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새 길을 찾다]신세계③-이마트 '노브랜드'로 중소기업·청년상인과 '동반성장'
최선윤 기자csy625@newsis.com
등록 2017-09-24 13:5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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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랜드는 이마트가 2015년 4월 론칭한 가성비를 콘셉트로 한 자체 브랜드(PL)상품을 말한다. 이마트는 최적의 소재와 제조 방법을 찾아 가장 합리적인 가격대의 상품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2015년 4월 이마트는 뚜껑 없는 변기시트, 와이퍼, 건전지 등 총 9개의 노브랜드 상품을 출시해 한달 간 1억9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후 폭발적인 성장으로 2015년엔 총 23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2016년 말 기준 노브랜드 상품 수는 1000개로 증가했다. 노브랜드 상품 매출액도 1900억원으로 늘었다. 노브랜드가 폭발적인 성장을 한 이유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한 데 있다.
노브랜드는 브랜드보다는 소비자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꼭 필요한 기능만 남겨 가격 거품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상품을 만든다.
이런 가운데 노브랜드를 통해 생산 1년만에 연간 회사 전체 매출액의 50%를 달성한 중소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과자 전문 생산업체 '산들촌'이다.
산들촌은 초록마을, 롯데제과 남양유업 등 다른 회사의 친환경 스낵을 OEM 생산하던 제조업체로, 다양한 제형과 여러 타입의 포장이 가능해 이마트 과자 바이어들 사이에서는 주목을 받고 있었다.
이마트 노브랜드 개발팀 과자 담당 이예림 바이어는 이러한 점을 놓치지 않았고, 지난해 6월 산들촌과 함께 노브랜드 체다치즈볼, 노브랜드 고르곤졸라치즈 소프트콘, 노브랜드 인절미 스낵 3종을 출시했다.
산들촌이 생산한 노브랜드 과자 3종은 큰 인기를 끌며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출시 1년만에 4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2016년 산들촌 연간 매출액이 82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노브랜드 과자 3종의 1년 판매액은 지난해 산들촌 연간 매출의 50%에 달하는 수준이다.
또 산들촌이 생산한 노브랜드 과자는 이마트 점포가 있는 중국, 몽골, 베트남뿐 아니라 지난해 말레이시아, 싱가폴, 필리핀, 호주 등에 수출됐고 올해에는 영국, 홍콩, 대만까지 판로를 확대했다.
매출 급증에 따라 올해 산들촌은 공격적인 매출 목표도 세웠다. 지난해 회사 매출 총액이 82억원이었던 산들촌은 올해는 140억원을 회사 전체 매출 목표로 삼았다. 지난해 말 기준 30명이던 직원 수도 올해는 50명으로 60% 이상 증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기존 공장(3234㎡)의 두배 규모인 제2공장(6930㎡)을 신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오는 2018년에는 220억 매출 달성과 20명 이상을 추가 고용하는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산들촌 뿐만이 아니다. 노브랜드 물티슈를 생산하고 있는 중소기업 '한울 허브팜'도 매출이 크게 뛰었다.
2014년 회사 매출이 30억원 수준이었던 한울 허브팜은 2015년 노브랜드 물티슈(100매/800원) 제조 후 2015년 회사 매출이 8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2016년에도 노브랜드 물티슈의 인기는 계속 이어져 120억원까지 급성장했다.
이처럼 중소기업과 노브랜드의 협업이 수많은 성공사례를 낳자 이마트는 노브랜드를 대한민국 중소기업 육성 플랫폼으로 개발하기 위해 올해 5월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마트는 향후 노브랜드 상품의 중소기업 생산 비중을 전년보다 10%p 더 늘리고 유지하며, 노브랜드 상품으로 연 매출 10억원 이상을 올리는 중소기업을 2배 가까이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선 이마트는 노브랜드 전체 생산업체 중 중소기업 비중을 지난해 60%에서 올해 말까지 70%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2017년 이후에도 70% 비중은 지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또 청년상인들과의 상생스토어를 통해 전통시장 활성화는 물론 청년창업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이는 새로운 상생형 유통 모델이기도 하다.
이마트는 지난 6월 경상북도 구미시 선산읍 소재 선산봉황시장에 '노브랜드 청년 상생스토어'를 오픈했다. 이마트의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지난해 8월, 충남 당진전통시장에 이어 두 번째다.
당진전통시장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간의 '2자 협업'의 형태였다면, 구미에서는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청년상인들의 '3자 협업'으로 진화했다.
노브랜드 청년 상생스토어는 선산봉황시장에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30대 청년상인 김수연씨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조선시대 5일장으로 시작된 선산봉황시장은 지난 1993년 현대식 건물로 탈바꿈한 이후 1층에 106개 점포가 상시 운영되는 경북의 유서 깊은 시장이다. 하지만 최근엔 영업이 어려운 날이 많아졌다.
이런 상황에 고민하던 김씨는 당진전통시장에 오픈한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사례를 접한 후, 본인이 직접 시장 상인들에게 상생 스토어 유치를 설명하고 동의를 구했다.
이후 상인회는 구미시에 사업 협조 공문을 보내, 이마트 노브랜드 청년상생스토어 유치에 시 차원 지원을 요청했다.
그 결과 올해 2월 시장 상인회는 이마트에 먼저 상생스토어 개설을 제안했고, 모든 구성원들의 동의를 얻어내 24년간 버려졌던 공간을 청년들의 새로운 일터로 재탄생시켰다.
이갑수 이마트 사장은 "지난해 당진전통시장에 첫 선을 보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청년상인과 협의를 통해 더 나아진 형태의 상생 모델로 진화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경제주체들과 함께 지혜를 모아 진정한 상생을 이룰 수 있는 방식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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