자리 잡은 슈퍼브랜드몰은 이름 그대로 전 세계 브랜드들의 각축장이다. 1층 정문에 들어서자마자 일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UNIQLO)가 세운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가 눈에 띄었다. 층별로 성탄절과 2008년 무자년(쥐띠해)을 알리는 장식물들로 가득 찼다. 전 세계 크리스마스트리의 90%가 메이드인차이나(Made in China) 제품이라는 점이 말해주듯, 중국인들은 성탄절을 종교잔치가 아닌 경제잔치로 즐기고 있었다. ■ 들뜬 경제에 3차 과열 신호 왔나 중국 현지 분위기는 확실히 들떠 있다. 거시경제 지표부터 화려하다. 2007년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1%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007년 3분기까지의 경제성장률은 11.5%로 94년(11.8%) 이래 가장 높다.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25%(2007년 3분기까지 누적)에 달한다. 무역흑자규모는 2007년 3분기까지 1857억달러로 2006년 흑자(1774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런 수치만 보면 중국은 분명 호황이다. 그러나 외부에서 중국을 바라보는 시선은 장밋빛만은 아니다. 우려의 목소리가 배어 있다. 매경이코노미가 실시한 중국전문가 100인의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40%는 ‘버블 붕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중국 경제는 과열이라는 얘기다. 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이 “이제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선포해야 한다”고 한 지적과 맥을 같이 한다. 그 근거는 꽤 있다. 전상은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현재 중국 경제는 3차 과열의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했다. 1차 과열은 80년대 중반에 있었다. 84년 경제성장률은 15.2%까지 치솟았지만, 물가상승률이 20%(88년)에 달하는 부작용을 낳았다. 그 뒤 천안문 사태가 일어나면서 경제성장률은 4.1%로 급락했다. 2차 과열은 90년대 중반. 92년에 다시 경제성장률은 14.2%로 3년 만에 3배 이상 뛰어올랐다. 이때 물가상승률은 무려 25%. 그 뒤 정부의 긴축정책으로 바로 제로 수준까지 끌어내렸다. 하지만 97년 아시아 금융위기 탓에 경기위축을 피할 수 없었다. 전상은 수석연구원이 2007년을 3차 과열로 보는 이유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6.9%까지 급격히 올라가는 양상을 보여서다. 2006년 1.6%와 비교하면 아주 높은 수치다. 그는 “2003년 이후 5년째 경기호황이 지속되면서 고성장에 자산버블과 고물가가 함께 나타나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어느 때보다 높다”고 강조했다.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비율이 여전히 높다는 점도 지적된다.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나 중국 국유 상업은행의 총 대출 가운데 부실채권 비율은 2007년 3월 말 기준 8.2%로 선진국(1.2%)보다 크게 높다. 전상은 수석연구원은 “향후 부동산 가격 급락, 기업실적 악화 등이 발생할 경우 부실채권이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국 현지에서는 경제가 과열양상이며, 머지않아 확 가라앉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을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황저펑 하이통증권사 리서치센터 투자전략분석가는 “13억명 인구의 중국이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놀라운 일”이라고 전제한 뒤 “중국 기업실적이 계속 좋아지고 있고, 증시도 상승추세를 보인 지 이제 5년이 채 안됐기 때문에 과열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2007년 말 조정을 거쳐 A주의 경우 주가수익비율이 29배 정도로 낮아져 정상적인 범위 안에 들어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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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후 시나리오 그렇다면 앞으로의 중국 경제는 어떻게 될까. 몇 가지 시나리오를 짜 볼 수 있다. 첫째, 현재 같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미국을 누르고 세계 최고의 경제대국으로 안착하는 경우다.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낮은 편이다. 매경이코노미 설문조사에서 10%의 응답자만이 “세계 1위의 강대국으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쥔 푸단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술수준이 낮아 아직 미국을 따라잡는 수준에는 오르지 못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연착륙이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다. 국내 중국 전문가 10명 중 6명은 ‘향후 10년 뒤 미국 뒤를 이어 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이 경우 전제는 정부 정책이 원만하게 시장에 작용해야 한다는 것. 장쥔 교수는 “현재까지는 정부가 효율적으로 정책을 수행하기 때문에 좋은 점수를 줄 만하다”며 “이 추세로 10% 성장이 7년만 이어져도 현재 규모의 두 배가 된다”며 일본을 넘어설 것으로 낙관했다. 정철호 포스코경영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2008년 정부 정책에 힘입어 물가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물가만 안정된다면 중국 경제에서 큰 문제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는 버블붕괴, 즉 경착륙이다. 글로벌 경제, 특히 미국 경제 악화에 영향을 크게 받을 때 있을 수 있는 얘기다. 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은 미국의 경제침체 가능성이 50% 정도라고 했다. 만약 미국에서 제2의 서브프라임 사태라도 일어난다면 중국 경제도 타격을 받게 된다.
황저펑 투자전략분석가는 “미국 GDP가 1% 떨어지면, 중국은 0.09% 정도 영향받는 수준”이라며 “금융부실이 장기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철호 수석연구위원도 “중국은 이미 수출 다변화로 미국 의존도가 낮다”며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까지 나타나 외부 환경에도 중국 경제는 튼튼한 편”이라고 밝혔다. |
출처 : 쑹샤오핑중국노트
글쓴이 : 쑹샤오핑중국노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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