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전반

[기획특집] 대한민국 식량산업 발전 우리가 책임진다 ➃ 청원생명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곡산 2023. 11. 3. 08:27

[기획특집] 대한민국 식량산업 발전 우리가 책임진다 ➃ 청원생명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  이태호 기자
  •  승인 2023.10.25 11:30

 

가루쌀·친환경 쌀로 만든 과자류, 학교급식 납품 ‘인기 예감’

농림축산식품부는 윤석열 정부 농식품 분야 핵심 국정과제인 ‘식량주권 확보’의 일환으로 ‘가루쌀를 활용한 쌀 가공 산업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에 지난해 가루쌀을 활용한 쌀 가공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고 가루쌀을 적극 활용해 쌀 가공식품 산업을 활성화함으로써 밀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쌀 수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춰나가고 있다. 충북 청주에 자리한 청원생명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을 찾아 쌀 가공산업 현황과 정부가 추진 중인 가루쌀 및 쌀 가공식품의 활성화 요건을 알아본다. 

가루쌀 벼

“가루쌀, 쌀 수급균형 이루는 핵심 수단”

농식품부는 밥쌀 소비 감소, 쌀 가공식품 시장 확대 등 식품 소비 변화에 맞춰 적극 행정으로 가루쌀 육성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에 오는 2027년까지 가공 전용 쌀 종류인 가루쌀 20만 톤을 공급해 연간 밀가루 수요(약 200만 톤)의 10%를 대체한다는 목표 아래 안정적 원료 공급 체계 마련과 관련 산업화 지원, 가공식품 소비 기반 확대를 3대 주요 정책과제로 설정했다.

 

그간 쌀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정부는 쌀 가공산업을 적극 육성해 왔으며, 이를 통해 쌀 가공산업이 성장하고, 국내외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등 성과도 있었지만, 쌀의 가공적성 한계, 높은 가공 비용 등 제약 요인으로 인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시장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쌀 가공식품 활용 범위를 넓히고,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밀가루 수요 일부를 쌀로 대체하기 위한 대안으로 가공 전용 쌀 종류인 가루쌀(품종명:바로미2)이 탄생하게 됐다. 가루쌀은 농업인의 이모작이 가능하고 과거 농촌진흥청에서 개발된 이후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이 나서 기존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해 ’바로미2‘ 품종으로 재탄생됐다.

 

일반 쌀은 전분 구조가 밀착돼 단단하기 때문에 가루를 만들기 위해 습식제분 하는 데 반해, 가루쌀은 밀처럼 전분 구조가 둥글고 성글게 배열돼 있어 건식제분이 가능하고 제분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으며 전분 손상은 적어 일반 쌀가루보다 밀가루를 대체하는 데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정황근 장관은 “가루쌀은 이모작이 가능하며 농정이슈인 쌀 수급 균형을 이룰 수 있는 핵심 수단으로 신이 내린 선물”이라고도 말한 바 있다.

 

정부는 가루쌀 원료의 안정 생산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전문 생산단지를 조성해 시설·장비와 교육을 지원하고 현장 기술지원단을 운영해 재배 기술을 확산했으며, 특히 전략작물직불제를 도입해 가루쌀 재배 시 100만 원/ha(밀·동계조사료 이모작 시 250만 원/ha)을 지급한다. 아울러 가루쌀 산업 초기 단계에서 안정적인 유통을 지원하기 위해 생산된 가루쌀은 정부가 매입해 식품업계의 수요에 맞춰 연내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소비 확대를 위해 15개 식품업체와 협력해 소비자 수요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지역 베이커리 19개소에서 가루쌀을 활용한 신메뉴 76종을 개발하도록 지원하는 등 소비자와 접점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대량제분, 저장 등 유통에 필요한 기술개발과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청원생명쌀조합공동법인 식품연구소 가공센터 단지 전경

’청원 생명 쌀‘, 100% 계약재배로 수매

 

충북 청주시 오창읍에 자리한 청원생명쌀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은 최신 4세대 RPC(미곡종합처리장)을 갖추고 제1공장과 제2공장, 식품연구소 등 총면적 1만3102㎡에 관내 답 면적 1만 3102ha에서 연간 9만 1720톤을 생산하고 있다.

