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열전

“K-편의점의 세계화”…CU, 글로벌 800호점 눈앞 [주도권을 향한 질주, 韓기업의 선택]

곡산 2026. 4. 27. 07:16

“K-편의점의 세계화”…CU, 글로벌 800호점 눈앞 [주도권을 향한 질주, 韓기업의 선택]

이다빈입력 2026. 4. 27. 06:03
해외 점포 800호 눈앞…글로벌 외형 확대 가속
K-푸드 현지화 전략 병행…한국 제품군 인기
동남아·중앙아시아 넘어 하와이까지 점포 확대
CU 몽골 현지 매장 모습. BGF리테일 제공  

BGF리테일이 편의점 CU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내에서 축적한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점포 수를 늘리며 외형 확장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올해도 해외 사업을 확대하며 글로벌 점포 수 800호점 달성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르면 오는 2028년까지 진출 국가를 5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점포 수는 최대 1200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현재 CU는 해외 점포에서 차별화 상품과 현지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라면·스낵·델라페 등 K-푸드를 중심으로 즉석 조리식품과 간편식을 강화하는 한편 ‘한강 라면’으로 불리는 즉석 라면 조리기 등을 도입해 현지 유통사들과 차별점을 뒀다.

 

BGF리테일은 지난 2018년 몽골 기업 ‘프리미엄 넥서스’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며 첫 해외 진출에 나섰다. 이는 국내 독자 브랜드 전환 이후 해외에서 로열티 기반 사업을 전개한 첫 사례로 꼽힌다.

 

몽골에서는 수도 울란바토르를 넘어 제2도시 ‘다르항’ 등에서도 점포를 확대하며 빠르게 입지를 넓혔다. 몽골 CU 매장의 하루 평균 객수는 한국의 약 3배 수준인 약 1000명 수준이다. 특히 ‘GET 커피’는 하루 평균 점포당 한국 판매량의 10배가 넘는 200잔가량 판매되며 주요 매출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상품 구성에서도 현지화가 병행됐다. 김밥 등 한국식 간편식과 함께 몽골 전통 음식인 보즈, 효쇼르 등을 도입해 판매하고 있다. PB상품 ‘헤이루’를 중심으로 국내 중소기업 제품도 일부 유통되고 있다. 몽골 내 CU 점포에서 판매되는 상품 가운데 약 30%가 국내 중소기업 제품으로 구성됐다.

 

이 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CU는 동남아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지난 2021년 말레이시아 기업 ‘마이뉴스 홀딩스’와 협력해 현지에 진출했으며, 현재 쿠알라룸푸르를 비롯해 조호바루, 말라카, 페낭 등 주요 도시에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한국 상품들의 매출이 전체의 60%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 상품 중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떡볶이는 하루에 4000컵씩 팔린다. 이 외에도 닭강정 등 한국 먹거리와 델라페 아이스드링크 등 PB상품의 인기가 높다.

 

CU는 현지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만큼 PB상품 등 한국 상품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전주비빔 삼각김밥, 김치참치 김밥, 서울식소불고기 도시락, 인기가요 샌드위치 등 특색 있는 한국 메뉴와 트렌드 상품들을 그대로 옮겨놨다.

 

중앙아시아 지역에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CU는 2023년 카자흐스탄 기업 ‘신라인’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2024년 ‘알마티’에 1호점을 열었다. 카자흐스탄 CU 점포에서 취급하는 한국 상품은 530여 종 수준이며, 매출의 65%가 한국 상품군에서 발생하고 있다.

CU 하와이 매장 외부 전경. BGF리테일 제공 

미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CU는 지난해 현지 기업 ‘WKF’의 편의점 전문 신설 법인인 ‘CU 하와이 LLC’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 하와이에 1호점을 개점했다. 
 

하와이 점포는 기존 해외 진출국의 초기 매출 보다 5배 높은 성과를 기록하며 K-편의점의 글로벌 경쟁력을 본격적으로 입증했다. 해당 점포는 ‘K-food meets Aloha’라는 콘셉트로 △CU 차별화 △컬래버레이션 △K-라이프스타일 세 가지 전략으로 특색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CU는 마스터 PB인 ‘PBICK’ 존을 마련해 김부각 등 외국인들에게 인기 높은 K-푸드와 라면, 즉석밥, 휴지 등 생활 밀착형 상품 등을 구성했다. 사계절 높은 기온인 하와이의 특성에 맞춰 아이스드링크 PB 델라페 파우치 음료도 상시 판매한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한국 편의점은 지난 30여 년 간 쌓아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새로운 수출 산업으로 발돋움 하고 있다”며 “기존 파트너사와 유기적인 교류와 협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다른 국가로 추가 진출함으로써 글로벌 편의점 스탠다드로 위상을 높여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