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전반

“올해는 대두 오일의 해” 기존 보다 단백질·오일 함량 증가

곡산 2023. 11. 26. 20:02

 

“올해는 대두 오일의 해” 기존 보다 단백질·오일 함량 증가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3.11.24 09:35

미국 대두 에이커당 50부셸로 평년작
라이신 등 필수 아미노산, 브라질 등 남미산 비해 높아
농가 non-GMO 콩 감산 의사도…계약 재배로 확보해야
미국산 탄소 배출 최저…지속가능성 인증 대두 수출 급증
사용 제품 ‘SUSS’인증 로고…18개국-1079개 제품 부착

심각하고 만성적인 가뭄이 올해 주요 미국산 대두 생산 주의 생산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극도로 열악한 생산 환경에도 여전히 헥타르당 평균 3.3MT(에이커당 약 50부셸)의 수확량이 예상된다.

올해 미국산 대두의 평균 구성 성분은 전년과 유사하나 올해는 ‘오일의 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건조한 기후는 기존 평년 작물보다 톤당 단백질과 오일 함량이 모두 증가하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미국대두협회가 연 ‘미국산 대두 작황보고회’에서 세스 네이브(Seth Naeve) 미네소타 대학 교수는 올해 미국산 대두의 품질에 대해 발표했다. (사진=미국대두협회)

지난 16일 미국대두협회가 연 ‘미국산 대두 작황보고회’에서 세스 네이브(Seth Naeve) 미네소타 대학 교수는 올해 미국산 대두의 품질에 대해 발표하면서 “올해는 미국산 대두 오일의 해”라며 “올해 건조한 기후로 대두를 기존 평년 작물보다 톤당 단백질과 오일 함량이 모두 증가했다”고 알렸다.

네이브 교수 연구진은 지난 8월 주별 대두생산량에 기초해 3996개 대두 농가에 샘플 키트를 발송해 지난 2일까지 수집된 1169개의 샘플의 대두와 대두박 속 단백질과 오일의 함량에 대해 분석해 지역별 작물 품질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연구진은 올해 미국산 대두의 작물 품질을 평가하기 위해 단백질의 간접적인 척도인 조단백질 함량을 조사한 기존의 방법에서 진보된 ‘필수 아미노산’ 분석 평가법을 적용했다.

그는 “대두는 복잡하고 가변적인 제품이나 기존 등급 체계가 실제 가치 간의 상관관계에 있어 미흡한 점이 있어 평가법을 달리 적용했다”고 연구 배경에 대해 설명하면서 “대두와 대두박은 주로 단백질의 간접적인 척도인 ‘조단백질(질소)’에 의해 평가됐으나 조단백질은 대두의 가치를 측정하는 최선의 척도라 할 수 없다. 가축에게 필요한 것은 ‘이용 가능한 필수 아미노산’”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대두와 대두박 속 라이신, 메타오닌, 시스테인, 트레오닌, 트립토판 등 18개의 필수 아미노산의 함량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단백질 농도와 아미노산 구성에 대한 일관된 지역적인 패턴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단백질 농도와 필수 아미노산(리신, 시스테인, 트레오닌, 메티오닌, 트립토판)의 풍부함 사이에는 음의 상관관계가 있었지만 곡물 1톤당 아미노산 함량은 단백질 농도에 따라 증가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네이브 교수는 설명했다.

아울러 국가별로는 브라질, 칠레 등 남미 지역과 비교했을 때 미국산 대두는 브라질산 대두에 비해 단백질 함량은 다소 적으나 아미노산 함량은 더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단백질 함량의 편차도 미국산 대두가 브라질산 대두에 비해 적은 것을 확인했다.

