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렌드
- 튀르키예
- 이스탄불무역관 이지연
- 2026-01-30
- 출처 : KOTRA
전세계 헤이즐넛 생산의 70%를 차지하는 튀르키예의 공급 불안
기후 리스크 및 시장 동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통한 공급망 안정성 확보 필요
튀르키예는 전 세계 헤이즐넛 생산의 약 70%를 차지하는 최대 생산국으로, 글로벌 헤이즐넛 공급망에서 지배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기후 변화로 인해 빚어진 생산 차질이 헤이즐넛 공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극단적인 기상 현상, 농작물 서리피해, 부족한 강수량 등의 복합적인 요인이 공급에 차질을 초래했으며, 그 결과 헤이즐넛 가격도 대폭 상승하게 되었다.
이러한 공급 제약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았다. 튀르키예산 헤이즐넛의 최대 구매자인 이탈리아 제과기업 페레로(Ferrero)는 조달 조건과 가격을 둘러싸고 튀르키예 농가 및 현지 공급업체들과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경우 헤이즐넛이 원료로 사용되는 누텔라(Nutella)의 원가 구조와 생산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으나, 회사 측은 현재까지 즉각적인 생산 차질은 없다고 밝혔다.
<페레로 그룹 주요 제품>

[자료: 이스탄불무역관 직접 촬영]
시장 동향
튀르키예 헤이즐넛 시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인 위상을 가지고 있다. 연간 정상적인 생산 능력은 약 60만 톤 수준으로, 튀르키예의 생산량과 가격 결정 행태는 국제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헤이즐넛은 최종 소비재뿐 아니라 초콜릿, 제과, 제빵, 디저트 제조 산업의 핵심 원료로 활용된다. 생산 과잉이 발생하는 해에는 잉여 물량을 저장했다가 이후 방출함으로써 공급 충격을 완화하고 가격 변동성을 억제하는 구조가 유지되어 왔다.
<Ordu 지역 헤이즐넛 농장>

[자료: 튀르키예 농림부]
그러나 최근 들어 가뭄과 동해 피해가 빈번해지면서 이러한 구조적 균형은 점차 취약해지고 있다. 튀르키예의 헤이즐넛 생산은 흑해 연안 지역에 집중되어 있으며, 해당 지역은 전체 생산의 약 85%를 차지한다. 오르두(Ordu)는 약 24만 톤을 생산하는 최대 생산지이며, 삼순(Samsun, 11만2000톤), 사카리아(Sakarya, 9만8000톤)가 그 뒤를 잇는다.
2025년 생산량에 대한 공식 추정치는 45만~55만 톤 수준이다. 공급 긴축으로 가격은 이미 급등했으며, 2025년 4월 이후 헤이즐넛 가격은 35% 이상 상승했다. 한때 국내 선물가격은 kg당 4.8달러를 상회했고, 국제 가격 전망치는 kg당 최대 10달러까지 상승했다.
<튀르키예 헤이즐넛 공급망 구조>


[자료: 튀르키예 경쟁청(RK)]
누텔라 사례
올해 들어 나타난 시장 변화로 인해 세계 최대 헤이즐넛 생산국인 튀르키예와 누텔라 브랜드로 잘 알려진 이탈리아 제과기업 페레로 간의 긴장이 고조되었다.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으로 인해 조달 물량과 가격 조건을 둘러싼 이견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누텔라는 설탕과 팜유가 주원료이나, 헤이즐넛이 전체 레시피의 약 13%를 차지한다. 연간 수백만 병이 판매되는 점을 고려할 때, 헤이즐넛 가격의 소폭 상승만으로도 생산 원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경우 페레로를 비롯한 제과업체들이 가격 인상, 제품 용량 축소 또는 제품 구성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누텔라 외에도 유럽 전반의 헤이즐넛 기반 초콜릿 및 제과 제품이 가격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독일 등 초콜릿과 제과류 소비가 높은 주요 시장에서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튀르키예산 헤이즐넛 가격이 기존 합의된 가격 기준을 초과했다는 이유로 페레로가 튀르키예 공급업체로부터의 헤이즐넛 구매를 일시 중단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장의 우려는 더욱 확대되었다. 이에 대응해 튀르키예 경쟁청은 2025년 페레로의 헤이즐넛 구매 의무에 대해 한시적인 조정을 발표했다. 이는 금년 작황에서 발생한 수확량 및 품질 저하를 고려한 조치로, 2025년 9~12월 기간 동안 페레로의 최소 의무 구매 물량을 기존 연간 기준 4만5000톤에서 3만 톤(껍질 포함)으로 축소하였다.
