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피플] ② "다이소에서 만나"...천원이 만든 풍경

[대한경제=오진주 기자]다이소는 이제 문화가 돼 버렸다. ‘천원’에 맞춰 상품을 기획하던 방식은 매장과 품목, 소비 경험으로 확장되고 있다. ‘다이소에서 만나’라는 말은 다이소가 소비를 ‘하는’ 곳에서 ‘즐기는’ 곳으로 바뀌었음을 보여준다.
다이소의 성장은 가파르다. 지난 2020년 2조원대였던 매출은 작년 4조5363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영업이익도 1737억원에서 4424억원으로 2.5배 성장했다.
이는 다이소 매장이 계속 변화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매장을 대형화하는 동시에 화장품과 패션 등 새로운 카테고리로 영역을 계속 넓혔다.
다이소는 CJ올리브영과 함께 잘파세대를 겨냥한 뷰티 플랫폼으로 꼽히기도 한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제품을 부담 없이 시도해 볼 수 있는 상품 구조 덕분에 기초부터 색조까지 화장품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패션·잡화도 한두 번 쓰고 바꾸는 가벼운 소비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핵심 카테고리로 떠올랐다.

이처럼 새 카테고리에 공을 들이는 건 과거 미래 전략 상품을 들여놨을 때와 비슷하다. 처음 다이소에서 와인용품과 파티용품을 도입했을 때는 직원들도 의아해했다. 하지만 곧 와인이 대중화되는 시대가 왔고, 코로나19로 홈파티를 즐기는 문화도 생겼다. ‘다 있소’라는 이름에 맞게 꾸준히 구색을 갖추면 언젠가 고객의 눈에 들어온다는 것이 다이소의 철학이다.
다이소가 하나의 문화가 된 건 다이소의 노력만 있었던 건 아니다. 소비를 즐기는 MZ세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다이소의 20대 고객은 약 30%로 가장 많다. 가벼운 주머니 사정에도 소소한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주도적으로 다이소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이었던 미니 세탁기는 MZ세대가‘소맥 제조기’로 변신했다. 미니 세탁기로 술을 섞거나 화장 붓을 씻는 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배우 한소희가생일 파티 때 착용한 장난감 귀걸이와 목걸이는 ‘핫템’으로 등극하며 숏폼을 휩쓸었다.
매장 규모도 달라지고 있다. 최근 약 3000㎡ 규모의 홈플러스 상봉점, 롯데마트 김해점, 이마트 의왕점, 평택고덕브리티시점 등 대형 매장을 열고 있다. ‘다 있소’를 구현하기 위해서 시내 매장은 크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다이소는 매장을 열고 물류센터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수익성 부담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지난 2012년 약 1200억원을 투입해 경기 용인 남사 물류허브센터를 건설할 당시 ‘1000원짜리 팔아 10원 남기는데 1000억을 투자한다’고 주변에서 우려했다. 하지만 박 회장은 보관물량이 증가하면 전략상품도 더 많이 비축할 수 있고 대량 구매를 통해 가격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후 더 큰 규모의 부산허브센터도 건립했다. 지금은 세종과 경기 양주에또 다른 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균일가 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매장과 물류 시스템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균일가 생활용품이라는 본질에 충실한 경영전략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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