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서영 기자
- 승인 2024.01.17 07:53
서울우유, CJ프레시웨이 등과 협업 다양한 제품
매일유업 유기농 전문 ‘상하목장’ 통해 라인업 확대
빙그레 높은 원유 함량으로 깊은 맛…B2B 사업 확장
롯데웰푸드 ‘파스퇴르’ 제품 출시…‘밀크바’ 매장 늘려
동원F&B ‘덴마크’ 인지도 활용 디저트 사업 본격화
유업체들이 자사의 원유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우유 브랜드를 내세운 품질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한 아이스크림 제품을 통해 시장 외형을 키우며 냉동 디저트류를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다.
아이스크림 중 국내산 원유를 쓰는 제품은 ‘투게더’ ‘끌레도르’ 등 주로 홈류(또는 파인트류) 아이스크림이다. 우유 원유의 맛을 강조한 제품인 만큼 흰 우유를 원재료로 채택한다. 게다가 흰 우유 소비의 감소와 원유(原乳) 가격 상승 등으로 매출이 늘어도 영업이익률이 떨어지면서 유업체들은 아이스크림 등 원유 활용성을 높인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우유 아이스크림 카테고리는 지난 2020년에 비해 2022년 약 2.5배 성장했다.
서울우유는 CJ프레시웨이와 협업해 우유아이스크림 디저트 시장을 공략 중이다. 지난달엔 밀크쉐이크 아이스크림 ‘밀꾸즈’를 출시했다. ‘밀꾸즈’는 서울우유 전용 목장에서 엄선한 우유를 30% 함유한 부드럽고 진한 파우치 타입의 밀크쉐이크 아이스크림이다. 특히 한손에 쉽게 쥘 수 있는 그립감과 파우치 캡 포장으로 제품 이용의 편리성을 더해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서울우유는 2020년 출시한 홈타입의 474㎖ 용량 ‘서울우유 아이스크림’이 인기를 얻으며 아이스크림 사업을 본격화했다. 지난 2021년 서울우유의 유제품 전문 카페 ‘밀크홀 1937’팀을 ‘디저트브랜드팀’으로 전환해 조직개편했고 작년 초엔 이를 ‘디저트마케팅팀’으로 이름을 바꿔 디저트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서울우유 아이스크림’은 자사몰을 기준으로 474㎖짜리 제품의 개당 판매가격이 1만원으로 타 제조사의 경쟁 상품보다 높은 가격에도 꾸준한 인기에 2021년 3월에는 100㎖짜리 제품도 나왔고, 매달 25만개씩 팔리며 누적 판매량 800만개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서울우유와 CJ프레시웨이는 작년 5월 ‘비요뜨 요거트 아이스크림’ 3종을 출시하기도 했고, GS리테일과 3자 협업을 통해 컵 아이스크림 ‘딸기우유 파르페’ 등 다양한 우유아이스크림 제품을 출시 중이다.
매일유업은 유기농 전문 브랜드 ‘상하목장’을 통해 아이스크림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엔 ‘상하목장 유기농 아이스크림 초콜릿'을 출시했다. 2022년 4월 선보인 밀크와 딸기에 이은 세 번째 제품이다.
상하목장 유기농 아이스크림은 매일유업의 전북 고창에 운영하는 목장에서 항생제, 농약, 화학비료 없이 만든 100% 유기농 사료와 목초지의 풀을 먹고 자란 젖소에게서만 얻는 유기농 원유와 크림을 2배 농축해서 만든 아이스크림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 유기농 원재료 함량이 99.7%에 달할 정도로 유기농 원료를 고집했다고. 신제품인 초콜릿 제품은 가나산 빈 100% 카카오매스(카카오 73%)를 넣어 만든 생 초콜릿 베이스와 초콜릿 칩이 함유됐다.
