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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兆→5兆' 판 커지는 케어푸드…식품업계 '황금알' 될까

곡산 2026. 4. 23. 07:33

'3兆→5兆' 판 커지는 케어푸드…식품업계 '황금알' 될까

김찬주입력 2026. 4. 23. 07:07
노인식·환자식 일컫던 케어푸드
건강관리 '일반인'까지 수요 확대
업계, 매출액·영업이익 지속 증가
영양 높이고 비용 낮추기는 '숙제'
건강식 관련 이미지. AI 이미지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며 환자식·시니어식으로 인식되던 케어푸드가 '맛있는 건강식'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와 맞물려 시장규모를 키우고 있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케어푸드 시장규모는 지난 2014년 약 7000억원에서 2020년 2조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엔 3조원 수준까지 성장했다. 오는 2030년에는 5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케어푸드는 '연하식'과 '연화식'으로 나뉜다. 연하식은 재료를 갈아 만든 음료 형태로 간편한 섭취가 가능하고, 연화식은 혀나 잇몸으로 섭취할 수 있도록 특수 공정을 통해 부드럽게 만들어진 식사 형태다.

당초 케어푸드는 별도의 영양 공급이 필요한 고령자나 환자 등 위한 맞춤형 식품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최근 임산부·영유아는 물론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간편식 선호 현상과 건강 관리에 신경쓰는 젊은 세대들에게도 케어푸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국내에서 케어푸드를 제조·유통하는 대표적 식품기업은 ▲현대그린푸드의 '그리팅' ▲풀무원의 '풀무원헬스케어' ▲본아이에프의 '순수본' 등이다.

시장규모의 성장은 해당 기업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로도 확인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의 사업부문은 푸드서비스·유통·식재·기타사업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 '그리팅'은 기타사업 부문에 포함된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의 기타사업 부문 매출은 2023년 2118억원, 2024년 2883억원, 2025년 3196억원으로 3년 만에 51% 증가했다. 현대그린푸드의 전체 매출 비중에서도 해당 부문은 각각 11.6%, 12.7%, 13.7%를 차지하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기타사업 부분 영업이익도 최근 3년새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26억원, 2024년 -62억원으로 지속 적자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5억 3000만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그린푸드 측은 "케어푸드 사업 매출은 2020년 론칭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77%씩 신장하고 있다"며 "국내외 다양한 건강관리 트렌드를 접목한 케어푸드 신제품을 지속 선보이고, 단체급식·식자재 등 기존 주력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내는 등 케어푸드 사업을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본죽'으로 알려진 본아이에프의 계열사인 식품 제조 전문 기업 '순수본'도 향후 케어푸드 시장 영역으로 제품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순수본의 매출액은 486억원, 영업이익은 32억원을 기록하며 직전해 대비 각각 11.5%, 77.7% 증가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에서는 동기간 117% 증가한 26억원을 기록해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순수본 관계자는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이유식 브랜드 '베이비본죽' 운영을 통한 '다품중 소량생산'의 강점을 케어푸드 분야에 적용할 계획"이라며 "특별한 영양 공급이 필요한 이들에게 맞춤형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시장성을 분석해 보다 세심하게 케어푸드로 카테고리를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어푸드 영역에 속하진 않지만, 개인의 건강한 식습관을 위한 맞춤형 식단을 구독 서비스 형태로 선보이는 기업도 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단기 유행 식단보다는 지속 가능한 건강 관리를 우선시하는 인식이 자리 잡으며 식단 선택 기준이 전보다 세심해진 데 따른 행보다.

풀무원 계열사인 풀무원헬스케어는 지난해 맞춤형 식단 구독 서비스인 '디자인밀'을 통해 케어푸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풀무원 측에 따르면 지난 2024년 12월 출시된 디자인밀은 2030세대, 나아가 40대 고객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며 출시 직후 매출이 3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풀무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정밀한 영양 설계를 바탕으로 건강 목표별 맞춤형 큐레이션 식단을 지속 확장하고, 개인의 삶에 밀착된 건강 식단으로 진화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다만 케어푸드는 일반 식품 대비 원재료 관리와 영양 설계, 물성(질감) 조절 등 특수 공정이 요구돼 제조 비용이 높다. 주요 수요처가 병원·요양시설 등으로 제한돼 단가 설정에도 제약이 따른다.

하지만 케어푸드가 간편함 만이 아닌 영양 균형과 안전성 등 소비자의 니즈를 동시에 충족시켜야 하는 만큼, 제품 단가를 무조건 낮게 측정하긴 어렵다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케어푸드 제품은 생산 공정에 있어 영양 균형 설정, 맛과 건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만큼 공정이 까다로워 단가를 맞추는 게 쉽지만은 않다"며 "시장 반응을 면밀히 살피면서 연구 개발 세분화를 통해 소비자의 '가격 니즈'까지 맞출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