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현 기자
- 승인 2023.08.29 07:50
농심, 색다른 매운맛 ‘신라면 더레드’ 한정 출시
오뚜기, 열라면에 마늘·후추 가미한 ‘마열라면’
삼양식품 ‘간짬뽕 엑스’ 불닭 수준…맵탱도 선봬
식품업계가 ‘매운맛’ 카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불황엔 매운맛” 공식처럼 장기간 경기 불황에 지친 소비자들이 매운맛을 찾고 있기 때문.
특히 소비 주축인 MZ세대들의 경우 매운맛을 즐기는 것에 대해 하나의 놀이처럼 여기며 다양한 매운맛에 도전하고 있어 식품업계의 신제품 개발을 더욱 불지피고 있다.
실제 유통가에는 매운맛 식품이 최근 3년간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2021년에 117개였던 매운맛 제품은 작년 142개, 올해 174개로 증가했다.
최근 3개월가량 SNS상 검색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매운’ ‘강렬한 맛’ ‘라면’ ‘맛있다’ 등 단어가 함께 언급된 콘텐츠 양은 전년 동기 대비 35%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운맛 제품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라면업계다. 농심은 기존 신라면(3400SHU)보다 2배 이상 매운 ‘신라면 더레드(7500SHU)’를 한정 출시했다. 후첨양념분말에 청양고추, 후추, 마늘, 양파 등 향신료를 넣어 색다른 매운맛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농심은 한정판으로 내놓은 ‘신라면 더레드’지만 소비자 반응이 좋아 정식 출시 여부를 검토 중이다.
매운맛의 대표격인 삼양식품의 불닭 브랜드는 ‘불닭챌린지’를 유행시키며 누적 판매량이 7월 중순 현재 50억개를 돌파했다.
최근에는 ‘간짬뽕 엑스’를 출시했다. 베트남산 고추를 사용해 맵기를 기존 제품보다 4배가량 높여 불닭볶음면 수준의 매운맛을 냈고, 용량도 115g으로 9.5% 증량했다. 또한 매운 국물라면 브랜드 ‘맵탱’도 선보였다. 스코빌지수가 6000SHU 안팎으로 추정된다.
오뚜기 역시 ‘열라면’에 마늘과 후추를 더한 ‘마열라면’을 내놓았다. 대표 매운맛 국물 라면인 열라면에 다진 마늘과 후추를 활용해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매운맛을 구현했다.
오뚜기는 열라면 모디슈머(자신의 뜻대로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첨가하는 부재료에 마늘, 후추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 주목해 제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다음달에는 용기면 출시도 앞두고 있다.
라면업계 한 관계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자극적이면서도 매운맛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며 지난 3년간 매운맛 제품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라면뿐 아니라 향후 식품 전반에 걸쳐 매운맛 제품 개발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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