윌 맥니어(Will McNair) 미국대두협회 대두 및 대두유 프로그램 이사는 미국산 Non-GMO 곡물의 작황과 농가를 대상으로 한 Non-GMO 대두 재배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미국대두협회)

윌 맥니어(Will McNair) 미국대두협회 대두 및 대두유 프로그램 이사는 미국산 Non-GMO 곡물의 작황과 농가를 대상으로 한 Non-GMO 대두 재배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 내 Non-GMO 콩 중 식용콩의 재배면적의 비중은 지난 2017년 29%에서 2020년 38%를 기록하고 2022년 26%, 올해는 27%로 소폭 하락했다. 이는 프리미엄 없이 판매되는 미국산 Non-GM 콩의 양과 비중이 늘고 있는 것에 기인한다. 실제로 향후 2~3년간 Non-GMO 식용콩과 관련된 재배의향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절반이 넘는 미국 식용콩 농가들(동일 생산량 유지 46%, 감산 11%)이 Non-GMO 식용콩의 재배면적을 줄이거나 동일 면적을 유지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아울러 Non-GMO 식용콩을 증산하겠다는 농가에선 주된 이유로 ‘프리미엄’을 꼽았고, 재배면적 확대를 위한 프리미엄 조건으로 올해 프리미엄인 에이커당 2.45달러보다 높은 2.58달러를 기준으로 잡았다. 즉 Non-GMO 식용콩 생산 확대와 관련된 시장 성장을 위해선 농가에게 주어지는 Non-GMO에 대한 프리미엄, 투자이익률이 높아져야 한다는 것.

맥니어 이사는 “거의 모든 Non-GMO 콩은 계약 기반으로 확보해야 한다. 올해 Non-GMO 식용콩의 경우에도 82%가 계약 기반 거래가 이뤄졌다. 재배자와 구매자 모두 보통 10~1월에 다음 시즌에 대한 Non-GMO 재배 및 구매 의사를 결정하게 된다. 구매자는 내년 Non-GMO 작물의 계약 재배 면적이 늘어날 것을 예상하고 현물구매 조달을 축소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제언했다.

로잘린드 리크(Rosalind Leeck) 미국대두협회 마케팅 이사는 ‘미국산 대두의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미국대두협회)

로잘린드 리크(Rosalind Leeck) 미국대두협회 동북아 지역국장은 ‘미국산 대두의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지속가능한 원료로 만든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대두 구매자들은 이와 같은 소비자 요구를 생산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미국산 대두는 이러한 고객의 요구를 안정적으로 충족하고 있으며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타 원산지 대두유 대비 탄소 발자국이 가장 낮다”며 “아울러 미국 대두 농가는 적은 투입 자원으로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는 혁신 솔루션 적용에 있어 글로벌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지속가능성을 꾸준히 실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재배 작물의 탄소 발자국을 줄일 수 있는 농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발표에 따르면 대두 구매자들과 외부 이해관계자들은 미국산 대두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지속가능성 관련 분야로 ‘온실가스 감축’의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산 대두는 2030년까지 토지와 토양의 질을 점진적으로 개선하는 탄력적인 농업 관행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평가하고 비즈니스 가치를 도출하기 위해 GFLI 데이터를 활용, 다양한 원산지별로 작물의 탄소 발자국을 산출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방법론으로 미국산 대두의 탄소 발자국(LUC 포함)은 아르헨티나, 브라질산 등 타 원산지들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일례로 한국 시장에서의 미국산 대두의 CO2 배출량은 제품 1kg당 0.02kg이지만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은 각각 5.21kg, 5.25kg로 조사됐다. 대두박의 경우엔 미국산은 0.46kg,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은 각각 4.56kg, 4.67kg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미국 대두 생산에 있어 정교한 시스템이 적용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리크 국장의 설명이다.

대부분의 미국 대두 생산자들은 인증과 감사를 받는 지속가능성 및 환경보전 프로그램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미국대두 지속가능성 보증규약(SSAP·US Soy Sustainability Assurance Protocol)이라는 전국단위로 지속가능한 대두 생산을 검증하는 일종의 감사 시스템의 적용을 받는다. 이 시스템에서는 제 3자 감사를 통해 미국 전역 30여 만개 대두 생산가의 지속가능성을 검증받는다. SSAP는 대두 생산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규정, 절차 및 관리 방법을 기술하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SSAP 인증을 받은 대두의 수출량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2014년에는 6845톤에 불과했던 수출량이 올해는 4억4480만여 톤으로 급증했다.

