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간편식(HMR)

[지구촌 입맛 사로잡아 ‘식품한류’ 일군다①] CJ제일제당·대상CJ제일제당, 정유년 화두 ‘글로벌 사업 확대’

곡산 2017. 2. 19. 18:19

[지구촌 입맛 사로잡아 ‘식품한류’ 일군다①] CJ제일제당·대상CJ제일제당, 정유년 화두 ‘글로벌 사업 확대’
신규 생산시설 확보·R&D 역량 강화…해외시장 공략 잰걸음

  • 이주희 기자
  • 승인 2017.02.19 13:47
  
▲ 미국의 한 대형마트에서 어린이가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를 맛보고 있다.(사진=CJ제일제당)

[아시아타임즈=이주희 기자] 국내 최대 식품기업 CJ제일제당은 지난해까지 주력 제품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힘을 쏟았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올해 화두를 ‘글로벌 사업 확대’로 정하고, 국내 생산 제품 수출과 더불어 해외 생산도 늘릴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 본격화된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더하는 해가 될 것이다. 한식을 기반으로 다양한 식품 및 소재의 글로벌 진출과 현지 생산에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왕교자’의 유럽 수출을 성사시키며 ‘한국형 만두’가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햇반 컵반’을 러시아, 홍콩, 일본 등에 수출하며 ‘밥’을 기반으로 한 ‘한국형 가정간편식(HMR)’의 세계화 가능성을 활짝 열었다.

해외 생산 확대란 목표를 이루기 위해 CJ제일제당은 동남아시아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초 베트남 김치기업인 ‘옹킴스’를 인수하고, 9월엔 베트남 국영 유통기업 ‘사이공 트레이딩 그룹’과 현지 식품사업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올해는 밀가루와 식용유의 동남아 생산기지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CJ제일제당은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의 틸라와 경제특구(Tilawa SEZ)에 미얀마 최초의 현대식 유지 공장을 완공하고, 가정용 식용유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경제성장률이 높아 식품 소비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지만 기초소재 생산기반이 부족한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3월 설립한 ‘미국 식품 R&D센터’에선 글로벌 전략 품목인 냉동식품과 소스 R&D에 집중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국내 냉동식품·소스 연구 인력을 미국 식품 R&D센터에 배치했다. 전문성을 갖춘 현지 인력도 계속 채용하고, 미국 냉동식품협회 가입 등 현지 네트워크도 구축할 예정이다.

미국 식품 R&D센터에 앞서 CJ제일제당은 2002년 ‘중국 식품 R&D센터’를 세운 바 있다. 글로벌 양강(G2) 미국과 중국에 식품 연구소를 보유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CJ제일제당은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과 취향을 연구·분석해 제품을 개발하고, 국내 R&D와의 시너지를 통해 세계적인 기술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각오”라고 설명했다.

지구촌 입맛 사로잡기 위해 CJ제일제당은 글로벌 한식 통합 브랜드 ‘비비고’를 선보인 바 있다. 비비고는 한식의 가치와 우수성을 글로벌 시장에 알려 식품한류 열풍을 일으키겠다는 목표로 내놓은 브랜드다.

비비고 제품 가운데 만두는 미국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비비고 만두’는 미국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중국식 만두와 차별화에 성공하며 연매출 1000억원대 브랜드로 성장했다. 현지인들의 식문화를 반영한 제품 개발에 힘을 쏟아 한국형 만두를 시장에 정착시키는 결실을 맺은 셈이다.

CJ제일제당은 중국식 만두와 달리 피가 얇고 소에 채소가 많은 비비고 만두를 ‘건강식’으로 차별화시켰는데, 탄수화물을 적게 섭취하고 단백질과 야채를 많이 먹으려는 미국인의 식생활 패턴과 맞아 떨어졌다. 닭고기를 선호하는 미국인들의 식성을 고려해 치킨 만두를 개발하고, 피에 통곡물을 듬뿍 넣은 군만두 제품을 선보인 것도 한 몫을 했다.

