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렌드
- 독일
- 뮌헨무역관 김유준
- 2023-03-20
- 출처 : KOTRA
러-우 사태 및 경기 침체로 매출 감소했으나 시장 전략 개선 등 노력으로 독일 유기농 산업 지속적인 성장세 전망
유기농 산업의 위기 타개를 위해 독일 정부의 정책적 지원조치 시급
최근 현대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건강한 삶과 환경보호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 더욱 커지고 있다. 예전에는 구매 대상과 지출 규모가 구매 시 우선 고려 요소였다면 이제 소비자들은 재료의 원산지, 생산방식, 구매 및 사용 시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해 더욱 능동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다. 이렇듯 유기농 산업은 소비자의 관심 영역의 세분화 추세를 반영해 세계시장에서 중요도가 점증하고 있다.
유기농 산업의 정의
유기농 산업이란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되는 제품 및 관련 산업으로 식료품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나 일반적으로 미용용품, 세정제, 의류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중요한 점은 제품이 생산과정뿐만 아니라 결과적으로 사용 후에도 최대한 환경친화적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독일의 유기농 식품 관련 규정은 유럽 연합의 해당 규정 '(EU) 2018/848'에 기본을 두고 있으며, 유기농이나 친환경 제품으로 유통될 수 있는 카테고리를 아래와 같이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독일 유기농·친환경 제품 카테고리>
- 종자 및 재생산 원료를 포함한 살아있거나 가공되지 않은 농산물 - 식품으로 사용하기 위한 농산 가공품 - 사료 - 식품 또는 사료로 사용되는 효모 - 마테, 사탕수수, 포도나무 잎, 야자순, 홉 새싹 및 기타 유사한 품목의 식물 및 생산품 - 식품 및 사료에 사용되는 천일염 및 기타 소금 - 누에고치 - 천연고무 및 수지 - 밀랍 - 에센셜 오일 - 천연 코르크 및 코르크 마개 - 소모기 또는 빗질을 하지 않은 면 또는 양모 - 생가죽 및 처리되지 않은 가죽 - 식물성 약초제 |
[자료: 뮌헨 무역관 자체 정리]
독일 유기농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세
독일의 유기농 산업은 지난 20년 동안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2000년도 이후 유기농 식료품 매출 규모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왔으며, 2009년부터는 연간 약 4~1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심지어 코로나 때문에 외식이 불가했던 2020년에는 전년대비 22%의 가파른 성장률을 보였다. 2022년 독일 유기농 식료품 매출의 전체 대비 비중은 약 7%이며, 1인당 매출액은 약 191유로(약 27만 원)로, 이는 유럽 내에서 스위스(약 460스위스 프랑, 약 65만 원), 덴마크(약 384유로, 약 53만 원), 룩셈부르크(약 285유로, 약 39만 원) 대비 낮은 수치이지만 독일이 세계 유기농산업의 성장세와 흐름을 같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2000~2021년 독일 유기농 식료품 매출>
(단위: 십억 유로)
[자료: Arbeitskreis Biomarkt, Statistisches Bundesamt, AMI]
우크라이나 사태와 인플레이션이 독일 유기농 산업에 미치는 영향
작년 2월부터 이어진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촉발된 물류 및 에너지 문제에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 위축으로 인해 독일 유기농 산업의 감소세도 뚜렷하다. 해당 시장의 매출은 20년간이나 지속됐으나 지난해 전년대비 약 3.5% 감소했고 실제로 많은 유기농 기업이 직·간접적으로 타격을 입었다.
