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즈니스를 위한 작은 비법
중국에 많은 한국인이 오고 있다. 수교 10년을 이제 갓 넘겼으나 한국에 중국인이 30만명, 중국에 한국인이 30만명 이상 장기 거주하고 있다. 지금 중국의 한민족은 조선족으로 불리우고 중국을 구성하는 주요 민족이다.
2000년대 중국 거주 한국인은 한선족이라고 부른다. 난 그냥 2000년대 조선족이라 부른다. 1900년대 조선족을 대비하면 당시 그들도 중국의 조선족이 되려고 오지 않았다.
지금 한국인도 조선족이 되려고 중국에 온 것은 아니나, 필경은 앞으로 한국인도 중국의 또다른 조선족으로 살 것이다.
한국인이 이렇게 무섭게 중국에 정착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 각지에 흩어져사는 200만명에 달하는 조선족들 때문이다. 이들은 재미 교포나 재일동포와는 달리 한국말을 할 수 있고 중국 정부로부터 차별도 받지 않는다. 정책상으로 보면 자녀문제 등으로 해서 오히려 우대를 받고 있다. 한족은 1가구 1자녀인데 소수민족인 조선족은 1가구 2자녀이고 자녀를 낳으면 각종 혜택을 준다.
한국인과 조선족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학생들을 지도하다 보면 졸업후 다들 중국 회사를 간다고 한다. 그러나 막상 졸업하면 대우가 좋은 한국 회사로 간다. 허나 인간적 모멸감을 참지 못하거나 같은 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느끼지 못한 채 한국회사를 그만두게 되고 다시는 한국회사를 가지 않겠노라고 맹세한다. 그러나 얼마 후 그를 만나면 한국회사의 사원으로 또 다시 근무하고 있다.
한국회사도 마찬가지다. 조선족 직원을 다시는 안 쓰겠다고 하고 한족을 쓰다가도 다시 한국인이 금방 궁해지거나 그래도 낫다 싶어 다시 조선족을 채용한다. 서로 욕하면서도 상호 공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 것이다.
이에 이러한 상황에 대처하여 아래와 같이 중국사업의 비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일부는 인터넷에서 퍼다가 가감한 부분도 있으나 다소 거칠더라도 중국 사업을 추진할 때 작으나마 참고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중국에서 쉽게 망하는 법
1. 중국인 또는 조선족 명의로 사업체를 신설한다. (중국은 다른 선진국 못지 않다. 대기업이 아니면 틀림없이 1년 내에 배신당하거나 필경은 망하게 될 것이다.)
2. 중국말을 모른다(통역은 내 편이 아니다. 대놓고 사기를 쳐도 당한다.)
3. 투자 후에 인허가가 나오는 업종이다.(투자 후 인허가 받으려다 세월 다 보낸다.)
4. 중국에는 없다고 믿고 제품을 생산한다.(중국 어디에선가 이미 생산되고 있다.)
5. 한국의 제품 가격이 중국보다 싸다고 생각하고 수입해 간다. (대부분 중국 제품은 현지에서는 한국보다 싸다.)
6. 13억이라는 인구만 생각하고 생산만 하면 팔릴 것이라고 믿고 생산한다. (천만의 말씀이다. 탄력이 좋아서 특정인이나 틈새를 공략하지 않으면 누구나 살 것 같으나 아무도 사지 않는다.)
7. 현지 책임자나 대리인이 한국말을 모른다. (보통은 비용이 싼 통역을 쓰기 때문에 현지인의 느낌을 읽을 수 없다. 통역은 항상 그 나라 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8. 중국 갈 때마다 어여쁜 중국 여자와 춤추며 노래를 불러 본 경험이 있다. (미인계는 전쟁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본격적으로 사업을 벌이기 전에 이미 절반은 거덜난다.)
9. 공안이나 고위층과 통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한다. (중국에선 돈이 있을 때만 통한다. 돈 떨어지면 구속된다.)
10. 밑져봐야 본전이라고 생각하고 투자한다. (본전 생각이 나 빚을 얻어 다시 투자하게 되고 나중에 빚이 엄청 늘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집이 날아가 버린다.)
