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탕세 도입을 선포한 영국 등 유럽을 중심으로 '저당'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식·음료업계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당을 줄이거나 대체 감미료로 설탕을 뺀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식품 등 표시기준'을 개정해 소금과 당류를 낮춘 제품에 저염 및 저당류 표시를 할 수 있게 됐다"며 "저염·저당경쟁이 한층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식품업계는 당류와 나트륨 함량을 줄인 건강한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설탕 덩어리 커피믹스? 이제 옛말"
몇 해 전부터 커피믹스의 설탕 함량이 논란이 되면서 업계는 일찍이 당을 낮춘 제품을 선보이면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실제 롯데네슬레코리아는 지난해 설탕 함량을 줄이고 아카시아꿀을 첨가한 ‘네스카페 허니골드’를 출시한 데 이어 최근 새로운 소비자 캠페인을 시작했다. 3월을 맞아 새로운 다짐을 하거나 새로운 곳에서 새롭게 관계를 맺고 뜻을 펼쳐 나가는 고객들을 응원하기 위한 ‘네스카페 허니골드 허니블라썸 캠페인’이 바로 그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은 다이어트 등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봄을 맞아 보다 설탕이 적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점에 착안해 기획됐다”며 “저당 트렌드는 이미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선 변화의 흐름인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해 기존 커피믹스 제품이 가진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해 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발효유업계, 당 함량 낮춘 신제품 잇달아 출시
건강에 도움을 주는 식품이라는 평받을 받는 발효유도 의외로 높은 당 함량을 가진 식품으로 지적되면서 소비자들의 경각심이 커지고 있는 품목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제품 리뉴얼이나 신제품 출시를 통해 당 함량 낮추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세대 연세우유는 올해 초 당 함량을 4분의 1로 낮추고, 비타민D를 보강한 떠먹는 요거트 ‘연세랑’ 3종을 리뉴얼 출시했다. 건강한 음식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 상승과 식품업계의 저당 추세에 발 맞춰 기존 제품 대비 당 함량을 36%나 줄여 칼로리를 낮춘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 매일유업도 당 함량을 낮춘 '매일 바이오 백도 로어슈거'를 출시했다. 당 함량이 회사의 기존 제품 대비 30% 이상 낮아 플레인 요거트와 향긋한 백도를 한층 더 깔끔한 맛으로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게 매일유업 측 설명이다.
◆저염 트렌드 가정간편식에도 영향
맵고 짠맛의 자극적인 음식을 선호하는 식문화 때문에 한국인의 나트륨 과잉 섭취는 일찍부터 논란이 된 바 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1일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2010년 4785mg에서 2015년 3871mg으로 20% 가까이 줄었지만 아직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량(2000㎎ 미만)에 비해 현저히 높다.
최근 ‘단짠(달고 짠) 열풍'으로 과다한 나트륨 섭취의 위험성이 다시금 주목받으면서 저염식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가정간편식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례로 동원홈푸드의 건강식 브랜드 '차림'은 지난해 나트륨 함량을 줄인 간편식 '솔트컷'(Salt-cut)을 선보였다. '솔트컷'은 일반적인 식사보다 나트륨 함량을 20% 이상 줄여 평균 800mg 이하로 맞추면서도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메뉴로 구성됐다고 한다.
조미료업계의 저염 제품 출시 움직임도 포착된다.
지난달 대상 청정원은 건강을 생각해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반영해 일반 간장보다 염도를 28% 낮춘 ‘햇살담은 염도 낮춘 발효다시마 간장’을 출시했다. 대상은 이번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저염간장 시장을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김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