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서영 기자
- 승인 2024.10.17 07:54
네슬레코리아 국내 캡슐 시장 80% 차지
동서식품 ‘카누 바리스타’ 17% 점유로 2위
폴바셋 등 이어 유통 업체도 PB 제품 출시
캡슐커피 시장에서 업체 간 경쟁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코로나로 홈카페 문화가 자리잡아 커피캡슐을 이용한 커피머신이 대중화되면서 다양한 캡슐커피에 대한 수요 또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국내 캡슐커피 시장은 약 4000억 규모로 추산된다. 작년 3998억 원, 2022년 3695억 원에 이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2018년 1000억 원과 비교해 4배 성장한 것이다. 엔데믹 전환 이후 성장세가 주춤해졌지만 그간 가정용 캡슐커피 머신 보급량이 크게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소비규모는 일정량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캡슐 1개당 가격도 대략 500원 내외로 저렴한 데다, 50~60만원 선에 머무르던 머신이 최근에는 10만원 이하의 제품까지 나온 것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국내 캡슐커피 시장은 시장에 선진출해있던 네스프레소, 일리 등 외국계 기업의 점유율이 이미 공고하다. 특히 네슬레코리아는 국내 캡슐 시장에서 거진 8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탈리아 브랜드 일리가 15% 가까운 점유율을 보유하며 그 뒤를 잇고 있다.
시장점유율 1위인 네슬레사의 제품은 네스프레소,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스타벅스 앳홈 등으로 판매처와 종류가 다양하다. 특히 네스프레소는 전용 매장인 ‘네스프레소 부티크’를 더현대서울,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등에 단독으로 입점할 만큼 규모를 키워왔다. 캡슐 종류도 타 브랜드와 비교해서도, 절대적으로도 많다.
최근 네스프레소는 10월 1일 세계 커피의 날을 맞아 20년 간의 연구개발 끝에 탄생한 N°20(넘버트웬티, 이하 넘버20)를 버츄오 커피로 새롭게 선보였다. 2003년부터 20년간 최상의 맛을 선사하는 아라비카 커피 묘목을 선별하고, 최적의 테루아를 찾아 경작 테스트를 통해 전세계 유일무이한 품종의 커피를 탄생시켰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 넘버20는 매혹적인 재스민 꽃 향과 오렌지 블로썸 아로마, 신선한 시트러스 향이 조화를 이루는 우아한 맛이 특징으로, 첫 출시 당시 저명한 셰프, 소믈리에, 바텐더, 조향사 등 맛과 향 전문가에게 극찬을 받기도 했다고.
또 혁신적인 신기술도 도입하고 있다. ‘콜드 브루 스타일 인텐스’ 커피는 ‘바코드 브루잉(Barcode Brewing)’ 기술을 적용해 캡슐의 바코드를 인식만 하면 물의 양부터 온도, 추출 시간과 크레마까지 최적의 조건을 맞춰 기본 10시간 이상 우려내야 하는 콜드 브루 커피를 단 몇 분 안에 만들 수 있다.
동서식품도 지난해 2월 카누(KANU) 바리스타 커피 머신과 캡슐을 선보이며 캡슐커피 시장에 진출했다. 동서식품은 작년 생산실적 1조원 클럽에 입성하면서 봉지커피와 RTD커피음료의 수요는 꾸준하게 유지하고 캡슐커피 시장 안착에 성공하면서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주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서식품은 작년 캡슐커피, 드립백 등을 포함한 원두커피 제조사 점유율 17.1%을 기록하며 네슬레코리아(44.3%)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4위, 5.7%) 대비 3배 가까이 점유율을 늘린 것.
카누 바리스타는 캡슐커피 시장에 진출한 이후 프로모션과 신제품 출시도 꾸준히 이어오면서 입지를 서서히 넓히고 있다. 동서식품은 ‘국내 소비자에게 최적화된 브랜드’로 카누 바리스타를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원터치로 따뜻하고 차가운 아메리카노를 쉽게 만들 수 있고 청소까지 간편하게 했다. 캡슐 제품에도 한국인의 선호도가 높은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초점을 맞춰 시중 캡슐커피 용량 대비 약 1.7배 많은 9.5g의 원두를 담아 하나의 캡슐로 아메리카노 양을 풍부하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현재 카누 바리스타 캡슐은 이달 초 출시된 신제품 5종을 포함 총 16종이 판매 중이다. 싱글 오리진(단일 국가와 농장에서 재배된 단일 품종)을 비롯해 라이트 로스팅(로스팅 시간이 짧은 제품), 미디엄 로스팅, 다크 로스팅 등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네슬레 제품을 구매한 이들에게 카누 바리스타 캡슐을 판매하기 위해 타사 호환이 가능한 캡슐 11종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쟈뎅 등 국내 원두커피 제조업체들과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이디야, 폴바셋, 파스쿠찌 등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대다수도 캡슐커피 제품을 출시했다. 여기에 노브랜드(SSG), 다이소 등 유통업체들도 PB로 캡슐커피를 선보였고, 개인 카페들도 캡슐커피 제작에 나서 시장경쟁 구도가 다각화되고 있다.
캡슐뿐만 아니라 캡슐커피 머신을 개발, 출시하는 기업도 늘었다. 국내 가정용 캡슐커피 머신 시장 규모는 지난 몇 년간 1000억 원을 웃돌았다. 2022년에는 1049억 원, 2023년에는 1015억 원에 달했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요즘 캡슐커피 머신은 회사에서도 사용하고, 신혼부부들도 필수 가전이라 생각할 만큼 캡슐커피의 이용이 일상에 스며들었다”며 “가성비와 맛까지도 소비자들을 사로잡은 만큼 관련 시장은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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