 

건조 시설에서 4만 1362톤 처리와 2만 5760톤 저장시설을 갖추고 일 225톤, 연간 5만 6250톤 가공 처리를 하고 있으며 쌀 가공, 판매와 원료 수매와 함께 농식품부의 농산물우수관리제도(GAP) 인증, 유기 가공식품 인증, 저탄소 인증과 KSA(한국표준협회) 로하스(LOHAS) 인증을 획득해 품질관리에도 철저하게 임하고 있다.

 

연중 7도 이하의 초저온 냉각 보관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맛 좋은 햅쌀 밥맛을 유지해 소비자들의 먹거리 안전과 영양을 책임지고 있는 청원생명농협쌀조합은 지난 2001년 전국 쌀 품질 대상 수상을 시작으로 수년 동안 소비자단체 선정 고품질 브랜드 쌀(러브米), 대한민국 명품쌀(소비자단체협의회/농식품부) 선정 등 그 품질을 대내외에 널리 인정받고 있다.

 

정부의 식량공동작물경영체 조직체인 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 소속이기도 한 청원생명농협쌀조합은 맑고 깨끗한 미호천이 흐르는 중부지방 최고의 곡창지대인 충북 청주 인근에서 수십 년간 농사를 일궈온 베테랑 농부들과 계약재배를 통해 벼를 수매하며 밥 소믈리에의 엄격한 품질기준을 통과한 쌀만 선별 후 소비자들에게 판매해 신뢰를 쌓고 있다.

 

또한, 농식품부의 ’쌀 소비 기반 구축‘ 정책에 맞춰 국산 농산물의 활용 방안 극대화를 위한 연구개발과 쌀 가공 식품소재 생산과 과자류 생산 등을 통해 농업인 소득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가루쌀 사용 가공식품, 학교급식 등 납품

식품소재 가공공장 공정 설비에서 제품 생산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라인 공정에는 발아, 침지 탱크, 연속식 증숙기, 열풍 로스터, 분쇄기, 리본 믹서, 더블콘믹서, 5단 건조기 등 해썹(HACCP) 시설을 갖추고 국산 농산물의 수요기업 맞춤형 소재 개발에 힘쓰고 있다.

청원생명농협쌀조합은 정부의 ’쌀 적정 생산‘과 더불어 ’쌀 소비 기반 구축‘ 정책에 따라 농식품부가 추진하고 있는 가루쌀 확대를 위해 가루미 사용 가공 과자류를 생산하고 학생들의 친환경 급식 등 판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공장 부지 등 준비해서 2019년 정부 지원 들녘경영체 다각화 사업에 선정돼 식품소재 가공 공장 시설을 완공하고 지난해 소재 반가공 사업까지 지원받아 설비 안정화 이후 올해 5월부터 제품 출시를 본격화했다.

 

본격적인 우리 농산물과 쌀을 활용한 식품소재 연구에 돌입한 청원생명농협쌀조합 식품소재연구소는 새로운 수요 창출을 위해 그동안 대기업과의 협력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연완흠 식품연구소 가공센터장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가루쌀을 사용한 제품인 ’농협 우리 쌀 칩(양파 맛)‘,’농협 우리 쌀 칩(현미 맛)‘ 

이곳 연완흠 식품소재연구소 가공센터장은 유명 대기업과 이름만 대면 알수 있는 쌀 가공 식품회사에서 오래 근무해 경험이 풍부한 쌀 가공식품 전문가다.

