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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가성비에서 ‘가심비’

곡산 2017. 12. 26. 08:08

이제는 가성비에서 ‘가심비’

김난도 교수, ‘트렌드 코리아 2018’[1002호] 2017년 12월 18일 (월) l 이원배 기자l lwb21@foodbank.co.kr 

 

2018년 새해 ‘개의 해’를 맞아 소비 트렌드 키워드는 ‘개가 꼬리를 흔드는 게 아니라 꼬리가 개를 흔든다’는 의미의 ‘왝 더 독(Wag the dogs)’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12년 동안 새해 키워드 10가지를 발표해 온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트렌드 코리아 2018’를 통해 2018년 10대 소비 키워드를 지목했다. 그가 바라본 새해 10대 소비 키워드는 △소확행(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 △가성비에 가심비(마음의 만족)을 더한 플라시보 소비

△워라벨 세대 △언택트(비대면) 기술 △절대 휴식의 장소를 의미하는 ‘나만의 커렌시아’ △만물의 서비스화 △매력·자본이 되다 △미닝아웃(Meaning Out) △이 관계를 다시 써보려 해 △세상의 주변에서 나를 외치다 등을 제시했다. 


또한 새해 9가지 메가 트렌드는 △Monetary Value 과시에서 가치로: 개인화와 정보 환경의 변화로 가치소비 확대 △Experience 소유에서 경험으로: 소비의 고도화와 SNS가 그 배경 △Get Now-and-here 지금 이 순간, 여기 가까이: 이자율과 자산 가격의 하락, 불투명한 미래에 대응하는 소비 △Active Consumers 능동적으로 변하는 소비자들: 소비자 주권 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주요한 이해 당사자

△Trust 신뢰를 찾아서: 과잉근심, 각자도생의 시대, 미숙한 정부의 대처도 한몫 △Responsible Consumption ‘개념 있는’ 소비의 약진: 과시의 대상이 ‘부’에서 ‘개념’으로 바뀌다 △Evolution of the Sharing Economy 공유경제로의 진화: 소비자 가치관의 변화와 기술의 발전, 정책적 배려의 융합

△No Stereotypes 개성 앞에 금기는 없다, 무너지는 경계와 고정관념: 집단주의적 규범을 누른 개인주의적 가치관의 득세 △Discord between Competition and Relaxation 치열한 경쟁과 안락한 휴식 사이에서: 대립되는 키워드의 병존이 모순이 아니라 필연이 되는 상황 등이 거론됐다.


한국트렌드연구소가 펴낸 ‘핫 트렌드 2018 빅 도미노’는 AI의 영역 확대를 꼽았다. AI 스피커를 통한 음악 감상 외에 맛집 안내는 물론 쇼핑몰이나 치킨프랜차이즈와 연계한 커머스 서비스 등의 상용화가 이에 해당한다.


‘모바일트렌드 2018’에서는 현금 없는 사회를 소비 트렌드로 바라봤다. 실제 한국은행은 2017년 4월부터 ‘동전 없는 사회’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CU, 이마트, T-Money 등 편의점과 마트사업자, 선불카드 업체가 시범사업에 참여했다.


이러한 사업은 전자 지급 결제 수단을 사용토록 유도해 점차 동전을 줄여나가고 전자결제를 활성화해 제조 및 관리를 위해 소요되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함이다. 현실에도 이미 현금카드 혹은 신용카드 한두 장만 가지고 다니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 채 소비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연관돼 점원이 없는 ‘무인 점포’도 하나의 트렌드가 될 전망이다. 점차 오프라인 매장이 고객 경험을 위한 체험공간으로 바뀌며, 점원을 거칠 필요 없는 비대면 점포의 확산이 점점 빨라지고 있고 외식업계도 이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이원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