롯데웰푸드는 자사의 프리미엄 우유 브랜드 '파스퇴르'를 통해 동명의 아이스크림 브랜드를 선보이며 '파스퇴르 진한우유 아이스크림'을 파인트와 모나카 2종으로 출시했다.
‘파스퇴르 진한우유 아이스크림’은 파스퇴르 우유를 100% 사용했다. 파인트의 경우 14%의 높은 유지방 함량과 낮은 공기주입량(오버런)을 적용해 부드러우면서도 밀도 높은 식감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모나카 타입은 바삭한 과자와 파스퇴르 우유만을 사용한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이 조화로운 맛을 제공한다.
파스퇴르 우유는 1987년 국내 최초로 63℃ 저온살균 방식을 도입한 우유다. 저온살균 특유의 신선하고 깔끔한 맛으로 오랫동안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원유는 강원도 파스퇴르 전용 목장에서만 공급하고 있다. 법적 기준 1급 A우유(㎖당 세균 수 3만 마리 이하)보다 3.7배 깐깐한 ㎖당 세균 수 8000마리 이하로 엄격하게 관리된다. 롯데웰푸드는 앞으로도 다양한 종류의 파스퇴르 진한우유 아이스크림을 선보일 방침이다.
롯데웰푸드는 플래그십 직영매장 ‘파스퇴르 밀크바’의 매장 수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2016년 10월 평촌에 첫 선을 보인 파스퇴르 밀크바는 원유로 만든 밀크 디저트와 유기농 우유를 쓴 소프트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다. 롯데웰푸드의 플래그십 스토어 파스퇴르 밀크바 매장 수는 △2017년 5월 7개점 △2022년 4월 28개점 △2023년 7월엔 32개점을 기록했다. 롯데웰푸드는 롯데GRS에 2011년 양도했다가 2018년 다시 흡수한 자연주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나뚜르’도 운영하고 있다.
2020년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해 빙과업계 톱으로 등극한 빙그레는 원유를 사용해 만든 최초의 아이스크림인 ‘투게더’와 국산 원유를 사용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끌레도르’를 전개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최소한의 원료를 사용해 원유를 비롯한 원료 고유의 맛을 가장 깊게 표현한 아이스크림인 ‘끌레도르 클린라벨’을 출시했다.
또 작년 말엔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협업, 프리미엄 PB 아이스크림 세븐셀렉트 밀크바닐라콘을 출시해 한 달 만에 세븐일레븐 전체 아이스크림 상품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밀크바닐라콘은 크림은 시중 판매되는 일반 아이스크림 콘 상품들이 10%대의 원유 함량을 보유한 데 비해 5배 이상인 50%의 원유에 10%의 유지방으로 구성했다.
2016년엔 데어리 프로덕트 B2B 전문 브랜드인 '소프트랩'을 론칭했다. 소프트 아이스크림 믹스로 원재료를 제조, 판매하는 B2B 사업으로 시작해 현재는 전문 파티셰와 셰프, 바리스타 등을 대상으로 고급 소프트 아이스크림과 함께 우유를 재료로 한 버터·치즈·크림 등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편 동원F&B는 자체 가공유 브랜드 ‘덴마크’ 인지도를 활용한 디저트 사업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지난 9월 동원F&B는 이달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전문 회사 제스트코와 손잡고 가공유 '덴마크 초코초코 우유'의 아이스크림 신제품 '덴마크 초코초코콘'을 출시했다. ‘덴마크 초코초코콘’을 시작으로 외부 파트너사와 전략적 협업을 지속하며 디저트 사업을 새 먹거리로 키우고, 한류 열풍을 고려해 향후 신제품 수출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출산으로 인한 유아 인구 감소와 커피·음료 전문점 등 대체제의 성장에도 오히려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을 즐기는 젊은 층이 늘면서 유업계는 국산 원유와 자사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아이스크림 라인업을 확대하는 중”이라면서 “주력인 원유 사업의 기술력과 자원을 활용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분야의 하나로 아이스크림 사업을 확대·재편해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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