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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 아세안·유럽 식품시장 2023년 분석 및 2024년 전망

곡산 2024. 1. 28. 22:04
[글로벌 트렌드] 아세안·유럽 식품시장 2023년 분석 및 2024년 전망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4.01.26 14:12

아세안, 올해 7215억 불…제빵·간식·스낵 등 높은 비중
아동 과체중 문제로 저염·무설탕 음료 등 인기
유럽, 식물성·프리미엄 밀키트 신시장…39억 불 예상
김치·라면·떡볶이 등 인기…소스 수출 증가 기대
 

젊은 인구와 소득수준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아세안 식품시장은 올해 전년보다 8% 성장한 7215억 달러 규모를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동 건강과 기후 변화로 인한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염과 저당 식품, 테크 관련 분야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이며, 신선식품과 냉동식품의 수요 증가로 콜드체인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물가 급등과 친환경 등이 이슈였던 유럽 식품시장은 올해 밀키트와 아시안 소스, 식품 폐기물 감축 등이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육류가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2023년보다 4.3% 성장한 약 1조4797억 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이번 호는 aT 주최 ‘2024 글로벌 농식품 시장 트렌드 및 전망’ 마지막 편으로, 트레이드 파트너스 김경묵 연구원과 조가영 연구원의 발표를 토대로 아세안 및 유럽 식품시장을 분석, 전망했다.


2024 아세안 식품시장-저염과 저당, 콜드체인, 기술과 미래 식품에 관심 집중


K-푸드, 드라마 인기와 병행…선제적 상품 발굴 필요 
건강 관련 채식·건기식 수요 증가…펫 푸드·이커머스 성장 
대체육 등 제품 출시에 콜드 체인 시장 확대 예상

 

2019년 약 5040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아세안 식품시장은 2023년엔 전년 보다 약 7.4% 증가한 6675억 달러, 올해는 이보다 8% 더 증가한 7215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품목별로는 제빵과 곡물제품류, 간식과 스낵류, 육류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19년과 비교해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분야는 펫푸드 시장이다. 2019년 26억 달러에서 2023년 41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이는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 증가와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인식하는 펫휴머니제이션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관련 시장이 성장했기 때문이다.

 

온라인 식품시장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약 26억 달러에서 2020년 49억 달러 이상, 2021년 93억 달러로 급격히 성장했다. 2023년엔 식사 배달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시장 규모는 약 301억 달러 이상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2023년 아세안 식품시장은 이커머스와 K-푸드, 건강으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틱톡숍이 촉발한 아세안 이커머스 시장의 변화다. 기존엔 쇼피, 라자다, 토코피디아 등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런데 글로벌 숏폼 영상 플랫폼 틱톡에서 출시한 이커미스 서비스인 ‘틱톡숍’이 막대한 사용자와 스마트폰 보급 속도에 힘입어 시장을 빠르게 점유해 나가고 있다. 2022년 틱톡의 시장 점유율은 쇼피, 라자다 등에 밀려 4.4%에 불과했지만 2023년에는 13.2%로 전년 대비 3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틱톡솝이 인기를 끈 이유는 기존 플랫폼과는 달리 틱톡이 소셜 플랫폼 미디어로서 크리에이터와 콘텐츠가 중심이 된다는 점이다. 또 구매자와 판매자 간 상호 작용이 가능해 소비자가 쉽게 이탈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이처럼 아세안 이커머스 시장은 틱톡숍을 중심으로 라이브 커머스 및 소셜 커머스 시장이 성장하고 있어 이러한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

 

2023년 아세안 시장에서는 K-푸드가 꾸준한 인기를 끌었다. 편의식품 소비가 늘면서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이 현지 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했다. 또한 국내에서 방영된 사극 드라마가 현지에서도 화제를 모으면서 약과 등 전통 간식류가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국내에서 유행하거나 화제가 된 품목이 현지에서도 거의 동시에 유행하고 있어 인기 상품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빠르게 수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현지 업계에서도 한국 스타일은 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태국에는 한국식 포장마차를 모티브로 한 외식 업체가 화제를 모았다. ‘붉은 텐트’로도 불리는 한국 포장마차의 독특한 외관과 그곳에서 판매하는 한국 음식이 젊은 소비자의 발길을 이끌었다. 그뿐만 아니라 현지 외식 프랜차이즈에서 한식당 브랜드 론칭이 늘어나는 등 2023년에도 아세안에서 한국 음식과 한국 스타일이 유행했다.

 

전 세계적으로 건강에 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는 만큼 아세안 소비자 역시 건강과 웰니스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건강 지향적 소비 추세가 점차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국가에서는 채식이 배달 음식 검색어 상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건기식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2024년 아세안 식품시장에서는 저염과 저당, 콜드체인, 기술과 미래 식품이 주요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세안에서는 아동의 과체중 문제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 원인 중 하나가 짜거나 달게 먹는 잘못된 식습관이 꼽히고 있다. 따라서 나트륨과 당류 함량이 낮은 보다 건강한 제품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음료류는 설탕 함량을 줄인 무설탕 음료 등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콜드체인의 성장도 전망된다. 아직까지 아세안 국가에서는 콜드체인 물류망이 완전하게 구축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신선식품과 냉동식품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고 있고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현대식 유통 채널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증대되고 있어 콜드체인 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 혁신과 미래 식품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농업은 아세안 국가의 핵심 산업이다. 하지만 팬데믹 당시 노동력 부족과 공급 중단 등을 겪었고, 기상 이변으로 인해 농업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농업 분야에 혁신 기술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식량 자급률이 낮은 싱가포르는 도시 농업을 국가적으로 육성하고 있고, 태국은 스마트 농업 확대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어 관련 산업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단백질 공급원에 대한 관심 역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인 이슈로 부상한 배양육과 대체육 연구가 제품 출시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전 세계 최초로 배양육 판매를 승인한 싱가포르는 관련 스타트업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024 유럽 식품시장-밀키트와 아시안 소스, 식품 폐기물이 화두


