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전반

창간10주년 특집-식품경쟁력 R&D에 달렸다 : 하이트맥주연구소

곡산 2007. 8. 24. 15:13
섹션 : 기획/특집
창간10주년 특집-식품경쟁력 R&D에 달렸다 : 하이트맥주연구소
세계 일류 노하우로 1위 맥주브랜드 성장 견인
FTK 공법 개발…맛 안정성·유통 중 신선도 유지
국내 최초 ‘음료권장기한 표시제’ 도입 고객 감동 실현

국내주류 시장의 맹주인 하이트맥주의 중앙연구소는 국내 비열처리 맥주의 산실이며 하이트가 국내 1위 브랜드로 성장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담당해 왔다.

맥주 기술개발과 신주류문화 창출에 매진하고 있는 하이트맥주 연구소는 1997년 강원도 공장의 완공과 함께 이곳 홍천으로 이전해왔다. 이후 연구소는 최첨단 설비의 운영을 통해 기술개발습득과 홍천 마산 전주 등 3개 공장의 기술적 지원 및 신제품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하이트 연구소는 좋은 원료 선택을 위해 국내외 보리, 맥아, 호프와 하이트맥주의 기본 컨셉인 지하수에 대한 항시 특수분석을 통해 제품 생산에 활용하는 등 고품질 제조에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이밖에도 중앙연구소는 점차 다양화되는 기능성 맥주 제품을 준비하기 위해 맥주의 맛과 향을 결정하는 우수 효모의 보존 선발 육종에 대한 연구에 주력하는 한편 시각적이고 환경 친화적인 포장재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박용흠 연구소장
하이트맥주 연구소는 현재 연구소장인 박용흠 전무를 비롯해 책임연구원과 제품개발 1~2파트, 생물공학파트, 정밀화학파트로 구성돼 있다. 하이트맥주는 여기에 연간 매출액의 0.17%에 해당하는 9~1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그동안의 연구소 주요 개발성과를 살펴보면 우선 ‘FTK (fresh taste keeping) 공법’을 들수 있다. 연구소는 하이트 특유의 깨끗한 맛을 유지하기 위해서 70여명의 연구 인력을 투입해 약 3년여에 걸쳐 ‘FTK 시스템'을 개발해 냈다. FTK 시스템이란 통계학에서 사용되는 다변량 통계 기법을 맥주 공정에 접목시켜 원료에서 제품 생산까지 최적의 공정조건을 수립하고, 실시간 분석 및 모니터링을 통해 제품의 신선도 강화 및 최적의 공정조건을 유지 확립 시키는 공법이다.

하이트맥주는 FTK공법을 바탕으로 올 상반기 하이트맥주의 제품 리뉴얼을 단행했다. 또 하반기 들어서 ‘프라임’을 단산하고 야침차게 내놓은 ‘맥스’ 또한 연구소의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탄생됐다.

연구소가 자랑하는 또 한가지 연구결과물은 ‘파일럿 플랜트’의 운용이다. 현재 중앙연구소에는 신제품 개발과 공정시험을 실시하는 ‘5HL 파일럿 플랜트’가 운용되고 있다. 파일럿 플랜트의 운용은 약 6개월간의 상세한 설비 검토를 거쳐 독일에서 제작 운송해 설치된 후 시작됐다.

중앙연구소의 ‘5HL 파일럿플랜트’는 하이트맥주 공장들에 대한 생산을 모두 재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풀 브루하우스(Full Brewhouse)’와 ‘발효기(Fermentation vessel;uni tank 총 7000 리터capa)’ ‘필터링 시스템(Filtering system)’ ‘보틀링 시스템(Bottling system)’으로 구성돼 있고 자동화 소프트웨어가 설치돼 운용된다.

파일럿 플랜트 설치로 공장의 재현이 소규모로 가능해짐에 따라 신제품부분, 공정개선, 신소재 적용, 이스트 셀렉션(Yeast selection), 신여과기 적용(New filter aid application) 등의 시험 제조를 공장과 가장 유사한 조건으로 실시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담당자와 실제로 맥주를 제조해 봄으로써 맥주제조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는 교육의 장으로서도 이용되고 있어 다양한 방면에서 그 활용가치가 높다.

◇하이트맥주 연구원들이 연구소 파일럿 플랜트를 이용해 개발된 제품의 품질 안정성 등을 시험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맥주를 가장 맛있는 온도에서 마실수 있도록 1995년 국내 최초로 하이트맥주가 도입한 ‘온도계마크’는 업계에 신기원을 이룩하면서 한동안 애주가들 사이에서 화제 거리로 회자됐다.

이 역시 연구소가 주축이 됐던 것으로 ‘온도계마크’는 섭씨 7∼8도에서 마크가 진한 파란색으로 변해 최적의 음용상태를 알려준다. 하이트맥주는 ‘온도계마크’를 2002년에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신호등마크’를 도입하고 지난 3월에는 하이트의 리뉴얼과 함께 병따개 모양의 ‘오픈 마크’로 변경했다.

이밖에도 온도마크 눈금자를 이용해 캔맥주에도 잔여량과 냉장상태를 확인할수 있는 ‘아이씨(IC ; eye see)’ 캔이나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캔 맥주’도 고객을 위한 세밀한 서비스가 매출증대의 시작이라는 연구소의 판단에서 비롯됐다.

하이트맥주 관계자들은 이러한 자사 제품의 제조기술과 노하우에 대해 세계 어느 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고 자부한다. 현재 하이트맥주는 철저하게 일본인의 입맛에 맞춘 제품을 생산해 수출하고 있어 향후 국산 맥주의 해외진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하이트맥주는 세계적인 양조 전문지에도 여러 번 소개가 되었을 정도로 설비와 제조 노하우 면에서 세계 일류 수준”이라면서 "소비자의 입맛과 수요에 맞는 제품을 언제든지 공급할 수 있도록 신제품 및 연구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