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 8일 (목) 12:12 스포츠조선
트렌스제로 '눈가리고 아웅'...포화지방 함유 버터 사용
트랜스지방 VS 포화지방
마가린-쇼트닝 대신 포화지방 함유 버터 사용
최근 '조용한 암살자'로 불리는 트랜스지방이 성인병을 일으킨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트랜스지방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식품업체는 마가린이나 쇼트닝 대신 포화지방이 많이 함유된 버터나 팜유 등을 사용하며 '트랜스 제로'라고 내세우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전문의들은 "트랜스지방이 몸에 해로운 것은 사실이지만 포화지방 역시 성인병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많은 사람들이 포화지방을 더 많이 섭취하고 있는 현실에 비춰볼 때 포화지방이 건강에 더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인병의 적'으로 알려진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의 차이점은 무엇이고, 많이 섭취했을 때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본다.
트랜스지방 혈관속에서 포화지방처럼 작용
불포화지방은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 높여
▶포화지방 VS 불포화지방 VS 트랜스지방
흔히 지방은 포화지방(동물성지방)과 불포화지방(식물성지방)으로 나뉜다.
포화지방은 쇠고기나 돼지고기 기름, 닭고기 껍질, 전지우유, 치즈, 크림, 바닷가재, 새우, 굴, 조개, 게 등에 많이 들어있다. 또 코코넛유, 팜유 등 등 일부 열대성 식물에도 들어있다.
반면 불포화지방은 참기름, 올리브유, 콩기름, 들기름, 생선기름 등에 많이 함유돼 있다.
포화지방은 혈관을 좁게 만드는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를 높이는 데 비해 불포화지방은 혈관을 청소하는 좋은 콜레스테롤(HDL) 수치를 높인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트랜스지방은 액체상태인 식물성지방을 상하지 않고 오래 보관하기 위해 고체상태로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해로운 지방이다. 불포화지방이지만 사람의 혈관에서는 포화(동물성)지방처럼 작용한다.
마가린과 쇼트닝이 대표적인데, 바삭바삭하고 고소한 맛을 내기 때문에 식품업계에서 그동안 많이 사용해왔다.
트랜스지방 인체 악영향 포화지방의 2배
실제 섭취량에선 포화지방이 압도적 많아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 누가 더 해롭나?
일반적으로 트랜스지방이 혈중 콜레스테롤에 미치는 영향은 포화지방보다 더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하버드의대가 1999년에 발표한 '트랜스지방과 관상동맥질환'에 대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콜레스테롤과 관련한 트랜스지방의 악영향은 포화지방의 2배에 달했다.
하지만 이는 단순 비교로, 실제 식생활에서 섭취하는 양을 비교하면 결과는 달라진다.
미국인의 경우 평균 트랜스지방 섭취는 에너지 섭취의 2~3%인데 비해 포화지방 섭취는 총 에너지의 11% 정도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실제 혈중 콜레스테롤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포화지방 섭취이다.
국내에서는 공식적인 데이터가 없지만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포화지방의 섭취가 총 에너지 섭취의 8% 가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실제 버터와 마가린 섭취를 비교한 연구에서는 트랜스지방 함량이 높은 마가린 섭취로 인한 심혈관계질환의 위험성이 버터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았다.
이러한 차이는 두 제품에 들어있는 트랜스지방 함량 뿐만아니라 콜레스테롤 함량이나 다른 지방 등이 함께 혈중 콜레스테롤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동물성지방인 버터와 라드(돼지기름)에는 콜레스테롤이 많이 함유돼 있으나 그 대체품인 마가린과 쇼트닝은 식물성 유지를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콜레스테롤이 없는 것. 따라서 트랜스지방의 섭취를 줄이기 위해 포화지방을 섭취하는 것은 잘못이다.
전문의들은 "성인병의 3대 적인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 섭취를 최소화하고 주요 영양소들을 골고루 갖춘 균형적인 식생활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성인의 경우 트랜스지방은 하루 2.2g, 포화지방은 22.2g 이하를 섭취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 강병원 기자 hosp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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