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시사

다크초콜릿, 불안장애ㆍ식도염 악화시킬 수도

곡산 2007. 2. 15. 11:11

다크초콜릿, 불안장애ㆍ식도염 악화시킬 수도

카카오 속 성분, 암·심장병 예방하고 스트레스 해소
하지만 지나치면 불안장애·결석 등 유발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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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밸런타인데이는 다크 초콜릿의 독무대다. 연인들은 그들 사랑처럼 부드럽고 달콤한 밀크 초콜릿 대신 한약처럼 검고 쓴다크 초콜릿을 선사한다.  

56%, 72%, 76%, 99%…. 눈치 빠른 제과업체는 카카오 순도(純度)를 대문짝만하게 포장지에 써 놓았다.

카카오의 여러 성분이 암과 심장병을 예방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뇌기능에 좋다는 사실 등이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초콜릿을 먹어 살을 빼는 '초콜릿 다이어트'까지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다크 초콜릿이 무조건 건강에 좋을 것이라는 믿음은 크게 잘못됐다. 폴리페놀 등의 성분이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많이 먹을수록 좋은 건강식품은 절대 아니다.

도가 지나치면 득(得)보다 실(失)이 많을 수도 있다.

* 다크초콜릿(카카오)의 의학적 효과

코코아버터 -> 비만, 당뇨환자 피해야

코코아버터는 지방덩어리로 열량이 매우 높다. 1g당 9㎉나 된다. 예를 들어 넙적한 판 모양으로 된 밀크초콜릿 한 개(35g)의 열량은 약 170㎉인데 비해 카카오 76% 다크 초콜릿의 열량은 205㎉이다. 다크 초콜릿을 한 개 반 섭취하면 밥 한 공기(300㎉)를 먹는 셈이다.

다크 초콜릿이 다이어트용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열량이 높아 많이 먹으면 오히려 살이 찌게 된다. 당뇨환자에게도 좋지 않다. 성빈센트병원 가정의학과 송상욱 교수는 “다크 초콜릿은 당분도 낮아 당뇨환자의 저혈당 쇼크에 별로 도움이 안 되고, 당뇨환자는 열량제한이 있어 다크 초콜릿을 먹게 되면 다른 더 좋은 음식을 먹을 기회를 잃게 된다”고 말했다.

카페인 -> 불면증, 불안장애, 과민성 방광, 부정맥, 역류성 식도염

미국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다크 초콜릿 약 28g에는 평균 20㎎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국내서 많이 판매되는 35g짜리 다크 초콜릿에는 약 25㎎의 카페인이 들어있는 셈이다. 인스턴트 커피 한잔(170㎖)에는 약 39.5㎎, 원두커피에는 약 24.5㎎의 카페인이 들어있으므로 초콜릿 하나를 먹으면 원두커피 한잔이나 인스턴트 커피 3분의 2를 마실 때와 같은 양의 카페인이 몸으로 들어온다.

카페인을 과다 섭취하면 불면증, 불안장애, 부정맥, 과민성 방광이 생길 수도 있다. 고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조경환 교수는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이 카페인 함량이 높은 다크 초콜릿을 먹게 되면 교감신경을 자극하고 동시에 심장박동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가정의학과학회 저널은 2003년, 초콜릿의 카페인 성분이 식도의 압력을 낮춰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수산염 -> 요로결석

카카오에 많은 수산염 성분은 신장이나 요도 등에 결석(돌)이 생기는 요로결석 현상을 촉진시킨다. 결석은 수산염, 인산염, 요산, 인산, 마그네슘, 시스틴 등의 성분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수산염은 위에서 흡수가 되지 않고 신장까지 내려오는데 소변을 볼 때 밖으로 배출되지 않아 요로결석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양대병원 비뇨기과 이춘용 교수는 “요로결석은 수산염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요로결석이 있는 사람은 원칙적으로 수산염이 많이 들어 있는 초콜릿, 우유 등 유제품, 멸치 같은 음식을 삼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아나다마이드 -> 중독/ 테오브로민 -> 편두통

카카오의 아나다마이드 성분은 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미국 신경과학연구소의 피오멜리 박사는 아나다마이드가 대마초와 비슷한 작용을 한다고 발표했다. 대마초를 피웠을 때처럼 행복함을 느끼게 하는 물질이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또 카카오의 테오브로민도 뇌신경을 자극해 편두통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년층이나 소화기 계통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주의해야 한다.

* 다크초콜릿(카카오)의 의학적 효과

 

/ 홍세정 헬스조선 기자 hsj@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