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국 대용량 차음료 인기 추세
[지구촌 리포트]
동일 제품을 용량별로 다르게 하여 다양하게 출시하는 것은 흔한 마케팅 방식이다. 이는 중국의 음료 시장에서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대용량 제품은 소요량에 비해 100ml당 단위가격이 낮은 편이지만, 단위가격이 낮다고 해서 대용량 제품이 소용량에 비해 판매량이 높은 것은 아니다. 소비자 특성에 따라 필요 용량과 적정 가격을 판단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소비자의 선호도 나뉘었으나, 400~600ml 제품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소비자 수요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대용량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자 많은 음료브랜드에서도 1L 용량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글로벌 정보분석업체인 닐슨(尼尔森)에서 올해 3월에 발표한 <2024년 중국 음료 업계 추이 및 전망>에 따르면 600~1249ml 용량의 제품의 매출비율이 2019년 6.4%에서 2023년 11.3%로 증가했다.
용량 차음료 : 건강과 절약
대용량 음료 중 증가폭이 가장 높은 제품군은 무설탕 차 음료이다. 중국 빅데이터 분석회사인 마상잉(马上赢)의 통계에 따르면 무설탕 차 음료의 2023년 8월부터 2024년 7월까지 1년간 판매실적 중 650ml 이상의 대용량 제품의 매출 비율은 20%에서 35%로 증가했다. 특히 900ml~1L 용량 제품의 증가폭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판매 중인 자스민차 제품 사례를 보면 500ml 제품의 판매가는 6위안(한화 약 1,140원)이고, 970ml 제품은 2병당 11위안(한화 약 2,090원)에 판매하고 있다. 즉 970ml 제품 2개 구매 시 병당 5.5위안으로(한화 약 1,045원) 500ml 소용량 제품 가격보다 더 저렴한 것이다.
대용량 차음료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층은 주로 MZ세대이다. 이들은 생수 대용으로 섭취할 수 있고, 낮은 가격으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대용량 차음료에 대한 수요가 높은 편이다. 구매의향에 있어 주로 기존 생수 섭취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고 가성비 높은 가격으로 건강까지 추구할 수 있는 음료를 원하고 있다. 이러한 추이에 따라 무설탕 차음료, 이온음료 등의 매출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특히 대용량 무설탕 차음료는 생수 대체품으로 인기를 받고 있다. 단맛은 없지만 생수와 비교하였을 때 향과 맛이 있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어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러한 소비 추세는 중국 소비자가 높은 수준의 생활을 추구하면서도 가성비 소비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닐슨에서 통계한 과거 5년간 음료 시장 매출 데이터를 보면 차음료 제품이 탄산음료를 제치고 매출 1위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 중국에서 가장 맛없는 음료로 평가받았던 중국 음료 기업인 둥방쑤예(东方树叶)의 차음료 제품도 이러한 소비환경을 따라 빠른 성장을 이루고 있다. 둥방쑤예의 무설탕 차음료 시장 점유율은 2022년 하반기 8.4%(업계 4위)에서 2023년 3분기 21.1%로 성장하며 중국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대용량 음료 중 차음료가 가장 환영받는 이유는?
소비자가 대용량 음료를 구매할 때에는 성분, 기능성, 칼로리 등을 고려하여 구매한다. 온라인 구매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대용량 음료와 연관한 키워드로 ‘0칼로리’, ‘이온’, ‘우롱차’ 등이 나타났다고 한다. 차음료와 과채주스 등에서는 대용량 제품의 선호도가 높지만, 탄산음료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모습을 보인다. 개봉 후 탄산이 빠져나가며 시간이 갈수록 맛이 감소하고,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 때문이다.
건강한 제품수요뿐만 아니라 더 이성적인 소비, 가성비 제품에 대한 수요도 1L 대용량 음료의 인기 원인 중 하나이다. 더 큰 소비를 해서 우월감을 느꼈던 과거 소비의향과 달리, 현재 젊은 층 소비자는 소비금액보다 제품의 실제 가치를 더욱 중시하고, 절약하는 소비관념을 추구하면서 더욱 이성적인 소비를 통해 개인의 가치와 생활 품질 향상을 원하고 있다.
시사점
현재 중국의 소비자들은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추구하고 있다. 되도록 낮은 가격으로 소비하기를 원하지만 심리적인 만족감을 포기하기는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와 동시에 더 건강한 소비를 원하고 있다. 생수보다 가격은 높지만 건강한 차 음료를 선택하고, 차 음료 중에서도 단위 가격이 낮은 대용량 제품을 소비하는 것에서 이러한 중국 소비자의 소비 심리를 확인할 수 있다. 대용량 차 음료의 주요 소비층이 MZ세대라는 점에서 대용량 차 음료 소비 트렌드를 확인하는 것은, MZ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
https://www.foodtalks.cn/news/53897
문의 : 베이징지사 박원백(piaoyuanbai@a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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