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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PB 양산빵 인기 힘입어 고급화 경쟁

곡산 2023. 10. 5. 07:28
편의점 PB 양산빵 인기 힘입어 고급화 경쟁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3.10.04 07:54

CU ‘연세우유 생크림빵’ 히트…디저트 1~3위
신세계푸드·남양유업도 크림빵 신제품 출격
GS25 ‘브레디크’ 치즈스틱빵 등 4500만 개 판매
세븐일레븐 등 합리적 가격에 고품질 빵 확대

프리미엄 품질로 승부수를 띄운 편의점 크림빵들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양산빵’이 ‘프리미엄 베이커리’를 목표로 고급화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유업계 등의 다양한 크림빵 출시가 이러한 경쟁에 불을 더욱 붙이고 있다는 평이다.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맛의 다양한 크림빵들이 탄탄한 팬층을 확보하면서 지속적인 인기가 유지되고 있다.

SNS에서의 '반갈샷' 유행에 따라 편의점 생크림빵들이 인기몰이 중이다. 작년부터 이어져온 연세우유 생크림빵의 인기는 누적판매량 4000만개를 돌파하게 했고, 연세유업 또한 지난해 창사 이래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후발업체들도 생크림빵 출시에 뛰어들고 있으며, 편의점 업계는 합리적인 가격에 고품질 빵을 선보이는 베이커리 브랜드를 내놓으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편의점 CU에서 판매하는 100여종의 디저트 중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크림빵인 ‘연세우유 생크림빵’은 편의점 생크림빵 인기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편의점 CU와 연세우유의 합작 제품인 '연세우유 생크림빵' 시리즈는 우유·단팥·초코 등 3종으로 출시됐으며 출시 직후 디저트상품 매출 1~3위를 싹쓸이했다. 현재도 CU의 전체 디저트 매출 비중의 50.8%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SNS에 반갈샷(반을 갈라 내용물을 보여주는 사진)을 업로드하면서 입소문을 타고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

'연세우유 생크림빵'이 큰 인기를 끌면서 작년 연세유업은 창사 이래 최초로 연매출 3053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년 대비 무려 33% 이상 증가한 수치다. 생크림빵 열풍에 연세우유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높아지면서 우유, 가공유 등 제품의 전반적인 매출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편의점 CU를 통해 작년 1월 출시된 연세우유 생크림빵은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4000만개를 돌파했다. 연세우유 생크림빵의 올해 1~8월까지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138.4%다. 한편 CU는 연세우유와의 협업에 이어 고대빵까지 출시하며 디저트계 연고전 대결로 PB빵 인기를 이어가기도 했다.

이러한 생크림빵의 인기에 후발주자들도 바빠지기 시작했다. 특히 크림빵 후발업체들은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맛을 중심으로 남녀노소 호불호 없이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6월부터 한 달간 정식품과 협업해 ‘베지밀’을 활용한 ‘크림빵빵 베지밀 크림빵’을 한정 출시했다. ‘크림빵빵 베지밀 크림빵’은 카스텔라로 덮은 부드러운 빵 안에 반갈샷을 위한 베지밀로 만든 두유 크림을 가득 채워 넣었다. 우유나 생크림만을 넣은 일반적인 크림빵과 달리 많이 달지 않으면서도 부드럽고 담백한 풍미를 즐길 수 있다고.

남양유업은 이런 초코에몽으로 이달 초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낸 데 이어 이번엔 생크림 빵을 만들었다. ‘초코에몽 생크림빵’과 ‘밀크에몽 밀크 생크림빵’은 초코와 밀크 두 가지 맛으로 출시됐으며 촉촉하고 부드러운 빵에 부드러운 생크림을 가득 담아 풍미를 높였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

초코에몽 크림빵은 해동 방법에 따라 크림의 식감이 달라지는데, 상온에서 20분 혹은 냉장실에서 30분 해동하면 아이스크림 같은 아삭함을 느낄 수 있고, 상온에서 60분 혹은 냉장실에서 120분을 두면 더욱 부드러운 크림의 질감을 느낄 수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크림빵 수요에 맞춰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초코에몽 브랜드를 활용한 신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기획 배경을 밝히기도.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맛의 다양한 크림빵들이 탄탄한 팬층을 확보하면서 지속적인 인기가 유지되고 있다. 사진은 정식품과 신세계푸드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크림빵빵 베지밀 크림빵’, 남양유업의 ‘초코에몽 생크림빵’, 편의점 CU의 메가히트작 ‘연세우유 생크림빵’, GS25 베이커리 브랜드 브레디크의 딸기우유 생크림빵. (사진=각 사)

편의점 업계는 각각의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를 내놓으며 편의점 빵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편의점 CU는 최근 ‘베이크하우스405’를 통해 해외 기술 제휴를 바탕으로 만든 고품질 빵을 2000원 미만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내놓을 계획이라 발표했고, GS25는 2021년부터 ‘브레디크’를 통해 생크림빵, 순우유스틱빵, 치즈스틱빵, 소금버터브레드 등을 선보이며 최근까지 누적판매량 4500만개를 달성했다. 또 세븐일레븐도 ‘브레다움’을 출시, 카스테라부터 크림빵 등 20여 종의 빵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차별화된 맛과 품질을 지향하는 프리미엄 베이커리 중심으로 빵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는 추세"라며 "가성비 혹은 프리미엄의 가치 소비가 부각되면서 가까운 편의점에서 맛있는 빵을 찾는 고객들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