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국내 편의점 시장 동향①-종합 |
국내 편의점 18년 만에 1만개 돌파 소자본 사업 적합…매년 1000개 이상 출점 훼미리마트 35%·GS 25%로 절반 넘어 |
편의점협회가 훼미리마트, GS25, 바이더웨이 등 체인화 편의점 8개업체의 지난해 동향을 조사해 ‘편의점 운영동향 2007’을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편의점 운영동향 2007’은 한국 편의점의 역사와 지난해 출·폐점 및 점포동향, 편의점 시장의 매출 및 상품판매 동향 등이 상세히 기록 돼 있다. 이에 본지는 국내 편의점 산업의 현실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편의점 운영동향 2007’의 주요 내용을 분석해 봤다. <편집자> 1989년 5월6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89-7번지(서울올림픽선수촌)에 국내 최초의 편의점이 생겼다. 그로부터 꼭 18년이 지난 2007년 5월 현재 대한민국 편의점 숫자는 무려 1만개를 넘어섰다. 체인화편의점이 오픈된 1만4250개의 점포 중 지난해 말 현재 운영 중인 점포는 9928개(69.7%)다. 가장 많은 출점이 이루어진 4, 5년차 점포들도 총점포의 30.9%를 차지해 가장 많은 구성비를 보이고 있다. 5년 이상 된 점포의 비율은 27.4% 정도다. 연도별 출점수의 많고 적음과 상관없이 출점대비 현재 운영 중인 점포의 비율은 운영기간이 짧을수록 그 비율이 대체로 높게 나타났다. 또 5년 이상 계속 운영되고 있는 점포의 비율은 지난해보다 높아져서, 동일 내지 다른 유사업종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는 점포 운영의 안정화 정도가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편의점 협회 관계자는 “보통 편의점 경영은 투자자금의 회수기간 등을 고려해 프랜차이즈 가맹계약을 5년으로 정하고 5년 이상을 넘기면 가맹점 경영주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 가맹계약을 자유롭게 해지할 수 있다”며 “5년 이상 계속 운영되고 있는 점포들은 편의점 경영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점포들이라고 볼 수 있으며, 가맹본부로서도 출점에 크게 성공한 경우에 속하는 A의 평점 이상을 받을 수 있는 점포”라고 설명했다. ◆ 신규 점포 월평균 100여개 다양한 창업 아이템들 중에서 편의점은 투자금액 대비 수익성이 높은 편에 속해 창업희망자들의 인기가 꾸준하다. 가맹희망자들이 점포만 확보할 수 있다면, 가맹본부가 인테리어와 집기 및 설비 등을 100% 지원내지 무상대여 해 주기 때문에 소자본으로 자기 사업이 가능한 것이 편의점 경영 메리트다. 2006년도에 신규 출점한 점포수는 1491개로 전년도보다 9.3%(127개)가 더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월 10여개 더 많이 출점한 것이다. 2001년부터 시작된 1000개 이상의 신규 출점 추세(월평균 100여개)가 2006년도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편의점 협회 관계자는 “편의점을 창업하고자 하는 대기 수요자는 출점된 숫자를 크게 웃돌았지만, 출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상권이 좁아지고 있어 가맹본부에서 어느정도 선별해 출점하고 있다”고 밝혔다. 편의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되면 과다경쟁으로 인해 시장이 붕괴될 우려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출점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경기도로 353개의 점포가 지난해 문을 열었으며, 서울(291개), 경남(106개)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강원도의 경우 84개의 점포가 출점해 인천, 대구, 광주, 대구 등 부산을 제외한 광역시보다 출점수가 많았다. 폐점된 점포 역시 운영점포수가 많은 서울과 경기도가 각각 216개(33.3%), 154개(23.8%)로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했고, 제주도는 단 한군데만 폐점 해 대조를 보였다. 시도 점포 점유율은 서울(27%)과 경기(23%)가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했고, 강원과 충북이 각각 20.1%, 경남(19.7%), 전남(19.6%) 등이 높은 점포수 증가율을 보였다. 편의점협회 관계자는 “경기도의 경우 서울과 점포수 격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 조만간 경기도에 분포되는 점포수가 서울을 추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순수가맹점 인기 만발 지난해 신규 오픈한 편의점들은 위탁가맹점보다 순수가맹점이 훨씬 많았다. 