◇중국 가서 아주 쉽게 망하는 법
1. 한국 사람하고만 어울려라(가라오케, 사우나, 한국식당 등을 전전하며) - 중국과는 점점 멀어지고 중국에 온지 4-5년이 되도록 중국말도 늘지 않고 중국 친구도 사귀지 못한다
2. 예쁜 조선족 여자 통역을 데리고 다녀라 -동가 홍상이라고 했던가? 허나 철저하고 처절하지 않으면 중국의 벽은 무너지지 않는다.
3. 사업이 잘된다는 한국사람 사업장 바로 옆에서 같은 사업을 하라 - 적과 동지를 구별하지 못한다.
4. 중국인과 관계를 맺은 후 편법으로 사업하는 방법만 배워라 -처음에는 되는 듯하나 필경은 패망에 이른다.
5. 모든 일은 현지인(조선족, 한족)시키고 본인은 결재만 해라 - 사장이 직접 움직이고 결제하지 않으면 대기업처럼 대처하지 못하기 때문에 예상 못한 구멍이 너무나도 많은 곳이 중국이다.
6. 중국인의 복장, 화장실, 목욕탕 문제 등을 거론하며 중국을 무시하라 - 중국에는 56개 민족이 사는 다민족 국가이다. 민족관과 국가관이 다른 어느 나라 심지어는 미국보다 강할 것이다.
7. 술자리에서 사업 얘기가 나오면 결론을 쉽게 내려 답변하라 - 상대방은 이미 수십 번 생각하고 고민한 것이다. 식사자리가 회의 자리이다
8. 중국은 한 나라이니 남쪽, 북쪽 어디서든지 같은 방법으로 접근하라 - 중국은 미국보다 더 다양한 민족이다. 민족관이 투철하나 국가관은 더 투철하다
9. 중국말을 대충 알아들으면 알아듣는 대로 대충대충 답변하라 - 중국인은 영어를 해도 보통 중국어로 천연스럽게 얘기한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
10. 한번 통한 편법(탈세, 밀수, 임금 체불, 보험가입 등)이 계속 유효하다고 생각하라 - 시시각각 변하는 곳이 중국이다. 장소에 따라서 사람에 따라서 날씨에 따라서도 상황은 변한다. 통했던 법이 안 통하고 안 통했던 법이 통한 예는 흔한 일이다.
11. 중국에서 스스로 성공했다고 자랑하는 사람의 말을 믿고 똑같이 하라. 중국은 일반적으로라든지 평균이 어느 정도인데 하는 말은 크게 신빙성이 없다. 성공의 경우는 상황에 따라 모두 다르다. case by case - 중국은 정말 다양하다
12. 연변조선족자치주를 한국의 지방 소도시쯤으로 생각하라. 연변은 한국으로 보면 지방 소도시는 된다. 국제공항도 있고 호텔도 수십개가 넘는다. 그러나 상해 광주 남방 대도시 사람은 연변이 어디 붙었는지도 모르고 안다고 해도 정말로 깡촌으로 생각한다.
13. 조선족은 믿을 수 없고 한족은 100%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하라 - 전혀 그렇지 않다 믿음은 상호작용 한다. 내가 믿지 않으니 그도 믿지 않는 것이다. 한족도 내가 믿지 않으면 그도 절대 믿지 않는다.
14. 조선족은 같은 한민족이니 언어상 민족상 의사소통이 잘 된다고 생각하라. 조선족은 외국사람이다. 한국국적을 원하는게 아니고 경제적으로 풍요해지기를 원한다. 민족관은 보통한국인보다 투철하나 국가관은 더 투철한 중국인이다. 한민족은 한국인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고려인도, 북한사람도, 조선족도, 재일동포도 한민족이다.
◇중국에서 완전히 망하는 비법(秘法)
1. 중국말을 하나도 모른다 - 모르면서도 배우지 않는다. 잘 안 되는 영어로만 산다. 지역 언어를 모르고 사업을 하는 것은 수영을 못하며 바다에 뛰어드는 격이다.
2. 중국 사람들이 못산다고 깔보고 그들 앞에서 돈을 펑펑 쓴다 - 실상은 중국인이 돈은 더 많이 가지고 있다. 돈 많다고 우러러 보지 않는다 비웃고 빼앗을 궁리만 더 하게 만들뿐이다.
