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전반

[특집]국내 편의점 시장 동향②-매출 및 점포

곡산 2007. 6. 14. 18:24
[특집]국내 편의점 시장 동향②-매출 및 점포
편의점 작년 매출 4조 9600억
고객 감소 속 객단가 상승…일평균 153만원
수도권 점포 연매출 5억9800만원…전국 평균보다 3800만원 더 팔아

국내 8대 체인화 편의점의 지난해 총매출액 규모는 4조9624억 원으로, 2005년대비 7.7% 신장됐다. 2001~003년도까지 3년간 연평균 38.7%의 최고 성장세 이후 2004년도부터 안정 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소비경기가 극도로 침체된 시장여건이나 사업 환경 하에서 각 업체들이 무리하게 많은 수의 점포를 늘리기보다 안정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 안정 성장 기조 유지

편의점의 성장 동력은 늘어나는 점포수 규모와 고객수 증가, 객단가의 상승 등에 의해 좌우된다. 점포수 규모는 2005년보다 9.3% 늘어난 9928개로 1만개에 근접했지만,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시민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돼 고객수는 소폭 감소했다. 반면 고객 1인이 편의점에서 1회 구입하는 평균 금액을 나타내는 객단가는 오르면서 점포당 하루 매출수준은 2005년도와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 있는 개별 편의점들의 연간 매출액은 약 5억 9897만 원으로, 전국 평균(5억6064만 원)보다 연간 3833만 원 정도의 매출을 더 올리고 있다. 또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지역에 있는 개별 편의점들의 점포수 점유율은 57.9%, 매출액은 3조 1169억 원으로 전체 시장의 62.8%를 차지했다. 그 외 권역은 점포수 점유율보다 시장에 대한 점유율이 더 낮아지면서 영남권(제주포함)이 1조1080억 원(22.3%), 충청권이 3904억 원(7.9%), 호남권이 3471억 원(7%)을 기록했다.

일평균 매출액이 증가한 지역으로는 영남지역이 1.6%(2만2000원), 호남지역이 1.2%(1만6000원), 수도권 지역이 1%(1만7000원) 가량 증가했다. 반면 충청지역은 0.5%(7000원) 가량 감소했다.

■ 연도별 매출액 증감 추이                                                              (억원,VAT 포함)

연번

매출액

증감액

증감율(%)

1997

11,153

 1,374

 14.1

1998

10,645

 -508

 -4.6

1999

11,096

 451

 4.2

2000

13,638

 2,524

 22.9

2001

19,887

 6,249

 45.8

2002

28,066

 8,179

 41.1

2003

36,319

 8,253

 29.4

2004

41,622

 5,303

 14.6

2005

46,092

 4,470

 10.7

2006

49,624

 3,532

 7.7

◆ 고객수 줄고 객단가 높고

지난해 고객수는 연평균 503명으로 2005년보다 4.2%(22명) 줄고, 객단가는 4.1% 상승하면서 점포당 일평균 매출액은 2005년도와 거의 같은 153만6000원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4/4분기의 고객수는 2005년 동기보다 무려 8.3%나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고개들의 씀씀이 횟수를 더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총 매출액 중 가맹점의 매출 비율은 93%이고, 규모로는 4조6152억 원이다. 나머지 7%는 직영점에서 판매된 매출로 점포수 점유율 3.3%보다 2배가량 높다.

직영점은 대형의 특수입지 점포가 많고, 시범점포로서 역할을 하기 때문에 A급 입지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아 가맹점보다 매출액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1일 200만 원 이상의 고매출을 올리는 직영점의 비율이 32.2% 가량 된다.

하루에 200만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점포는 0.2% 증가한 17.8%다. 200만 원 이상의 점포들은 A급 중에서도 최고의 점포로 손꼽힌다. 그 다음으로 180~200만 원 사이의 점포가 전체의 1/3에 해당하는 28% 정도이며, 100~140만 원 사이의 점포는 41.7%, 100만 원 이하의 점포가 16.3% 등 이다.