출점 한 편의점 중 순수가맹점 형태를 띤 곳이 전체의 75.4%를 차지해 위탁가맹점보(21.2%)다 훨씬 높은 비율을 보였다. 특히 훼미리마트의 경우 순수가맹점이 80%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97년 순수가맹점 15.4%와 위탁가맹점 65.6%의 비율을 보이던 때와는 상반된 것이다. 편의점 협회 관계자는 “IMF 때 사회 각 분야에서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중도 퇴사하는 직장인들이 창업 시장에 많이 참가해 순수가맹점의 출점비율이 늘어나기 시작했다”면서 “순수가맹점이 경영주에 대한 이익배분율이 70% 정도로 아주 높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바이더웨이와 세븐일레븐의 경우 위탁가맹점의 비율이 50% 수준을 기록한 반면 미니스톱과 씨스페이스는 지난해 위탁가맹점을 아예 출점하지 않아 순수가맹점의 출점비율이 각각 93.9%, 81.5%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 훼미리마트 점유율 1위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점포수를 갖고 있는 업체는 훼미리마트로, 지난해 581개가 출점했다. 여기에 장기운영중인 점포도 늘어나면서 지난해 말 운영중인 점포수는 2005년에 비해 10.6% 증가된 3486개로 기록됐다. 전국적으로는 훼미리마트가 35.1%, 그 다음으로 GS25가 24.1% 정도 점유하고 있고, 이들 두 업체의 점유율이 전체의 절반이 넘는 59.2% 정도 차지하고 있다. 특히 훼미리마트는 전국 6개 권역 중 호남지역을 제외하고 점포분포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고, 가장 먼저 진출한 강원과 제주지역에서 60% 이상의 점포분포율을 보여 국내 편의점 시장의 왕좌를 지켰다. 훼미리마트가 열세를 보인 호남지역은 미니스톱이 다른 업체들보다 발빠르게 집중 공략해 현재 35.1%를 점유하고 있다. 세븐일레븐과 훼미리마트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지만 GS25가 전국체인망 구축을 위해 호남지역과 강원지역에 출점수를 늘려가기 시작해 지난해말 현재 2005년에 비해 약 2배가량 점유율을 높이고 있어 미니스톱의 아성에 도전하는 형국이다. ◆ 평균 24.8평 소형화 추세 편의점의 평균 매장면적은 24.8평 정도로 전년도와 거의 비슷하다. 일반 편의점이 25.3평으로 주유소병설형의 14.7평보다 10.6평 정도 더 넓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에는 매장이 소형화되는 추세다. 임대료의 상승 등 높은 부동산 가격과 신규 출점할 수 있는 상권이 부족해지면서 매장면적이 점차 소형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취급하는 상품수는 많아지고 있는데 비해 매장은 좁아지면서 높은 공간 활용도가 요구되고 있다. 전국 편의점의 20평 이하 소형매장 구성비는 전년도보다 1.5% 감소한 39.2%를 차지했다. 21~30평 및 31~40평은 각각 0.8%씩 늘어났고, 40평 이상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 주택가 입지 선호 편의점은 주택가에 입지한 것이 38%로 가장 많다. 주택가 중에서 복합지역이 1.7% 가랑 분포율이 높아졌다. 주택가는 학원가, 오피스가 등 다른 입지에 비해 임대료가 싸고 상주하는 인구가 많아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입지다. 또 고정고객의 확보도 용이해 고객과의 친밀감을 유지한다면 성장가능성이 높은 지역이기도 하다. 주 5일 근무가 보편화되면서 오피스가 지역의 분포도는 13.8%로 0.8% 정도 낮아지고 있다. 반면 역세권은 전년도보다 3%가 늘어난 23.3%를 유지했다. ◆ 편의점 1개 당 인구수 1만명 이하 편의점 수의 빠른 증가세는 전국의 모든 지역의 1 CVS당 인구수를 1만명 이하로 낮췄다. 지난해보다 7.8%(425명) 감소한 4998명 정도로, 인구수는 약 0.7%(35만7천명) 늘어난데 비해 편의점은 9.3%(843개)가 늘어났다. 1CVS 당 인구수가 가장 적은 곳은 제주도(3210명), 서울(3861명), 강원(4234명), 광주(4568명), 경기(4874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일본의 경우 1CVS 당 인구수는 대략 2500명 정도로 우리나라보다 2배가량 적다. 향후 우리나라는 지속적인 국민소득의 향상과 이에 따른 생활패턴의 변화, 도시화의 진전과 인구의 집중 등 변화 속도가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볼 때 우리나라에서 편의점 산업의 성장여력은 지금보다 2배가량 높게 봐도 큰 무리는 없을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장강훈 기자 : zzang@thinkfood.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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