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에 ‘K-푸드 전용 코너’로 현지 공략
대사관·코트라·수은 ‘K-원팀’ 협업 체계가 일궈낸 신시장 개척

한국 식품(K-Food)의 글로벌 영토 확장 기세가 매섭다. 미국과 동남아시아를 넘어 그동안 진입 장벽이 높았던 중앙아시아의 미식 허브, 우즈베키스탄의 최대 유통망에 대한민국 식품 전용 코너가 정식으로 문을 연다.
주우즈베키스탄 대한민국 대사관(대사 원도연)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 강경성), 한국수출입은행(행장 황기연)은 우즈베키스탄 1위 유통체인인 '까르진까(Korzinka)'와 한국 식품 전용 코너 설치를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단순한 개별 기업의 진출을 넘어, 정부 부처와 재외공관, 정책금융기관이 'K-원팀'으로 뭉쳐 현지 대형 유통망을 뚫어냈다는 점에서 K-푸드 글로벌화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앙아시아 요충지서 K-푸드 전용 코너로 확산 가속화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전역으로 퍼지는 K-푸드 유통망의 전략적 요충지다. 실제로 한국의 대(對)우즈벡 농식품 수출액은 2021년 640만 달러에서 2025년 1,870만 달러로 5년 새 약 190%(3배) 가까이 급성장할 만큼 현지 열기가 뜨겁다.
그동안 1996년 설립돼 우즈벡 전역에 160개 매장을 보유한 1위 유통체인 '까르진까'에서 판매되는 한국 식품은 라면 2~3종과 초코파이 등 극소수에 불과했다. 현지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에 비해 공급과 유통이 정체되어 있던 셈이다.
이번 MOU를 통해 까르진까는 수도 타슈켄트 내 유동 인구가 많은 3개 핵심 매장에 'K-푸드 전용 코너'를 우선 설치하고, 이를 전국 매장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입점 품목 역시 기존 라면과 스낵 위주에서 면류, 고추장·간장 등 장류, 참기름, 음료 등 20여 종으로 대폭 늘어난다. 까르진까 측은 이번 전용 코너 신설로 라면 매출이 약 70% 성장한 150만 달러를 기록하고, 신규 제품으로만 100만 달러 이상의 추가 수입이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교력·금융·마케팅 결합한 'K-이니셔티브' 발휘
이번 결실은 지난 4월 '우즈푸드(Uzfood) 2026' 전시회를 기점으로 한 유기적인 민관 협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리 정부의 국가 발전 비전인 'K-이니셔티브'를 현지에서 완벽하게 구현한 사례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코트라가 K-푸드 현지 진출을 위한 초석을 다지자, 주우즈벡 대사관이 자파르 하시모프 까르진까 대표를 직접 만나 전용 코너 설치를 제안하며 외교력을 발휘했다. 여기에 한국수출입은행이 한국 식품 수입에 필요한 필수 금융협력을 뒷받침하며 수출 가시성의 완성도를 높였다.
원도연 주우즈벡 대사는 "농식품부와 코트라가 수출 기반을 다진 후 대사관이 주춧돌을 놓고, 수은이 받침돌이 된 현지 협력의 우수 사례"라며 "이제 재외공관은 정부 간(G2G) 외교를 넘어 기업 지원(G2B) 수출 최일선 전진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순 수출 넘어 '현지 식문화 선점'… 글로벌 경쟁력 강화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우즈벡 진출이 최근 전 세계적으로 부는 K-푸드 경쟁력 강화 트렌드와 궤를 같이한다고 분석한다. 과거 K-푸드 수출이 교민 시장이나 일부 대도시 마트에 한정된 '점(點)의 전략'이었다면, 이제는 현지 주류 대형 유통망과 직접 손을 잡고 전용 코너를 넓혀가는 '면(面)의 전략'으로 진화했다는 것이다.
특히 장류와 참기름 등의 식자재가 대거 입점하는 것은 한국 식품이 단순한 '이색 간식'을 넘어 현지인들의 '일상 식문화' 깊숙이 침투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코트라는 이번 우즈벡 사례를 발판 삼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라오스, 칠레 등 농식품 시장개척 사업 대상 10개 전략국가를 중심으로 맞춤형 신시장 개척을 더욱 가속화할 방침이다.
우상민 코트라 타슈켄트 무역관장은 "이번 K-푸드 전용 코너는 중앙아시아 시장 전체에 한국 식품의 우수성을 전파하는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다변화 시대를 맞아 K-푸드가 현지 유통망에 깊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전방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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