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는 지금] '먹기만 해도 기부된다' 먹을수록 착한 식품은?
식품업계 '코즈마케팅' 강화...사회공헌 이미지 개선 수익도 창출
CJ제일제당, 아프리카 어린이 마시는 물 정화사업 캠페인
동원F&B, 키즈진심세트 1개당 500원씩 기부 결식아동에 쓰여
하림, 지역사회 기부활동 중점...장학금 지원, 장학 도서전달 등
황인선 기자
- 등록2018.04.06 16:27:18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국내 식음료.외식 프랜차이즈 업계가 이른바 '착한 마케팅'으로 불리는 '코즈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동원F&B, 하림 등 국내 식품업체들이 사회 공헌 활동으로 브랜드 가치와 매출을 높이는 수단으로 코즈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코즈(Cause) 마케팅은 기업의 대의명분(Cause)과 마케팅이 전략적으로 결합한다는 의미로 '코즈 연계 마케팅(Cause Related Marketing)'이라고도 한다. 기업이 소비자를 통해 경제적 가치와 공익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기 위해 시행하는 마케팅으로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면 판매 수익의 일부를 기부하는 방식이다.
코트라(KOTRA)는 코즈마케팅을 '소비자 지갑을 여는 착한 방법'이라며 전 세계 최신 트렌드 중 하나라고 꼽기도 했다. 코즈마케팅의 시초는 미국의 신용카드 회사 아메리칸익스프레스사가 1983년 진행한 '자유의 여신상 복원 프로젝트'다. 고객이 카드 사용 때마다 1센트, 신규 가입 때마다 1달러의 성금을 자유의 여신상 복원을 위해 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미국의 신발브랜드 탐스(TOMS) 슈즈는 코즈마케팅의 대표적인 성공 모델로 꼽힌다. 2006년 창사 때부터 신발 한 켤레를 구매하면 빈민국 어린이들에게도 한 켤레의 신발을 기부하는 '일대일 기부 공식'으로 코즈마케팅을 실현하고 있다. 탐스는 코즈마케팅을 통해 연매출 수억 달러에 이르는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국내 식음료 기업들도 코즈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CJ제일제당(대표 신현재)은 2012년부터 생수 제품인 '미네워터'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제품에 따로 마련된 기부용 바코드나 QR코드를 찍으면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마시는 물을 정화하기 위한 작업에 드는 비용으로 100원을 기부하고 있다. CJ그룹은 이렇게 모인 기부금 2억 5700만원을 유니세프에 기부했다. 이 캠페인을 진행한 후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약 두 배 상승했다.
동원그룹에서 식자재유통, 급식, 식품제조 등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동원홈푸드(대표 신영수)는 지난달 26일 ‘세상 모든 아이들의 집밥은 같아야 한다’는 목적으로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결식아동 후원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동원홈푸드 신선 HMR 전문 온라인몰 더반찬은 협약을 통해 신제품 ‘키즈진심세트’의 판매 수량 1개당 500원씩 후원금을 적립하고 연말에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통해 결식 아동들에게 전달하게 된다.
신한승 동원홈푸드 HMR사업부장은 "성장기 결식아동들이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해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자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기부활동에 중점을 둔 기업도 있다.
하림(대표 이문용) 역시 2008년부터 전북예술문화행사 후원을 비롯해 장학금 지원, 장학 도서전달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기부문화를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하림은 임직원들의 사회공헌활동 점수를 마일리지로 환산한 기금과 급여 끝전나눔, 기부활동, 제품 판매장 수익 등을 통해 교육기부 활동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2013년부터 초등학생들의 독서를 통한 간접 경험으로 견문을 확대고 지식 함양에 도움을 주기 위해 '하림과 함께하는 초등 장학생' 도서 전달식을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탐방, 진로탐색, 대학생 장학금 지원 등 지역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장학 사업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업계도 코즈마케팅이 한창이다.
본아이에프(대표 김철호)는 지난해 자사 죽 브랜드 본죽 제품 구매 시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 코즈마케팅을 펼쳐 지난해에만 약 2억 4390만원을 기부했다.
본죽의 기부 메뉴는 '한우사골야채죽', '전복내장죽', '소고기미역국도시락', '한우야채죽' 등 총 4종으로 구입 시 제품 한 개 당 일정 금액이 기부금으로 적립한다. 지난해 4종 메뉴는 총 134만937개 판매돼 2억 4394만원이 기부됐다.
본죽 관계자는 "모아진 수익금은 방글라데시의 수도인 다카에 위치한 5군데 학교의 1800여명의 어린이들을 위한 배움과 먹거리 지원에 사용된다"며 "‘베이비본죽’의 ‘한우야채죽’ 구입 시에도 수익금을 기부 통해 지구촌 영양불균형 아동들을 위한 영양식 제공에 쓰인다"고 말했다.
bhc치킨(대표 박현종)은 매장에서 치킨 한마리가 판매될 때마다 일정기금을 적립하는 '희망 펀드'를 조성해 매월 5000만원, 연간 6억원을 사회공헌활동 기금으로 사용한다.
bhc치킨 관계자는 "대학생 봉사단체인 해바라기 봉사단,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이웃에 사연을 찾아 소원을 이뤄주는 소원 성취 프로젝트 'bhc 엔젤', 가정폭력 피해자들을 위한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며 "꾸준히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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