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태호기자] 국내 제과업체들의 전장(戰場)이 해외로 옮겨가고 있다.
국내 제과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롯데제과(004990), 오리온(001800), 해태제과, 크라운제과(005740) 등 `빅4`는 최근 내수시장 성장률이 크게 둔화되면서 해외사업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점유율 1위인 롯데제과는 최근 중국 초콜릿 공장을 인수키로 했으며, 2위 오리온도 중국 내 세번째 생산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상대적으로 해외사업에 뒤쳐져 있던 크라운제과도 11일 "중국에 전문매장을 열거나 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사업 확대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시장 성장 둔화, 해외매출 확대로 극복
국내 제과산업은 출생률 감소, 패스트푸드업체 증가, 건강지향 소비풍조 확산 등으로 성장성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국내 4대 제과업체의 지난 1분기 합산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0.6% 줄었고, 영업이익은 35%나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2분기 실적도 얼마 전의 `과자 파동`으로 큰 기대를 걸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제과업체들은 `해외사업 확대`를 성장성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활로로 판단하고 최근 매출 비중을 경쟁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롯데제과의 지난 1분기 해외매출은 6000만달러(약 570억원)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50% 늘어났다. 또 같은 기간 오리온의 해외매출도 6300만달러로 50% 정도 성장했다. 크라운제과의 해외수출액은 30.8% 늘어났다.
이 같은 해외매출 증가세는 지난 2분기에도 지속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애널리스트들은 오리온 등의 해외사업이 기대 이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크라운 역시 "해외사업 비중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시장 관심 `각별`..제품 다변화는 과제
제과업체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국가는 단연 중국이다. 연 평균 10%를 웃도는 고성장을 거듭하면서 13억 인구의 소득수준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 적극적인 마케팅 노력으로 일부 제품은 이미 현지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1분기 해외매출액이 가장 많았던 오리온의 경우 중국시장 매출이 4100만달러(약 400억원)로 러시아, 베트남, 중동 등 다른 지역 매출을 합한 것보다 두배 가까이 많다. 철저한 현지화 마케팅을 성공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는 오리온은 현재 중국 북경과 상하이에 3곳의 현지법인과 생산시설 2개를 갖추고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달 31일 중국 사업 강화를 위해 상하이의 초콜릿 회사 `상해풍원가가식품유한공사`를 2000만달러(약 19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3월에도 중국 칭다오의 `금호식품유한공사`를 인수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일부 제품에만 편중된 팬매구조를 다변화하는 것은 과제로 남아있다. 지난해 오리온의 해외매출 중 `초코파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했다. 초코파이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내세울 만한 제품은 없는 상황. 롯데도 제품 구성을 다양화 하고 있지만 1분기 수출에서 껌 및 캔디가 전체의 54.8%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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