경쟁청은 해당 조정이 제한적인 범위와 기간에 한정된 조치임을 강조했으며, 총 구매량 상한 준수 등 기존 의무 사항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또한 의무 불이행 시 일일 행정벌금이 부과될 수 있음을 경고하며, 헤이즐넛 시장의 경쟁 환경과 구매 관행에 대한 감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두바이 초콜릿 vs 이스탄불 초콜릿: 이스탄불에서 시작된 새로운 헤이즐넛 초콜릿 트렌드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를 활용한 프리미엄 제과로 알려진 ‘두바이 초콜릿’과 같이 지역적·문화적 이미지를 결합한 브랜드 제품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튀르키예에서는 헤이즐넛을 중심으로 한 ‘이스탄불 초콜릿’이라는 새로운 제과 콘셉트가 등장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튀르키예의 주요 식품·제과 기업인 윌케르(Ülker)는 최근 ‘치콜라타 이스탄불(Çikolata İstanbul)’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이스탄불의 문화·미식 유산을 반영해 밀크 초콜릿에 헤이즐넛 필링, 바삭한 카다이프, 바클라바 조각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윌케르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무스타파 카박츠는 소비자들이 점점 ‘이야기가 있는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며, 이스탄불 초콜릿을 글로벌 트렌드에 대응하는 지역 기반 콘셉트로 설명했다. 헤이즐넛은 흑해 지역을 대표하는 농산물로, 튀르키예 식문화 정체성의 핵심 요소 중 하나다. 이는 지역 생계와 수출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며, 차(茶)와 함께 가장 상징적인 농산물로 인식되고 있다.
<튀르키예에서 시중 판매되는 헤이즐넛 초콜릿 제품>

[자료: Ulker사 홈페이지]
규제 환경
튀르키예의 헤이즐넛 시장은 반(半)정부 개입형 시장 구조로 운영되며, 국영기관인 곡물청(TMO, Toprak Mahsulleri Ofisi)이 최저가격 설정과 농가 보호를 위해 개입한다. 과거 가격 급변 사례에 대응해 곡물청은 2017년부터 시장 안정화 목적의 수매 개입을 시행해 왔다. 2025~2026 시즌에는 껍질 헤이즐넛 기준 기레순 품질 kg당 200튀르키예리라(약 4.6 달러), 레반트 품질 kg당 195튀르키예리라(약 4.5 달러)의 수매 가격을 설정하며 국내 시장의 핵심 가격 기준점 역할을 재확인했다.
수출입 동향
튀르키예는 껍질 상태, 탈피 또는 분쇄 형태의 원물 및 최소 가공 헤이즐넛을 전 세계 220개국 이상에 수출하고 있다. 전체 수출의 약 70%는 유럽으로 향하며, 약 10%는 미국으로 수출된다. 헤이즐넛 수출 관련 협회 관계자 A씨는 이스탄불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최근에는 수출 시장 다변화를 위해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 시장에 대한 관심이 특히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튀르키예의 헤이즐넛 수출은 2024년 전년 대비 21.8% 증가했다. 주요 수입국은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로, 이들 국가는 각각 전년 대비 22.5%, 41.5%, 22.2%의 수입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편 한국의 튀르키예산 헤이즐넛 제품 수입은 2025년 1~11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HS 코드 0802.22(원물 헤이즐넛) 기준 한국의 수입 물량 중 99.8%가 튀르키예산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주로 국내 제과·스낵 업체의 제빵 및 제과용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튀르키예의 헤이즐넛 무역은 소수 대형 기업에 집중되어 있다. 2025년 기준 OFI Agriculture가 2억3320만 달러로 최대 수출업체에 올랐으며, 발수(Balsu)는 2위를 차지했다. 이탈리아 페레로의 튀르키예 자회사는 2025년 1억780만 달러로 3위를 기록했으며, 아이든 쿠루예미쉬(Aydın Kuruyemiş)가 전년에 이어 4위를 유지했다.