■ PB강세…라면서 빵으로 확산

5조원에 이르는 편의점 시장의 확대는 시장에 상품을 공급하는 제조업체들에게 편의점 시장에 대한 인식을 전환시키는 계기가 됐다. 종전까지만 해도 NPB(National Private Brand) 상품의 개발과 생산을 꺼리고 있던 대형업체들이, 편의점에서만 팔 수 있는 전용상품 생산에 큰 관심을 갖고 다양한 PB내지 NPB 상품의 출시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편의점에서만 볼 수 있는 PB상품이 2005년보다 127개(55.7%) 더 늘어났다. 잡화류와 기타 제품이 각각 46개(82.1%), 62개(24.0%) 증가했다. PB상품이 식품에서 비식품까지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PB상품 전체 매출 셰어는 6.1%를 차지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체마다 다른 점포와 차별화되는 특화 상품 개발이 많았다. GS25는 독자상품인 ‘틈새라면’ ‘공화춘 자장면’을 출시해 NB제품의 판매량을 추월하기도 했다. 훼미리마트는 ‘오다리 라면’을 출시했고, 세븐일레븐은 ‘미스터리 라면’을 상품화 하기도 했다.

또 웰빙 트렌드에 맞춰 훼미리마트는 고급베이커리 PB 빵인 ‘후라만도르’ 유기동 비스켓 ‘자연이보내온’ 시리즈 3종 등을, GS25는 매장 안에서 직접 빵을 만드는 베이커리형 편의점을 운영 중에 있다.

■ 여성 창업 참여율 급증
고객 회사원·학생 85%달해

지난해 체인화 편의점 수가 9928개로 전년보다 9.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점포당 연간 매출은 5억6643만 원, 평균 매출액은 154만 원으로 2005년 대비 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협회가 훼미리마트, GS25, 바이더웨이 등 체인화 편의점 8개업체의 지난해 동향을 조사해 발표한 ‘편의점 운영동향 2007’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편의점 점포수는 9928개로 1년 새 9.3% 늘어났다. 그러나 점포당 매출액은 2005년 0.1% 하락한 데 이어 2년째 감소세를 보였다.

전체 시장 규모는 4조9624억 원으로 2005년(4조6092억 원) 대비 7.7% 늘어났지만 증가율은 △2002년 41.1% △2003년 29.4% △2004년 14.6% △2005년 10.7%에 이어 꾸준한 감소세다.

서울을 비롯한 경기·인천 등 수도권과 강원도 지역에 소재한 편의점 비율은 57.9% 정도지만 매출액 규모는 전체 시장의 62.8%인 3조1169억원에 달했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 편의점이 타 지역보다 하루 23만원(14%)가량 더 많은 매출을 올렸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편의점들은 하루 평균 164만1000원 가량 매출을 올려 전국평균(153만6000원) 보다 6.8% 가량 높았다. 영남지역(제주 포함)은 전국 평균보다 7.9% 낮고, 수도권보다도 14.7% 낮은 141만4000원, 충청지역과 호남지역은 139만7000원으로 조사됐다.

여성들의 창업 참여율이 유난히 높았다. 2000년 21.2%에 불과하던 여성 경영주들이 지난해에는 42.2%에 달했다. 이에 대해 편의점협회측은 "여성들은 창업을 할 때 안정된 경영시스템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고객 비중은 20∼30대가 68.8%,회사원과 학생이 85.8%로 대부분이었고 영업시간을 밤(오후 8시∼오전 8시)과 낮으로 나눴을 때 '밤 손님'이 주중에 46.4%,주말에 48.5%로 낮과 밤이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한편 지난해 판매 부진으로 커트된 상품은 1284종(46.8%)이고, 신규 도입된 상품은 1641(52.9%) 였다. 이는 2005년보다 357개 가량 늘어난 수치로, 총 취급상품 품목 수는 3103개다. 취급 아이템 수가 늘어나면 재고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재고액은 오히려 130만 원(0.6%)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식품류의 상품교체가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 가공식품·일배가공식품 등이 60% 정도 교체가 이뤄졌고, 비식품 분야는 40%에 그쳤다.

장강훈 기자 : zzang@thinkfoo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