3. 믿을 만한 조선족이 없다고 생각하고 그들을 깔보고 미워한다 - 조선족은 의리와 민족자존심으로 중국의 한족 틈에서 생존한 저력이 있다. 자존심을 건드리며하는 것은 자살행위이다.
4. 욕설을 퍼부으면서 중국 사람을 괴롭힌다 - 중국인도 욕을 잘한다. 그러나 외국인이 욕하는 것은 더욱 참지 못한다, 웃는 낯에는 침을 못 뱉는 법이다. 외국인은 으레 친절하거나 웃으리라 생각한다. 자기네는 웃지 않아도 외국인이 웃지 않으면 이상하게 생각하고 경계한다.
5. 상습적으로 중국 여자를 돈으로 꼬신다 - 어느 나라도 어느 고장도 자기고향 여성을 희롱하면 살아 남기 힘들다.
6. 중국 사람 앞에서 잘난척한다 - 무엇을 자랑하든 중국은 이미 그걸 넘어서있다. 그냥 듣고 있을 뿐이지 수긍하거나 감동해서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니다.
7. 자금이 충분치 않은데도 큰 장사하려고 욕심을 품는다. 비장의 무기 없이, 또는 여유자금 없이, 히든 카드를
8. 중국 사람에게 한국 사람 여권을 판다 - 나라를 죽이는 일이다
9. 중국 깡패와 어울린다 - 이미 죽은목숨이다
10. 마약을 한다 - 저승 재촉하는 지름길이다
11. 한국 음식만 고집하며 중국 음식은 먹지 않는다 - 제땅에 사는 음식을 제때에 먹는 것이 신토불이의 기본이다. 중국에 오면 중국 법을 따라야 한다.
12. 한국에서 사기쳐 벌은 돈으로 중국에 와서 활개치며 산다 - 잠시 시골이나 한 구석에서 행세할 뿐이다. 돈 떨어지면 말짱도로묵이고. 친구는 돈 떨어지면 없어진다.
13. 한국사람, 한국 업체끼리 서로 사기치고 헐뜯는다 - 중국에 처음이면 한국사람 조심, 조선족 조심하라고 한다. 말이 어설프게 통하면 사고는 크게 치게 된다. 말이 안 통하면 큰 사고는 칠 수 없다
14. 중국에 오자마자 사업을 벌인다 - 처음 온 외국인에게는 중국에는 모두 돈으로 보인다. 막상 그 돈을 주워 보면 모두 다 허상인 것을 곧 느끼게 된다
15. 천안문 앞에서 공산당을 욕한다 - 청와대 앞에서 대통령을 욕하는 것 보다 백배는 위험하다
16. 한국 대통령과 한국을 욕한다 - 웃으며 맞장구 쳐줄 수 있으나 누워서 침 뱉기다.
17. 백두산에 올라 태극기 휘날리며 애국가를 부른다.- 독립기념관 앞에서 일장기를 휘두르는 거다.
18. 시장, 성장 등 고위관리의 접대와 환대를 믿어라 - 그들은 투자한다고 하면 누구나 만나고 언제나 환대한다. 투자가 불확실하거나 더 이상 투자하지 않으면 더 이상의 관계는 끝이다.
사실 중국에서 성공한 기업도 많이 있다. 삼성. 엘지. 대우중공업 등 대기업을 필두로 많은 중소기업이 중국에 진출해서 성공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 진출한 대부분의 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에서 실패하는 기업 중국에서도 실패할 수밖에 없다. 사장이 직접 뛰어서 결제하고 언어를 배우는 기업은 성공한다. 아니면 대기업처럼 조직과 자금이 탁월해야 한다. 막연히 중국 시장이 넓다고 해서, 인건비가 싸다고 해서, 중국 정부나 관료가 파격적인 대우와 조건을 준다고 해서 뛰어들면 무조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엄연한 현실이다.
지금까지 중국에 진출하여 실패한 많은 기업이 그것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인사관리 제품관리 자재관리 등 기초적이고 교과서적인 경영관리능력이 없으면 중국의 만리장성 벽을 넘을 수 없다.
결론적으로 사장이 직접 뛰는 자금여력이 있는 중소기업이 오던가, 아니면 자금이나 조직 국제경쟁력이 있는 대기업만이 이 중국의 넓은 시장에 적응하여 살아 남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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