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시사

아스파탐 안전성 논란 ‘2차전’

곡산 2007. 7. 2. 14:40
아스파탐 안전성 논란 ‘2차전’
태아 때부터 먹여 자연사한 생쥐 악성종양 발병률 높아
이탈리아 라미치니 재단 발표에 미국내 학계·업계 의견 엇갈려

인공 감미료 아스파탐의 안전성에 대한 의혹이 다시 제기돼 미국에서 최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아스파탐은 다이어트 음료나 무설탕 캔디 등의 식품과 의약품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고감미료다. 미국에선 `누트라스위트(NutraSweet)'란 브랜드명으로 판매되고 있다.
 
아스파탐이 악성 종양을 유발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동물 실험 데이터가 처음 보고된 것은 2005년이다. 이탈리아의 유럽 라미치니 재단(European Ramazzini Foundation of oncology and Euvironmental Sciences) 연구진이 실험용 쥐(랫드)를 사용한 실험에서 아스파탐을 먹인 쥐들이 림프종과 백혈병 유방암 등의 암 발병률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인공감미료 아스파탐 안전성과 관련해 이탈리아의 유럽 라미치니 재단은 연구를 통해 아스파탐이 림프종 등을 비롯한 암 발병률에 영향을 끼친다고 보고했다.
같은 연구진이 이번엔 태아 때부터 아스파탐에 노출시킨 쥐들을 조사한 결과를 미국 국립 환경보건안전연구소(N
ational Institute of Environmental Health Safety)에서 발행하는 환경보건 전문지(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 6월 온라인 판에 발표했다.
 
모란도 소프리티(Morando Soffritti) 박사가 이끈 유럽라마치니재단 연구진은 새끼를 밴 쥐 400마리를 세 집단으로 나눠 실험했다. 한 집단에겐 고용량의 아스파탐(체중 ㎏당 100㎎) 사료, 다른 집단에겐 저용량의 아스파탐(체중 ㎏당 20㎎) 사료, 셋째 집단에겐 아스파탐이 들어 있지 않은 사료를 임신 12일째부터 각각 먹였다. 새끼를 낳은 다음에 어미 쥐들은 죽이고 새끼 쥐들은 어미 쥐에게 먹였던 사료를 자연사할 때까지 계속 먹여 길렀다.
 
연구자들은 이들 자연사한 쥐들의 피부 지방 유선(mammary gland)과 뇌하수체 타액선 등을 조사한 결과 아스파탐이 많이 들어 있는 사료를 먹은 쥐들은 아스파탐이 들어 있지 않은 사료를 먹은 쥐들보다 악성 종양 발생률이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수컷의 경우는 종양 발생률이 15%나 높았다. 그러나 저용량 아스파탐 사료군은 수컷이나 암컷 모두 림프종과 백혈병의 발생률 증가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에선 아스파탐의 발암 상관성이 이전의 연구에서 보다 더 민감하고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연구자들은 말했다.
 
“이번 실험에서 얻은 과학적 데이터에 근거로 우리는 아스파탐의 사용을 가능한 한 피해야만 한다고 믿는다. 특히 임신한 여성이나 어린이들은 사용해서 안 된다”라고 소프리티 박사는 연구결과에 대한 의견을 이메일로 밝혔다.
 
소프리티 박사 등의 이번 연구에 대해선 의견이 갈리고 있다. 워싱턴D.C.에 있는 공중보건감시그룹인 공중이익과학센터(Center for Science in the public Interest)의 마이크 제이콥슨(Mike Jacobson) 사무총장은 이번 연구가 “인공 감미료 아스파탐의 안전성에 대해 심각한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단체인 칼로리 컨트롤 카운설(Calorie Control Council)의 영양 전문가들은 소프리티 박사팀의 연구가 방법상 결함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의 제임스 스웬버그(James swenberg) 교수도 소프리티 박사팀의 연구가 실험 동물들을 독성 시험 지침에 따라 2년 후에 죽여서 검사한 것이 아니라 자연사한 다음에 조사한 것이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자연사한 후에 조사하면 조직이 노쇄해져서 정확하게 병리학적 영향을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FDA도 같은 의견이다. 지난 4월 FDA는 2005년에 발표된 이탈리아 연구 결과에도 불구하고 아스파탐이 안전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번 연구에 대해서도 안전성을 부인할 만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논평했다.
 
아스파탐의 하루 허용섭취량(ADI)은 미국이 체중 ㎏당 50㎎, 유럽연합(EU)이 40㎎다. 만약 체중 150파운드의 미국인이 하루에 ㎏당 50㎎의 아스파탐을 섭취하자면 다이어트 음료를 약 18캔 마셔야 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그러나 소프리티 박사는 다이어트 음료에만 아스파탐이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요구르트나 무설탕 디저트, 껌, 의약품 등에도 들어 있기 때문에 실제 섭취량을 과소 평가해선 안 된다고 주장한다.
식품음료신문 기자 : foodenews@thinkfood.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