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뉴스

초콜릿 박사 홍승균 롯데제과 수석연구원

곡산 2007. 10. 30. 09:59

[별난 일 별난 사람들] (12) 초콜릿 박사 홍승균 롯데제과 수석연구원

“초콜릿 매일 100g씩 먹어요”

“초콜릿이 살찌는 주전부리라고요?천만에요. 초콜릿은 다이어트에도 좋고 피부미용에도 효과적인 최고의 웰빙 식품이랍니다.”

▲ 홍승균 롯데제과 수석연구원
카카오 초콜릿을 국내 최초로 제품화한 롯데제과 연구·개발센터 초콜릿3팀 수석연구원 홍승균(50) 팀장은 초콜릿을 이렇게 정의한다.

고려대 식품공학과(77학번) 출신인 홍 팀장은 지난 1984년 롯데제과에 입사하면서 초콜릿 제품만 만든 국내 초콜릿계의 산 증인으로 통한다. 최근 히트제품 반열에 오른 카카오 초콜릿인 드림카카오를 비롯해 가나초콜릿, 빈츠 등 150여개 제품의 개발에 참여했다.

카카오 함량을 기존 밀크 초콜릿(20∼30%)보다 30% 포인트 정도 높인 카카오 초콜릿은 자일리톨에 이은 제과 업계 제2의 블루오션이라는 말도 있다. 무게 기준 폴리페놀 함량이 토마토의 20배나 되는 등 항산화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젊은 여성들로부터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항산화 효과는 입증됐지만 다이어트 효과에 대해서는 논란이 적지 않다. 그는 “카카오 안에는 천연기름인 카카오 버터가 들어 있다.”면서 “설탕은 몸속에서 모두 분해·흡수되지만 카카오 버터는 절반 가량 몸밖으로 배출돼 설탕 함량이 높은 일반 초콜릿보다 살이 덜 찐다.”고 설명했다.

그는 롯데의 드림카카오가 지난해 8월 출시되기에 앞서 설탕을 넣지 않은 제로초코(1995년), 카카오 함량을 40%까지 높인 슈가리스(1998년) 등 웰빙 초콜릿 제품을 10여년 전부터 시도해 왔다. 당시에는 반응이 그리 좋지는 않았으나 최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카카오 초콜릿의 인기가 좋아지고 있다.

그는 “2000년 이후 미국 유럽 일본 등 어디를 가도 카카오 초콜릿 일색이었다.”면서 “지난 2004년 10월 내놓은 카카오 함량을 40% 수준으로 높인 ‘카카오 프리미엄 블랙 초콜릿’의 반응이 괜찮아 지난해 9월 카카오 함량을 56%까지 높인 드림 카카오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자일리톨 껌통과 비슷한 용기에 큐빅 모양의 카카오 초콜릿을 만들어 특허출원도 했다.

“입사 이래 매일 초콜릿 100g(가나초콜릿 23g짜리 4개) 정도를 먹고 있어요. 입사 이후 제품화된 초콜릿 말고도 생(生)초콜릿 격인 카카오를 먹는 일이 정말 힘들었어요. 그러나 지금은 카카오의 향만으로도 원산지를 알 수 있게 됐지요.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분야입니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고부가 제품 개발을 1순위 과제로 꼽는다. 그는 “진정한 맛과 가치가 있는 초콜릿을 개발해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제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기사일자 : 2007-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