또한 이러한 인증과정을 거친 대두를 사용하는 제품에 한해 미국대두협회는 지속가능한 대두를 사용한 제품의 가치가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제품포장 및 마케팅 자료에 사용할 수 있는 SUSS(Sustainable U.S. Soy) 인증 로고를 제공하고 있다.

리크 국장은 “현재 SUSS 로고는 18개국의 89개사, 1079개 제품에 부착되고 있으며 점차 늘고 있는 추세”며 “제품 차별화와 지속가능한 제품에 대한 고객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 SUSS 로고 사용의 주요한 이점”이라고 설명했다.

▨ 패널 인터뷰

non-GMO 수익 많지 않아…90% 사전 계약
지속 가능한 농업 위해 농약 줄이고 윤작 등 실시 
기후 등 시장 변동성 우려…AI 기술 활용 잡초 제거 

올해 작황 보고회에서는 현재 미국 현지에서 대두 농가를 운영 중인 미국대두협회의 임원진들이 참가해 패널 인터뷰를 진행했다. 데릴 케이츠(Daryle Cates, 이하 케이츠) 미국 대두 협회(ASA) 회장과 마이크 코헨(Mike Koehne, 이하 코헨) 인디아나 대두협회(ISA) 회장, 제프 맥이어(Jeff Magyar, 이하 맥이어) 오하이오 대두 협회(OSC) 회장이 참석했다.

데릴 케이츠 회장은 일리노이주에서 4대째 대두를 경작하고 있는 농부이며, 마이크 코헨 회장도 인디애나주에서 900에이커 규모의 농장을 운영 중이다. 또 제프 맥이어 회장은 오하이오주 북동부에 농장을 딸과 함께 2세대가 식용콩과 옥수수를 재배 중이다. 이들은 몇 세대를 거쳐 미국 대두 농업의 전통을 이어가는 동시에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지속가능한 농업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고민과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본지는 미국산 대두 농업의 현장에서 느낀 이들의 의견을 생생히 담았다.

올해 작황 보고회에서는 현재 미국 현지에서 대두 농가를 운영 중인 미국대두협회의 임원진들이 참가해 패널 인터뷰를 진행했다. 데릴 케이츠(Daryle Cates, 이하 케이츠) 미국 대두 협회(ASA) 회장과 마이크 코헨(Mike Koehne, 이하 코헨) 인디아나 대두조합(ISA) 회장, 제프 맥이어(Jeff Magyar, 이하 맥이어) 오하이오 대두 협의회(OSC) 의장이 참석했다. (사진=미국대두협회)

Q. 현재 모두 대두 농가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작황은 어땠나.

- 코헨 : 대두 수확 마무리 중이다. 작황은 식용콩도, 고올레산 콩도 이전보다 좋은 편이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생각한다. 옥수수도 함께 수확 중이다.

- 맥이어 : 이모작 대두의 일부를 빼고는 수확을 마무리 지었다. 옥수수가 수확을 진행 중이다. 이번 해는 가장 건조한 여름을 겪었지만 그에 비해선 작황은 예년 수준과 비슷하거나 약간 미달된 상황을 예상한다. 옥수수는 아주 좋았다.

- 케이츠 : 일리노이 지역은 운이 좋은 지역이었다. 옥수수와 대두의 수확을 막 끝냈고, 대두 콩은 평년보다 약간 미달한 상황으로 보인다. 콩의 품질은 아주 좋아서 수확상황은 좋다. 일리노이가 아마도 콩 작황으로는 가장 최고의 수확량을 보이지 않았나 예상된다.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꽤 양호한 수준의 작황과 생산량을 보였다.