<2000~2022년 독일 유기농 식료품 매출액 변화>
(단위: 십억 유로)
[자료: Statista]
바이에른 농업조합(Bayerischer Bauernverband) 관계자 다니엘라 겔러(Daniela Gehler)에 의하면,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초저가 상품을 구매하기 시작했으며 이로 인해 결과적으로 일반 식료품 할인매장의 매출이 증가한 반면 유기농 식품 전문점의 매출은 하락했다. 할인매장은 유기농 제품의 최소기준을 충족하는데도 불구하고 조달 및 물류비용 단순화로 인해 저가 제품 판매가 가능하다. 반면, 품질관리에 까다로운 유기농 전문점이 취급하고 있는 제품의 질은 할인매장에 비해 실제 가격 대비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이유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2017~2022년 독일 내 상점 종류별 유기농 식품 및 음료 소비자 지출액>
(단위: 십억 유로)
[자료: Arbeitskreis Biomarkt]
유기농 식품 전문점들의 파산 위기와 시장 전략 개선의 중요성
2022년 유기농 식품 전문점의 매출은 전년대비 12.3% 감소했지만 업계 1, 2위 Denns와 Alnatura는 사전에 시장 전략을 개선함으로써 타격을 최소화했고 이미 고비를 넘긴 사업 부문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나 두 회사는 Aldi와 Lidl 같은 할인매장 매출 증가에 주목해 개선과제를 도출했다. Denns는 200개 상품을 특판가로 별도 디스플레이하고 공급자와 직접 협력관계를 구축해 1000개의 PB제품을 판매했고 Alnatura는 PB 제품 비중을 늘리고 판매 구조를 더욱 전문화함으로써 시장의 변화에 대응했다. 예를 들어 Alnatura는 지난해 판매량이 약 2.5% 감소했으나 이는 상대적으로 적은 감소폭이다. 뮌헨 유기농 식품 A전문점 판매담당 Mr. R은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코로나 기간 동안의 높은 매출 성장 이후, 러-우 사태 및 경기침체로 매출이 감소했지만, 현재는 다시 매장을 찾는 손님 수도 늘었고 매출도 천천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위기 타개를 위한 독일 정부의 정책적 지원조치 시급
친환경 농업은 지속가능한 토지 관리를 위한 독일 연방정부의 기본 원칙이며, 2017년 공개된 ‘친환경농업미래전략(Zukunftsstrategie ökologischer Landbau)‘의 연장선상으로 기후 보호를 위해 2030년까지 전체 농지 중 친환경 경작지 비율을 30%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수립한 바 있다. 그러나 독일의 친환경 경작지 비율은 지난해 3.7%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11.26%에 불과하다. 게다가 친환경 경작지의 약 50%(91헥타르)는 일반 농업용 초지에 불과해 독일 정부의 목표치 달성은 지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목표치 달성(매년 약 15%의 친환경 경작지 증가)을 견인할 유기농 제품 시장의 성장이 더디다는 것이다. 해당 사항은 공공부문 유기농 제품 의무 구매 최소비율 부여 등의 방법으로 해소할 수 있으며, 따라서 독일 정부 차원의 정책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유기농 시장의 수요 확대와 더불어 친환경 농업의 기술 발전 및 개선도 필수적으로 선행돼야 하나 현재 정부의 지원 정책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상황이다. 독일유기농식품산업연합회(Bund Oekologische Lebensmittelwirtschaft)의 티나 안드레스(Tina Andres)는 이와 관련해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아직 20년은 더 필요할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전망 및 시사점
독일 유기농 시장은 지난 20년간의 꾸준한 성장세와 코로나 시기의 매출 급증 이후 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복합 위기로 인한 침체로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인 트렌드는 일시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성장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농산물시장정보협회(Agrarmarkt Informations-Gesellschaft)의 디아나 샥(Diana Schaack)은 “코로나 이후로 사람들은 더 이상 집에서 요리를 많이 하지 않는다”라며, "상황을 상대적인 관점으로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단기적인 수요 감소보다 중요한 점은 코로나 기간에 나타난 유기농 제품의 수요 급증현상이고 시장은 당분간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본다. 2023년도 힘든 한 해가 되겠지만 현재의 침체기를 결국은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여 말했다. 따라서, 현재 독일 유기농 산업의 당면과제는 다양한 전략을 구사해 해결책을 마련하고 정부의 적절한 지원정책이 더해질 경우 위기를 극복해 꾸준한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Handelsblatt, BR24, AMI(Allgemeine Geschäftsbedingungen der Agrarmarkt Informations-GmbH), DBV(Deutscher Bauerverband), Ueber bio, Arbeitskreis Biomarkt, Statista, Statistisches Bundesamt, KOTRA 뮌헨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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