김에 쌀 칩(Rice Chip)을 접합하는 기술을 적용해 오븐에 굽는 방식으로 개발한 ‘비비고 김스낵’도 차별화 전략 사례로 꼽힌다. 해외 시장에선 김에 양념을 하거나 김과 곡물을 함께 기름에 튀긴 제품들이 인기를 끌지만, ‘건강한 간식’이란 점을 강조하기 위해 남다른 제품을 개발한 것이다. 비비고 김스낵에 대해 CJ제일제당은 “한식의 정체성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원재료인 김과 쌀을 사용한 제품이면서도 전 세계적으로 통할 수 있는 ‘바삭하고 고소한 맛’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의 경제중심지 호찌민에 자리한 대상물류센터에서 발효조미료 ‘미원’ 수송차량들이 줄지어 서있다.(사진=대상)

대상, 글로벌 시장서 미래성장 동력 육성
순창고추장·종가집김치 세계화…동남아 사업 확대


종합식품기업 대상은 ‘순창’과 ‘청정원’ 브랜드 가공식품을 비롯해 종가집 김치, 전분당, 건강식품 등을 수출하며 해외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상그룹의 지난해 해외수출액은 5000억원이 넘는다. 앞으로도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통해 ‘지속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지난 1989년 출시된 청정원 순창고추장은 대상의 수출 효자 제품 중 하나다. 대상에 따르면, 순창고추장은 미국,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72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2015년 기준 해외 매출은 3000만달러가 넘고,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연평균 10%씩 늘었다.

대상은 향후 순창고추장을 포함한 전통 장류를 100개국 이상 수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당 국가별 언어 표기 작업은 물론 현지에 맞는 제품의 용도 설명과 레시피 개발, 주요 식품박람회 참가 등에 힘을 기울인다.

과거 재미교포와 재일교포를 겨냥해 수출하던 종가집 김치도 세계화의 주역으로 꼽힌다. 미국의 경우 2013년 3월 코스트코 15개 점포 입점을 시작으로 2014년 6월 애리조나주 대형마트인 알버슨 100개점 입점, 2015년 5월 샌프란시스코 대형마트인 럭키슈퍼마켓 50개점 입점 등의 성과를 거뒀다. 종가집 김치는 미국에 앞서 2012년 3월 캐나다 세이프웨이 214개점에 입점한 바 있다.

미국의 유명 레스토랑을 통한 종가집 김치 메뉴화 작업도 추진한다. 미국음식과 김치를 접목한 레시피를 개발해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서다. 대상은 미국에 앞서 영국 런던의 쁘레따망제(Pret a manger) 샌드위치 전문점에 김치 메뉴 공급을 성사시켰다.

중국에 대한 종가집 김치 수출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2014년 7월 열린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김치 수출 물꼬를 텄는데, 2015년 10월 리커창 총리가 한국산 김치의 대 중국 수출에 대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2015년 11월부터 개정된 김치 수입위생 기준이 적용되면서 한국 김치 수출이 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대상은 대 중국 종가집 김치 수출을 재개한 뒤, 신선물류시스템을 갖춘 현지 대리점들과 접촉하며 수출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중국 수출이 본격화되면 2016년 기준 3000만달러 수준인 종가집 김치 수출액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1973년 인공조미료(MSG) 제조 합작기업 미원 인도네시아(PT.MIWON INDONESIA)를 설립하며 동남아시아에 첫 발을 디딘 대상은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베트남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2014년 국내 식품기업 중 최초로 팜오일 공장을 준공했다. 2015년에는 PT미원 인도네시아 전분당 사업부에 697억을 투자했다. 기존 MSG 위주의 해외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미래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인도네시아 전분당 사업의 목표는 매출액 1000억원과 영업이익 100억원 달성이다.

대상은 베트남 육가공 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9월 현지 신선소시지 가공업체 득비엣(Duc Viet) 인수를 마무리한 대상은 2000년까지 베트남 육가공 사업에서 연매출 5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냉장·냉동식품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국제 시장조사업체 민텔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베트남 육가공 시장의 연매출 규모는 5800억원 규모이며, 크게 신선소시지(23%), 상온소시지(19%), 베트남 전통소시지(18%)로 나뉜다. 이 중 신선소시지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식문화와 매출비중에 따라 북부와 남부 지역에 차이가 나는 점도 특징이다.

베트남 육가공 시장은 현지 업체와 산 미구엘, 니혼햄, 신슈햄 등 글로벌 식품업체들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한국 기업 진출은 대상이 처음이다. 대상이 인수한 득비엣은 2000년 초 베트남 북부 지역 최초로 신선소시지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2015년 기준 연매출은 333억원이며, 2013년부터 3년간 연평균 25%의 성장률을 보였다. 베트남 내 최고 품질과 맛을 자랑하는 고가 브랜드인데도 선호도가 높다고 한다.

글로벌 사업에 대해 대상은 “미국, 유럽, 오세아니아 등에 이어 러시아, 태국, 필리핀 등에 신규 거점을 확보했다”며, “향후 더욱 공격적인 해외거점 확보와 현지시장에 맞는 제품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식품기업 위상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주희 기자  juhee@asiati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