1조4790억 불…간식·스낵류-유제품 2100억 불 규모 
편의식품 연 6.9%↑…식물성 우유·육류·요거트 주목 
친환경 패키징에 식품 폐기물 저감 스타트업 부상

 

올해 유럽 식품시장은 2023년 1조4183억 달러보다 4.3% 성장한 약 1조4797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품목별로는 육류 시장이 2945억 달러 규모로 가장 큰 비중(19.9%)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간식과 스낵류, 유제품과 알류가 전년보다 각각 5.7%, 4.8% 성장한 2137억 달러, 2,127억 달러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편의식품 시장은 2019년과 비교해 2023년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 간편식 수요가 증가하면서 유럽 편의식품 시장 규모는 2019년 이후 연평균 6.9% 성장했다.

 

유럽의 식품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2019년 약 166억 달러에서 2020년 266억 달러로 큰 폭으로 성장한 이후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23년에는 전년보다 16.3% 증가한 약 413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2023년 유럽 식품시장에서는 물가와 식물성 식품, 친환경 패키징이 주요 이슈였다.

 

최근 유럽에서는 에너지 가격 상승과 기후 변화에 따른 생산량 변화 등으로 2023년 3월 연간 식품 인플레이션율이 19.2%에 달하는 등 식품 물가가 급등했다. 이에 각국 정부는 식품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가격 동결 또는 인하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 프랑스는 필수품 소비재 가격을 동결했고, 헝가리에서는 가격 상한제를 도입했다.

 

또 소비심리 악화로 가격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짐에 따라 가격을 유지하는 대신 크기나 중량을 줄이는 슈링크 플레이션이 이슈로 부상했다. 따라서 한동안 가격 경쟁력 또는 가성비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강과 동물 복지 환경에 대한 유럽인들의 인식은 그동안 꾸준히 향상되어왔다. 그 결과 건강에 좋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식물성 식품이 주목받고 있다. 유럽의 식물성 식품 매출액은 식물성 우유가 38.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식물성 육류 35.1%, 식물성 요거트 8.2%, 식물성 스프레드 4.3% 순이다.

 

친환경 패키징으로 전환하는 사례도 크게 늘었다. 유럽연합은 2021년 7월부터 일회용 수저, 접시, 빨대 등 플라스틱으로 된 일회용품의 사용을 금지했고, 영국은 2023년 10월부터 금지했다. 또한 2024년 7월부터 유럽연합에서는 3ℓ 이하의 용기에 일체형 병뚜껑 부착을 의무화하는 규제가 시행될 예정이다.

 

포장에 대한 규제 강화와 함께 소비자들도 기업에 더욱 높은 환경과 지속가능성을 요구하고 있다. 한 설문에 따르면, 지속가능성을 고려해 제품을 구매한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45%에 이르는 등 절반 가까운 소비자가 지속가능성을 주요 구매 요인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 식품 업계에서는 재활용 또는 재사용 가능한 용기나 쉽게 분해되는 재료 등을 사용한 친환경 패키징 도입 사례가 확대되고 있다.

2024년 유럽 식품시장에서는 밀키트와 아시안 소스, 식품 폐기물 감축 등이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럽 소비자는 밀키트를 외식 또는 배달 음식보다 가격이 합리적인 제품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2년 중서부 유럽의 배달 밀키트 시장 규모는 약 3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2024년에는 39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소비자의 세분화된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대표적으로 채식과 식물성 재료로 구성된 밀키트와 품질과 영양을 높인 프리미엄 제품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지속가능성이 밀키트 시장에서도 화두가 됨에 따라 친환경 포장 또는 탄소 배출량을 줄인 제품도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유럽 소스류 시장은 전년 대비 7.5% 성장한 195억 달러 규모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아시아 소스의 인기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이국적인 맛에 대한 수요 증가뿐만 아니라 최근 유럽 내 아시안 인구가 증가하면서 아시안 식품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식은 김치와 떡볶이, 라면 등이 유럽에서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식 양념치킨 소스와 떡볶이 소스 등 한 가지 소스만을 사용해 간편하게 요리를 완성할 수 있는 제품과 고추장 등 한식에 첨가되는 다양한 소스의 수출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식품 폐기물이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2023년 7월 식품 폐기물 감축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제안했다. 이에 식품산업에서도 식품 폐기물 저감 기술과 솔루션을 보유한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한 예로, 네덜란드의 원써드(One Third)는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딸기, 토마토, 바나나 등 신선 농산물의 유통기한을 예측할 수 있는 스캐너를 개발했으며, 덴마크에서는 식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이나 잉여 식품을 이용해 육수 등 새로운 식품으로 재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기도 하였다.

 

또 영국의 대형 유통체인은 상품성이 떨어지는 농산물을 모아 별도로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독일의 온라인 슈퍼마켓에서는 외관상 상품성이 떨어지거나 라벨이 잘못 인쇄된 상품 또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 등을 일반 소비자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식품 폐기물을 저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