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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저출산에 과자 매출 줄자 어른 입맛 공략에 사활

곡산 2007. 10. 21. 17:13

식품업계, 저출산에 과자 매출 줄자 어른 입맛 공략에 사활

 

식품업체들이 새 시장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저출산 영향과 유해성 논란으로 어린이층을 타깃으로 하던 과자류 매출이 몇 년째 하락세를 보이고 웰빙 열풍으로 소비자 선택이 까다로워지면서 회사를 살리려는 다양한 대책이 나왔다. 해외시장 진출도 더욱 빨라졌다.

대표적인 전략은 타깃 계층 확대. 특히 중·장년층이 우선이다. 식품업체는 떡 청국장 누룽지 등 전통소재를 주원료로 어른 입맛을 공략 중이다. 식품업체 기린의 찹쌀유과는 지난 5월에 출시돼 8월말까지 20만봉 이상 팔렸고, 아이스크림 안에 찹쌀떡을 넣은 인절미바 역시 지난해 7∼8월 300만개의 판매액을 올렸다.

웰빙 열풍도 적극 활용한다. 기린은 19일 상황버섯 효능을 그대로 간직한 고기능성 식빵 ‘천년의 향’을 출시했다. 기린은 “이 빵은 3년여 연구끝에 상황버섯 균사체를 사용했고 유기농 밀가루, 올리브유, 오대산 물 등 천연 원료만을 썼다”며 “저평가된 식빵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20∼30년전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제품도 속속 등장했다. ‘옛날 구수한 누룽지’(오뚜기), ‘차온 현미 누룽지차’(해태음료) 등 누룽지가 전면에 등장했다. 껌도 담배 피는 사람을 위한 ‘목의보감’(오리온), 노인층을 겨냥한 ‘의치에 붙지 않는 자일리톨껌’(롯데제과) 등 고기능성이다.

해태제과는 2005년 과자 소비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윤영달 회장 직속 조직을 만들었다. 이 조직은 연령대별로 나눠 키즈팀, 틴에이저팀·퓨처리더(20대)·T-챌린저팀(30∼40대), 시니어(중장년)·기프트팀(고급 종합 선물)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동시에 해외시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제과와 오리온은 중국에 이어 베트남 제과시장을 놓고 맞수 대결을 펼치고 있다. 롯데제과는 10월 초 베트남 식품업계 2위 업체인 비비카사 경영권을 인수했다. 베트남 시장 진출 선발업체 오리온은 올 베트남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배 이상 많은 3000만달러로 잡았다.

차윤경 기자 ros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