이곳에서는 현재 청주 내 친환경 학교급식으로 쌀 가공식품 과자류가 지난 8월부터 납품되고 있고, 소비자와 아이들의 다양한 입맛에 부응하기 위해 10개 품목이 넘는 제품들이 개발됐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간장 맛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치즈 맛, 기존 대기업에서 출시한 인기 제품인 바나나 맛 등 과일과 옥수수, 땅콩이 들어간 과자류를 우리 곡물과 청원 생명 쌀을 사용해 출시했고, 양파 맛도 직접 우리 농산물 양파를 갈아 분말로 사용했다. 친환경 급식을 겨냥한 유기농 쌀을 사용한 유기농 현미 칩과 오곡 칩, 비장의 무기로 심혈을 기울인 가루쌀을 사용한 제품인 ’농협 우리 쌀 칩(현미 맛)‘,’농협 우리 쌀 칩(양파 맛)‘ 등은 현재 농협하나로마트와 대형마트 등에 납품되는데 농협 식품에 가루쌀 정부 정책 자금지원으로 제품이 개발됐다.

 

연 센터장은 가루쌀과 친환경 유기농 쌀로 만든 가공식품 과자류가 학생들에게 제법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이에 앞으로 가루쌀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농협 최초로 글루텐프리 제품도 10품목 신청해 놨고 정부의 가루쌀 재배면적 확대로 원료 공급도 원활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K-라이스 ’쌀이요‘ 브랜드는 수출 기대

청원생명쌀농협 최대 출자자 오창농협 김영우 조합장(왼쪽)과 연완흠 식품연구소 가공센터장이 가루쌀 가공식품과 청원생명쌀로 만든 과자류 식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식품연구소에서 개발한 K 라이스 ’쌀이요‘ 시리즈 브랜드는 수출을 고려해 만든 전문 브랜드로서 앞으로 수출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여러 제품군을 출시해 시장 공략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정부 수출지원과 판로를 위해 타진 중인 K 라이스는 다양한 우리 우수 농산물과 곡물을 사용해 앞으로 K푸드의 건강한 식품 이미지에 더해 활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 센터장이 제품 개발에 1년 정도 기간밖에 안 걸린 것은 그동안의 쌀 가공식품 경험 축적이 바탕이 됐는데 정부의 쌀 가공 소비 기반을 만들기 위한 강한 의지도 기간 단축에 한몫했다. 또한 판로 확대를 위해 낱개 포장라인도 구축해 대기업 OEM 생산 방식도 협의 중이라고 했다.

 

연 센터장은 “대한민국에서 이처럼 국내 쌀로만 원료를 써서 제품 만드는 것이 흔치 않다. 쌀이 밀가루나 옥수수보다 가공도 어렵고 원료가격도 비싸 제품화하기 어려운 분야”라고 했다.

 

청원생명농협쌀조합 손한수 상무는 “우리는 농산물 수매부터 1차 도정과 분쇄, 저온 보관을 통해 품질 유지와 원가절감, 식품소재 개발·가공·유통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어 다른 식품기업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라며 ”특히 국내 생산 농산물을 사용한 가공식품 활성화로 농가와 상생할 수 있는 여건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청원농협쌀조합 최대 출자자인 오창농협 김영우 조합장은 “농업인들이 매우 어렵지만 정부의 쌀 적정 생산과 이모작을 통한 가루쌀과 지역의 우리 농산물을 활용해 소비 기반을 확충한다면 농가소득과 밥을 잘 안 먹는 아이들 건강에도 첨가물을 거의 안 쓰는 우리 쌀 가공식품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전한영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가루쌀을 활용한 신제품 개발은 밀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어 새로운 소비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가루쌀 소비 기반을 확대해 우리나라 밀 수입 의존과 쌀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할 뿐 아니라, 새로운 산업이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앞으로도 정부는 가루쌀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가루쌀 생산부터 유통, 가공, 홍보, 수출 등 지속 가능한 가루쌀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다각도로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청주=김진섭·이태호 기자] 

[농식품부-농정원-전업농신문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