<튀르키예 헤이즐넛 10대 주요 수출국(HS 코드 200819)>
(단위 : 천 US$)
| 순위 | 국가 | 수출액 | |||
| 2022 | 2023 | 2024 | 2025(11월) | ||
| 1 | 독일 | 222,410 | 261,057 | 319,720 | 259,835 |
| 2 | 이탈리아 | 33,610 | 45,199 | 55,248 | 73,077 |
| 3 | 네덜란드 | 43,072 | 47,272 | 66,904 | 58,999 |
| 4 | 폴란드 | 32,054 | 29,939 | 43,792 | 48,786 |
| 5 | 오스트리아 | 35,005 | 36,806 | 46,491 | 39,304 |
| 6 | 영국 | 30,028 | 33,561 | 38,537 | 39,219 |
| 7 | 스페인 | 25,112 | 30,350 | 37,399 | 37,825 |
| 8 | 프랑스 | 32,124 | 34,224 | 38,425 | 36,585 |
| 9 | 중국 | 34,750 | 74,454 | 53,430 | 30,079 |
| 10 | 미국 | 21,297 | 25,927 | 40,009 | 28,863 |
| 전체 | 773,079 | 903,135 | 1,100,011 | 970,325 | |
[자료 : Global Trade Atlas(2026.1.12.)]
<한국의 주요 5대 헤이즐넛 수입국(HS 코드 080222)>
(단위 : 천 US$)
| 순위 | 국가 | 수입액 | |||
| 2022 | 2023 | 2024 | 2025(11월) | ||
| 1 | 튀르키예 | 4,213 | 6,106 | 9,956 | 8,854 |
| 2 | 이탈리아 | 12 | 3 | 3 | 6 |
| 3 | 미국 | 3 | 3 | 7 | 5 |
| 4 | 홍콩 | - | - | - | 3 |
| 5 | 중국 | 82 | 3 | 3 | 3 |
| 전체 | 4,310 | 6,116 | 9,968 | 8,871 | |
[자료 : Global Trade Atlas(2025.12.30.)]
<한국의 튀르키예산 헤이즐넛 수입품목>
(단위 : 천 US$)
| 순위 | HS코드 | 품목 상세 | 수입액 | |||
| 2022 | 2023 | 2024 | 2025(11월) | |||
| 2008.19 | 과일·견과류 조제품; (혼합 제외한) 땅콩을 제외한 기타 견과 및 종자류(설탕 등 첨가 여부 무관) | 3,851 | 6,207 | 11,642 | 7,656 | |
| 1 | 2008.19.19.00.16 | 표백 처리한 헤이즐넛(껍질 제거) | 3,799 | 6,033 | 11,060 | 7,077 |
| 2 | 2008.19.19.00.11 | 일반 헤이즐넛(조리 또는 가공 형태가 특정되지 않은 헤이즐넛류) | 1 | 24 | 255 | 311 |
| 3 | 2008.19.99.00.19 | 기타 품목(견과류·종자류 기타 조제품) | - | 77 | 199 | 110 |
[자료 : Global Trade Atlas(2025.12.30.)]
시사점
글로벌 헤이즐넛 공급망에서 튀르키예의 지배적 지위와 기후 리스크 확대, 규제 감독 강화는 한국의 식품·제과·원료 수요 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튀르키예가 한국의 사실상 유일한 헤이즐넛 공급국이라는 점에서 가격 변동성과 공급 긴축은 원가 리스크를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반면 이러한 환경은 튀르키예 수출업체와의 장기 공급 계약 체결, 고부가가치 헤이즐넛 가공제품 분야에서의 협력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튀르키예가 전통적인 유럽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가공식품 및 고부가 농산물 수출을 확대하려는 정책 방향과도 부합한다.이에 따라 한국 기업은 튀르키예 내 규제, 기후,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공급망 안정성과 비용 경쟁력, 중장기 성장 기회를 균형 있게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
자료 : IIB(International Investment Bank), Global Trade Atlas, DW(Deutsche Welle), BBC, 튀르키예 통계청 TURKSTAT, 튀르키예 경쟁청, Dunya, ekonomim 등 현지 언론정보, KOTRA 튀르키예무역관 자료 종합
'러시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러시아] 2026년 1월 1일부터 부가가치세(VAT) 인상 (0) | 2025.12.29 |
|---|---|
| [러시아] 러시아 루블화 강세와 식품 수입대체화의 관계 (1) | 2025.12.18 |
| [러시아] 2025년 러시아 극동연방관구 식품 시장 정리 (0) | 2025.12.18 |
| [러시아] 식품 소매업체들의 2025년 ESG 경영 트렌드 (0) | 2025.12.17 |
| 2025년 헝가리 국가조사 보고서 (0) | 2025.1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