Q. 프리미엄 콩 생산에 대한 파종 의사결정은 어떻게 내려지는가?

- 코헨 : 기본적으로 투입비용을 산출, 이윤을 내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Non-GMO 작물은 그렇지 않은 작물보다 수익이 많진 않다. 더 오래된 기술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잡초 관리를 위해 사용하는 도구가 제한적이다. 프리미엄이 중요하다. 농가에선 프리미엄의 근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장비, 컴바인 등을 결정하는데도 비용이 들고 많은 인건비,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날씨도 큰 변수가 되며, 기타 추가적인 노력이 많이 들어간다.

Non-GMO의 경우 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경작 일정을 맞추기 위해 프리미엄을 더 요구할 경우도 있다. 미국산 Non-GMO 식용콩의 90%가 사전계약을 통해 판매가 완료되기 때문에 구매자는 계약을 통해 필요한 양을 사전에 확보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재배환경, 작황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도 사전계약은 필수적이다. 생산자 입장에서는 특수 농산물은 다양한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사전계약이 중요해진다.

Q. 농가에서 지속가능한 농법을 지켜내는 방법은. 이윤과 환경의 균형 어떻게 만드는가. 제초제, 비료 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 코헨 : 농사 관련 결정은 아들과 함께 내리고 있다. 이러한 유산을 후대까지 넘기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토양을 더 건강하게 만들어서 후대에 넘겨주기 위함이다.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 토양이 영양분 흡수를 더 잘 할 수 있도록 배수가 좋게하고, 무경간 윤작을 진행하는 등 지속가능한 농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 맥이어 : 샘플링을 상당히 많이 하고 있고 1에이커당 그리드를 나눠 세분화해 분석 중이다. 이는 더 필요한 영양분을 집중적으로 투입가능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투자비용 대비 더 좋은 효과를 보인다. 3세대 농부로써 딸과 함께 농가를 운영 중이다. 후대에 전해줄 건강한 토양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

- 케이츠 : 1960, 70년대에는 대부분 밭을 갈아서 농사를 지었는데 지금과 비교하면 지속가능한 방법이라고 할 수 없다. 지금은 최대한 토양의 품질을 건드리지 않고 침식을 막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옥수수의 경우 최소 경간이나 무경간 방법을 적용, 농장을 후대에 물려줄 때 더 나은 상태로 물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필요 이상의 농약을 줄이고, 효율이 높은 농약, 비료 등 케미컬 신제품 개발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Q. 농업에 종사하면서 걱정하는 것과 기대하게 되는 것은?

- 코헨 : 경작의 의사결정에 있어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고, 양질의 생산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 최선을 다해서 식품안전을 보장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세상에서 차이를 만들어내자, 더 좋게 만들자”는 신념으로 한 사람을 제대로 먹이고 라이프스타일을 바꿀 수 있다면 성공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최소의 투입으로 최고의 생산을 하고자 하는데 사실상 쉽지가 않다. 특히 Non-GMO의 경우 새로운 기술이 없기 때문에 옛날 기술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것을 적용해보고 있다. 식용 작물의 가치는 바뀌지 않을 것 미래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 맥이어 : 시장의 변동성이 가장 걱정이다. 지정학적 변화로 계획이 무산이 된다는 것은 농부들이 잠 못 들게 하는 문제다. 공급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는 체계적으로 다른 문제들도 야기한다. 반면 앞으로 기대되는 부분은 AI 등 기술의 발전에 따라 농업에도 적용 분야가 확대될 전망이라는 것이다.

- 케이츠 : 정부규제, 관련 법규가 가장 걱정된다. 살포할 수 있는 케미컬의 제한이 크다. 살포가 금지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살충제 사용에 대한 법규가 강화되고 있고 앞으로도 최저 수준까지 도달할 것이 우려되는 점이다. 한편 빠르게 진보되는 기술이 기대된다. 발전된 기술로 특정 잡초를 겨냥해서 국한되게 살포되는 정교한 기술이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 AI 기술을 활용한다면 비용절감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