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간편식(HMR)

'일코노미'가 경제 이끈다… 히트상품도 변화 바람

곡산 2017. 2. 18. 09:26

'일코노미'가 경제 이끈다… 히트상품도 변화 바람

유현희 기자 

최종 기사입력 2017-02-15 16:23

행남자기
행남자기 올인원 식기세트

 

1인 가구가 경제를 떠받치는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자신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싱글족들은 불황에도 자신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과감히 지갑을 연다. 기업들도 불황의 그늘 밖에 있는 싱글족을 주목하고 있다. 의식주와 관련된 소비재 기업이라면 예외 없이 싱글족을 겨냥한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린다. 식품기업들은 가정간편식(HMR) 관련 제품을 확대하고 있고 가전 기업들은 1인 가구에 특화된 소형가전의 출고를 늘리고 있다.

1인 가구가 소비를 주도하면서 ‘일코노미(1+economy)’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통계청 ‘2015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열 가구 중 세 가구가 1인 가구로 집계됨에 따라 앞으로 싱글족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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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 가정간편식 간편구이.(사진=동원F&B)

 

일코노미의 부상은 급성장한 HMR 시장규모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15년 HMR 시장은 1조6720억원으로 5년 사이 51.1% 성장했다. 즉석밥 시장의 경우 매년 50%에 달하는 성장세를 기록중이다. 이처럼 HMR 시장이 커지면서 국, 탕, 찌개는 물론 각종 반찬과 소스, 면 요리까지 관련 제품군도 확대되는 추세다. 기존 제품의 패키지를 변형시키거나, 한 끼 분량 또는 작게 포장한 제품도 늘고 있다.

식품업체 관계자는 “가정간편식 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업체들의 진출과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저성장에 빠진 식품업계에 구원 투수 역할을 톡톡히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 비비고 한식 HMR 제품 이미지
CJ제일제당 비비고 한식 HMR 제품.(사진=CJ제일제당)

 

오프라인보다 온라인구매를 선호하는 싱글족들은 온라인쇼핑시장 규모가 오프라인을 제치게 한 원동력이다. 


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즉석밥·국·카레 등 간편식 판매가 전년대비 최대 2배 증가했고 DIY·리폼 가구도 판매가 2배 늘었다. 혼자 휴식을 취하기 좋은 리클라이너 의자의 매출도 4배나 증가했다.  

 

[에누리닷컴] ‘일코노미’ 트렌드 생활가전 인기상품
1인가구를 위해 특화된 기능과 슬림화된 디자인을 갖춘 가전들, (사진제공=에누리닷컴)

 

가전 시장에서도 1인 가구를 겨냥한 제품이 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의 벽걸이 세탁기는 빨랫감이 적은 싱글족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2013년 출시 이후 연평균 30%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 중이다. 가구브랜드 까사미아는 일본의 1~2인 가전 브랜드인 ‘레꼴뜨’를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신일산업도 1인 가구가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의 크기와 용량, 기능을 단순화한 1인용 밥솥을 내놨다. 반찬통이 내장돼 밥솥으로 사용하지 않을 경우 반찬을 데우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 밀폐용기 업체 타파웨어는 김치를 소량으로 덜어 보관할 수 있는 850㎖ 김치클리어 세트를 내놨고 행남자기는 지난 2014년 컵, 밥공기, 국공기, 접시를 피라미드처럼 쌓아 올려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올인원 식기를 선보여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락앤락의 소분 전용 밀폐용기인 ‘햇쌀밥용기’는 누적 판매량이 280만 개를 넘어섰다. 

 

주방용품업계 관계자는 “과거 10인용 식기세트 대신 4인용 식기세트의 매출이 늘어난데다 싱글족을 위한 제품의 경우 스테디셀러 제품으로 자리잡는 경우가 많아 주방용품업계도 이들을 위한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유현희·박효주 기자